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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우울한 샹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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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은 자라고
추억과 정욕이 뒤엉키고
잠든 뿌리는 봄비로 깨어난다.
겨울은 차라리 따스했다.
대지를 망각의 눈으로 덮고
메마른 구근으로 작은 생명을 키웠으니.
여름은 난데없이 소나기를 몰고 슈타른베르거 호수를 건너와
우리를 놀라게 했다.
우리는 회랑에서 잠시 쉬었다가
햇빛 속을 걸어 공원으로 가서
커피를 마시고 한 시간 동안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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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한 도시,
겨울 새벽의 누런 안개 속을
수많은 군중들이 런던교 위로 흘러갔다.
나는 죽음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망쳤다고는 생각지 않았다.
이따금 짧은 한숨을 내쉬면서
사람마다 발치만 보면서 갔다.
언덕길을 올라서 윌리엄 왕가로 내려서면
성 메리 울노드 사원의 때를 알리는 종 소리가
예배 시간을 알리려 아홉 번 자지러지는 소리를 쳤다.
거기서 나는 친구를 만나 소리쳐 그를 불러 세웠다.
'스테츤!' 자네, 밀라에 해전에서 나와 같이 있었던 친구로군.
작년에 자네가 뜰에 심은 시체에선
싹이 트기 시작했는가? 올해는 꽃이 필까?
또 난데없는 서리가 묘상을 망쳤는가?
아, 개를 멀리하게.
비록 인간의 친구라 해도.
그러지 않으면 그놈이 그것을 다시 발톱으로 파헤칠 걸세!
______그대! 위선의 독자여! 나의 동포_____ 나의 형제여!'

            <황무지  _ T.S. 엘리엇 >

          
만물이 새롭게 생장하는 3월이 어느덧 중반을 넘어서고 있네요.
나의 봄은 아직 싹이 움트기 시작했는데,  이파리에 수액이 돌지도 않았는데,
봉우리를 만들려면 아직도 여러날을 기다려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사월의 훈풍과 온화한 햇빛, 그리고 젖줄 같은 4월의 단비를  필요로 하는데,
이 시인은  벌써 부터 4월을 가장 잔인한 달로 노래하고 있네요.

물론 시대적인 상황이 제 1차 대전 후의 유럽의 황폐와  전쟁을 치른 후 유럽인의
정신적 황폐를 시인의 가슴으로 조명한 글이지만,
조금 전,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시작뙜다는 소식을 접하는 순간,
내 마음에 까닭 모를 전율이 지나가더군요.

까뮈의 이방인에 나오는 주인공 뫼르소는 한여름 뜨겁게 작열하는 태양의
눈부심을 주체하지 못해 몽롱한 의식속에서 우발적인 살인을 저질렀던 가요.

"태양은 가득히"라는 영화에서 멋진 미남배우 알랭 들롱이
남자 주인공으로 출연하여 부잣집 아가씨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해서 유혹한 뒤,
그 아가씨의 약혼남을 몰래 찾아가 살인하는 장면도
뜨겁게 내리쬐는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서 저질러졌지요.

뜨겁거나 너무 강렬하면 주변의 것을 태우든가  아니면 정신 착란을 일으키게 하는
악마적 본성이 숨어 있는 걸까요?

저는 이제 곧 따스한 햇살을 찾아서 밖으로 나갈 것입니다.
그리곤 따스한 태양빛을 온몸으로 받으며 그 따스함의 애무에 나를 맡겨 버리고,
때때로 지나가는 산들 바람도 다정하게  손 잡아 줄 생각입니다.

오늘, 그냥 흘려보내기가 정말 아까운 이 좋은 날에,
전쟁 개시를 선언한 부시가 정말 미워집니다.
부시는 자기 자신에게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느낀 것일까요?!
그래서 그 나태함의 구토증을 전쟁이라는 가볍지 않을 내용에
자신의 에너지와 기를 모아서 쏟아 넣으려는 속셈인가요?!

알 수 없어요.
부시의 마음을....
알 수 없어요.
사람들의 마음을....
알 수 없어요.
제가 오랫동안 알고 지내며  때론 더 이상 친밀할 수 없도록
가깝게 마음을 주고 받았었던 사람의 마음도.....
세상 많은 일들이 혼돈함속에, 몽롱함속에, 떠 다니는 것 같아요.
전쟁도, 사랑도, 친구도,....

이 세상에 믿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사람의 양은 냄비와 같은 변덕스런 마음과
어느 이름 모를 돌팔이 의사에게 속아 수술한 쌍거풀이겠지요.

전쟁이 사라지는 그 날이 빨리 왔음 좋겠어요.
무고한 서민들이 전쟁으로 무참히 희생되어 ,
호랑이 앞에 잡혀온 토끼의 애처러운 눈빛같은 그러한 이유없이 고통 당하는
절규하는 듯한 눈빛을 더 이상 바라보고 싶지 않네요.

전쟁을 겪지 않는 삶도 하나님의 은혜인가요!?
물론 은혜이지요.
그렇지만, 전쟁을 겪는 이방 백성의 처절한 몸부림의 모습을
지켜 보아야 하는 마음 또한 불행한 시대를 살기는 마찬가지 아닐까요.!?

님의 삶속에 은혜의 햇살이 가득하기를 빕니다.
은혜의 원천이 되시는 그 분의 따스한 기운을
고스란히 받아 누리시는 삶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부시가 크루즈 미사일로 이락 요격을 시작한 우울한  소식을 접하면서........................

..............................ㅠㅠ.......................................................................................

우울한 맘을 달래기 위해 이글을 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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