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어머니와 아들-예수님의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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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내 가슴 잔잔히 흐르는 영상이 있다. 지금은 찬양이 되어있는 것도 같다.
그러니까 내가 예수님을 믿기 전인 1986년도 시기는 이 때쯤인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면 차갑지만 매섭지는 않는, 신선하게 정신이 맑아오는 그런 상쾌한 바람이 살랑이는 3월 중순경.
그 때에 나는 서울 모래네에서 청량리 서울시립대까지 통학하고 있었다.
134번 버스를 타고 청량리 역전에서 내려서 학교 앞까지 걸어오는데 약 15분 정도 걸린다. 버스 3정거장 정도 되는데 차비도 아껴야 했을 뿐만 아니라 아침 일찍이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을 그냥 버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늘 걸어다녔다.
통상 등교시간이 아침 7시 정도 였다. 그정도는 되어야 도서관에 자리가 있었으니까.
그 날도 하루를 잘 보낼 것을 다짐하면서 걸어오고 있었다.
내 맞은 편으로 소아마비를 상당히 앓은 듯한 아이가 환한 웃음으로 길 건너를 바라보고 연신 손을 흔들어 댔다. 엄마다.
길 건너 키가 작은 엄마는 박스를 주워 오시는지 작은 리어커에 박스를 싣고 오다가 아들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손잡이를 내려놓고 똑같이 환한 웃음으로 연신 손을 흔드셨다.
서로 주고받는 웃음이 저들의 힘인 것 같았다.
지켜보는 내게도 감동을 주는 웃음이었다.
아니지 바로 예수님의 웃음이었다.
왜냐면 지금 내가 예수님을 만날 때
내 속에서 예수님이 그렇게 웃으시니까 말이다.
영적으로 그 아이의 육체보다 훨씬 더 삐뚤어져 있는 내가
예수님을 보고 손을 흔든다. 아부지다.
나의 이 모습을 예수님은 아신다.
넘어지고 깨어지고, 좌로 치우치고 우로 치우치고,
은혜받아 눈물흘리고, 감사기도 드릴 때도
항상 그 웃음으로 등을 토닥여 주시는
우리 예수님을 나는 사랑한다.
오늘 같이 또 연약해 져서
조용히 눈물 흘릴 때도
주님은 조용히 등을 어루만지시며 찬양하고 계신다.
그 모자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