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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우리는 하나님 편에 서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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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한국에서 검사생활을 하다가 잠시 미국에 연수를 왔다는 한 성도를 만났습니다.  
그와 폭 넓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중 미국과 이라크 전쟁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는 도저히 부시의 결정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말을 하면서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았습니다.  
검찰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분쟁은 크게 두 종류라는 것입니다.  
하나는 대학에서 학자들 간에 일어난 소송이나 분쟁이라고 했습니다.  
그들은 학자로서의 자존심을 걸고 싸우기 때문에 한쪽이 완전히 파멸될 때까지
절대 화해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다른 한 쪽은 교회에서 일어난 분쟁이라고 했습니다.  
자신도 교회에서는 집사이지만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일반 사회에서 보면 술 한잔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교회에서는 확대되고 확대되어서 법정까지 온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싸우기 때문에 타협할래야 타협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가 이번 이라크 전쟁을 바라보는 한 방법은 이러한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출발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한완상 교수님이 어느 신문에 쓰신 칼럼이 생각났습다.  
어느 신문인지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제목이 아마도 '종교적 독선과 전쟁'이었을 겁니다.  
그 글에서 한완상 교수님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종교적 근본주의자는 다음의 몇 가지 원칙을 확실하게 믿는다.

      첫째, 전지전능한 신은 항상 자기편이다.
      둘째, 다른 편은 본질적으로 악하다.
      셋째, 그러므로 악은 단호하고 신속하게 제거해야 한다.”

나는 부시 대통령이 북한과 이라크를 악의 축이라고 말할 때만 해도
이렇게 전 세계의 반대 속에 전쟁을 시작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전쟁은 드디어 시작되었습니다.  
백악관에서 아침마다 말씀을 묵상하고 모여서 기도회를 하면서
하나님이 자신의 편임을 전세계에 과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스스로 악을 물리시는 정의의 전사들이 되었습니다.  
단호하고 신속하게 악을 제거하기 위해 지난 24시간 동안 수천 톤의 재래식 폭탄을 바그다드에 퍼 부었습니다.  
전쟁이 그들의 계획대로 끝나면
그 정의의 전사들은 막대한 이익을 거두어 하나님께 바치려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한완상 교수님은 그의 마지막에서 링컨 대통령이 남북전쟁 당시에 한 말을 인용했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나는 부시 대통령에게 그 말을 들려주고 싶습니다.

    "과연 신이 우리편이냐 아니냐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과연 신의 편에 있느냐가 문제이다."

무엇이 옳은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이 우리의 기도제목이어야 하는 지가 혼란스러운 이 시대,
우리가 끝까지 붙들어야 할 기도 제목은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우리가 하나님 편에 서 있는지, 과연 우리가 십자가의 길을 따르고 있는지,
과연 우리의 어깨에 우리 주님이 지셨던 십자가의 흔적이 있는지,
과연 주님의 관심이 머무는 곳에 나의 삶이 함께 있는지,
그리하여 우리는 여전히 하나님 편에 서 있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봄비가 그쳤습니다.  
으스름하게 달무리가 창밖에 걸렸습니다.  
참 평화롭고 고요합니다.  

이 평화가 바그다드의 두려움에 떠는 심령들에게도 속히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가일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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