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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단순하게 단순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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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따사로운 날이였다.
그 당시 7살이던 나는 외숙모댁에 놀러와 있었더랬다.
그곳에서 한참을 놀다가 계단을 내려서 외숙모댁을 나오려던 때였다.
데그르르 쿵~   "아야~~~~~~~"
그랬다. 나는 경사가 급했던 계단에서 나는 여러 번 굴러서 떨어졌다.-그때 굴러서 지금 이 모습이 되었다고 말하지는 않겠다.^^
그 대가로 이마에서는 진득한 액체가 만져졌다.
'으흐흐~ 피...'
나는 좀 생각이 많은 아이였다. 여느 아이 같으면, 여기서 울음을 터뜨리렸만, 나는 그렇지않았다.
오히려...
'내가 여기서 울면, 외숙모가 놀라시겠지? 괜찮은 척 하자.'
지금 생각하면 실로 갸륵한(?) 생각이 아닐 수 없었다.
자신보다 외숙모를 생각하다니^^
그래서, 놀라서 다가오시는 외숙모가
"괜찮니?"하고 말씀하시자,
나는, 이렇게 말했다.



"외숙모, 콩나물국 주세요."

왜 콩나물국을 달라했는지 지금도 모르겠지만, 나는 내 자신이 기특하기만했다.
그런데, 내 예상과는 달리, 외숙모가 나를 보시는 모습은 더 걱정스러운 표정이셨다.
아마, 이런 생각을 하셨던 것 같다.

'얘가 심하게 넘어지더니, 머리가 다쳤나?'

하긴...이마에 피를 흘리면서, 콩나물국을 요구하는
내가 그렇게 보였을 것은 당연지사였을것이다.

그 때 일을 생각하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그렇지만, 그때 내가 아이답게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한 번 더 생각한 것이 나에 대해 오해하게끔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론 삶에 있어, 생각은 단순함이 좋다는 마음이 많다.

          

내게 은사이신 老교수님께 재학생 한 명이 찾아가서 물었더랬다.
"교수님, 학교를 졸업하고 또 그 앞 날에 대해,
그리고 매일 매일에 대해 걱정이 많습니다."
그러자, 그 교수님 이렇게 말씀하셨다.
"안개가 가득한 길을 아침에 조깅해 본 일이 있나?
그런 날은 참 힘들지. 그럴 때는 이렇게 하는거야.
한 걸음 뛰고 또 한 걸음을 뛰고...  
한 걸음을 옮긴다면, 한 걸음을 옮길 만큼이 보일걸세.
하나님과 함께 그렇게 한 걸음씩 뛰다보면 어느새 자네가 가려는 곳에
도착해 있을 것일세."

앞날에 대해 생각할 이상의 생각하지 말고, 오직 내게 보이는 그 한 걸음을 믿음으로 뛰는 단순함. 그것이 정답일 것이다.

우리는 너무 많은 생각 가운데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왜 그 일이 나에게 일어났는가? 또는 왜 내가 기도하는 이 일이 나에게 이뤄지지 않을까?
왜라는 질문을 버리고 그분께만 집중할 수는 없을까?
우리가 '왜?'에 대한 답을 얻는다고해도 상황은 달라질 것이 없을 수가 많다.
그렇지만, 하나님께 집중하면, 마음의 평강이 열매를 맺는다.
그에 따라, 그 질문자체에 주께서 말씀하지 않으셨음에도 만족을 누리게 된다.
욥의 경우에서 처럼 말이다.
그에게 하나님은 그의 고난의 원인을 전혀 말씀하지 않으셨지만, 욥은 하나님을 만남으로 회복되어졌음을 기억한다.

상황을 보면 질문과 생각이 많아진다.
그러나 하나님을 바라보면, 우리의 생각은 단순해 질 때가 많다.
우리 안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그분이 이 일을 행하셨으니,
모두가 아멘이요, 모두가 감사요, 평안이요 기쁨이다.
오늘 우리가 겪는 어려움들은 그분의 '착한 일'의 열매로 귀결될 것이다.

아이들을 좋아하는 나는 많은 아이들을 안아주었다.
그 중에 유독 기억이 나는 아이가 있다.
그 아이는 내게 안기자 마자 얼마되지 않아 잠이 들었다.  
고개를 내 어깨에 대고, 온 몸을 내게 완전히 '기대고' 잠이 들었었다.  
그 순간 나는 얼마나 행복했든지...
아이가 잠이 들었으므로, 내려놓아도 되지만, 나는 팔이 아플때까지 그 아이를 안고 있었던 기억이 있다.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방법도 단순한 것일게다.
그 아이처럼, 그렇게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긴다는 단순함을 가지고
순간 순간 주님 안에서 안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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