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하나님의 채워주심을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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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잘 아는 장로님이 한 분 있습니다.
그분에게는 중증 뇌성마비와 합병으로 인해
몇 년 전에 결국 하나님이 불러가신 아들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아들을 30년 가까이 키우시면서 장로님과 부인되시는 권사님의 사랑과 노력은
말로 다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 아들을 하나님이 불러가셨을 때 하염없이 울고 있는 권사님을
친구 중 어떤 분이 이렇게 위로를 했습니다.
“권사님, 이제 고생 다 끝났잖아....
이제 좀 편하게 살아야지.
하나님이 권사님을 위해서 아들을 편한 곳으로 불러가신 거야”
그러자 권사님이 정색을 하고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고생이라니요..
내가 내 아들을 돌보는 것이 왜 고생입니까?
그 아들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귀한 아들인데요.
내가 이렇게 우는 것은 그 녀석이 어쩌면 더 많은 사랑이 필요 했을텐데
혹시 내가 부족해서 채워주지 못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서입니다.”
권사님은 그 아들이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부족하고 불쌍해 보였지만,
그 부족함 때문에 더 간절히 어머니와 아버지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아들이었고,
따라서 더 귀한 아들이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아들의 모든 부족함을 부모로서의 사랑으로 가득 채우고
말 한마디 못하는 아들의 평생 동안
늘 가까이에서 오직 사랑으로만 그 아들을 만나온 것입니다.
우리는 부족하고 연약합니다.
우리 개인이 그러하고 우리 나라가 그러하고 교회가 그러합니다.
우리의 부족과 연약함이 하나님 앞에서 잘 드러나고 고백되어야 하겠습니다.
약할 때 강함 주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부족함을 고백하는 만큼 사랑과 은혜로 우리를 채워주시고
우리의 갈 길을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소모적인 논쟁을 벌인 것 같아서 많은 분들에게 죄송합니다.
아직도 많은 상처가 남은 이 나라, 이 교회, 우리 역사와 사회…
우리가 우리의 부족함을 하나님 앞에 드러내고 간구할 때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그 모든 부족과 연약함에
하늘의 거룩한 뜻과 사랑으로 넘치도록 채워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연약하고 부족한 아들이기에 더더욱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필요함을
우리 모두가 고백하면서
더욱 낮은 곳에 우리의 마음을 두었으면 좋겠습니다.
필라에서 가일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