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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건지골일기(4) - 병실에서 만난 노 권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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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 질환 시술을 하기 위해 어머니께서 s병원에 나흘간 입원해 계시고 있는 동안 8인실을 쓰고 계셨는데 바로 옆자리에 70이 넘으신 어떤 노 권사님이 계셨습니다. 허리가 좋지 않으셔서 입원하신지가 50일이나 되셨다는 겁니다. 어머니 옆자리에 계신 분이셨고 모 교회의 권사님이라고 하시니 가끔씩 그 분의 표정과 행동을 슬쩍 훔쳐봅니다.

그런데 몇번 보지는 못했지만 식사시간마다 누가보든 보지 않든 두손을 꼭 모으고 입술을 움직이며 열심히 식 기도하시는 모습이 어찌나 진지하신지 모릅니다.혹자들은 식기도를 짧게 하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대표식기도도 아니니 혼자 오래 하신다 하여도 짜증(?)나는 일은 없겠지요. 그렇게 오~~랫동안(남들이 볼땐 음식이 다 식을 것을 염려하기도 함)기도하신 후 식사하시는 권사님을 보자니 제가 숙연해 집니다.

저는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아! 정말 순수하시고 정직하신 분같다'
그리고 부모님과 퇴원을 하기 전에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습니다.
"권사님!! 교회는 어디셔요?"
"예! 저는 **교회 다녀유."
"교회 규모는 큰가요?"
"예! 한 40명정도 되는데 10년됐어요?"
"목사님이 젊으시겠습니다."
"예! 올해 47세이시지요. 근데 교회가 부흥이 그렇게 안돼네요?"
"아 그러시군요?"
저는 '40명이면 엄청 감사하게 목회할텐데...'하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가운데 권사님이 눈물을 글썽이며 말씀하십니다.
"에휴! 우리 목사님이 불쌍해요. 권사는 저 혼자인데 일군이 없어요.
죄짓는 심정이어유. 전도할 일꾼이 없다니께요."
"   ...      "
"우리 목사님은요 사모님 나서는 것 안 좋아하세요.
사모가 너무 튀면 안된다고 하면서요."
"아 그러시군요. "

"제가 권사의 직분도 잘 감당하지 못하고 이렇게 병원에만 있으니 어떡해요."
하면서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하셨습니다. 저는
"그래도 담임목사님께서 그런 마음을 가지고 계신 권사님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실 겁니다."
하고 위로해 드렸습니다.

인사를 드리며 나오는 가운데 '참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계신 분이시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나도 그러한 동역자들을 많이 만나고 많이 키워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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