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용어설명>개성화 individuation(자기실현)

          
 
 개성화란, '그 사람 자신', 즉, '그 사람의 전체가 되는 것'입니다.

  분석심리학에서 개성 Individualitaet 이라는 말은 남과 다른 나를 돋보이게 하려는 개인지상주의의 개성과는 다릅니다. 개성이란 그 사람의 의식뿐 아니라 무의식을 포함한 전체인격이며 분석심리학에서 말하는 자기 Selbst와 같은 뜻입니다. 개성화를 자기실현 Selbstverwirklichung이라고도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나 자신, 또는 그 사람 자신의 전체가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합니다. 여기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의식의 부분뿐 아니라 매우 넓고 깊은 무의식의 층이 포함되기 때문이지요. 우리자신을 충분히 알기 위해서는 무의식을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개성화는 주로 무의식의 의식화, 즉, 우리가 아직 모르는 마음을 깨달아 나가는 작업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이 경우 꿈의 분석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인간개체는 어느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일회적 존재로서 서로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는 동시에 집단적 무의식이라 부르는 가장 보편적이며 원초적인 인간적 조건에 뿌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각자의 진정한 개성, 전체정신을 실현한다면 개인의 특수성을 살리면서도 다른 사람들과의 성숙한 관계를 이룰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자신의 무의식을 들여다보고 의식화해 나가는 개성화작업은 중년기이후의 과제라고 봅니다. 소아, 청소년기, 성인초기에는 주로 자아와 의식의 기능을 강화하고 바깥세계와의 적응에 힘써야 할 시기이지요.

  융은 무의식이 끝없이 깊고 궁극적으로는 남김없이 인식할 수 없는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자기의 전체정신을 실현한다는 것은 사실 엄청난 모험이고 무의식을 남김없이 의식화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융은 전체성의 완전한 실현보다는 온전성을 말합니다. 또한 개성화의 원동력이 모든 사람의 무의식 속에 태어날 때부터 갖추어져 있어 누구나 자기자신의 전체를 실현하도록 하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다만 그것이 촉진되기 위해서는 내면을 보고자하는 의식된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융학파의 분석과 분석심리학적 정신치료는 궁극적으로 개성화를 목표로 합니다.

  무의식을 의식화해나가는 과정은 때로 위험을 동반합니다. 집단적 무의식의 원형상들의 강력한 영향으로 자아의식이 원형상의 신화적 이미지와 동일시하여 자신의 한계를 보지 못하게 됩니다. 이것을 자아팽창이라고 하는데 이때 그사람은 지기가 해탈의 경지에 들어가 어떤 초능력을 부여받았다고 믿게 됩니다. 전문가에 의한 분석 작업으로 이런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생의 모든 위기는 또한 자기의 내면을 성찰하는 개성화의 기회가 됩니다.

  전체가 되고자 하는 개성화의 내적 조건은 상징의 형태로 우리의 꿈이나 환상, 그 밖의 무의식의 표현, 혹은 인류의 정신적 유산 속에서 발견됩니다. 대극합일의 상징, 만다라상징은 그 대표적인 것입니다. 원시종족의 성인식 Initiation, 고등종교의 최고의 상징들; 불성, 그리스도, 도(道), 진여(眞如) 등은 개성화, 또는 자기 실현의 목표인 전체성의 상징들입니다.

  개성화는 끊임없는 인격의 변환과정입니다. 항상 새로워짐으로써 좁은 의식의 중심이던 내가 의식, 무의식을 통털은 전체정신의 중심으로 다가가는 길입니다.

          
저 개인의 견해를 보탭니다.
이 개성화의 개념은 융의 분석심리학 가운데 중요한 내용이며
기독교의 성화 과정과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인간행동의 연구를 위한
과학으로서의 심리학적 개념이며
정신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한 가지 이론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융 심리학은 기독교 신앙과 비슷한 면이 있으나
근본적인 면에서는 엄청난 거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심리학은 물론 신학 학자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