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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예배를 '본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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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라는 말은 하나님의 경배에 대한 기독교의 언어로 정착되어 있습니다. 요즘 모 교단에서는 '예배'를 '경배'로 바꾸자는 운동이 시작되는 것 같은데 어느 것이나 다른 종교와 구별된 언어이기에 큰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 됩니다.

   많은 기독인들이 '예배를 보러 간다.'는 말을 잘 사용합니다. '본다'는 말은 저도 어렸을 때 곧잘 사용했던 말입니다. 어른들의 표현을 쉽게 배워 사용했던 것이지요.

   예전부터 한국의 토속 종교 무속은 무당이 굿판을 벌이면 구경꾼들이 모여듭니다. 그곳에 전혀 상관 없는 사람들이 모이는 이유는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지.'하는 말에 잘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굿판이 벌어지면 사람들은 '굿 보러 가자.'며 몰려 듭니다. 그곳에는 눈요기 거리와 서민들이 쉽게 먹을 수 없는 고급 음식였던 떡이 반드시 있었기 때문입니다. 무당과 굿을 요청한 사람은 제의(祭儀)에 참여자이지만 참여에 필요 없는 구경꾼들은 말 그대로 굿을 보고, 떡을 얻어 먹기 위해 갔던 것입니다.

   초파일만 되면 이번엔 구경꾼 들이 절로 모여 듭니다. '절에 구경 가자.' 하면서 우르르 몰려가 역시 스님들의 여러 행사를 구경하고 떡을 얻어 먹는 기쁨이 컷습니다.

   그러나 유교에서는 '제사를 보러 가자.'하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참여하여 넓죽 절을 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유교에서도 전혀 '구경과 떡'의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제사 지낸다.' '시사 지낸다.'라는 말을 보면 '설'이나 '추석' 지낸다는 말처럼 말 그대로 연례 행사이지 종교적인 신과의 교감과는 상관없고, 오직 젯상차리는 일에 관심이 큽니다. 그래서 제사음식에 가장 중요한 떡은  빠지지 않고, 진기한 음식을 잔뜩 준비하여 조상님 덕분에 배불립니다. 그러니 조상님 돌아가신 날을 잊을 수 있겠습니까?

   천주교에서는 아주 쉽게 '미사 보러 가자.'는 말을 잘 사용합니다. 그 이유는 무속의 구경꾼처럼 사제의 의식 행위를 보고 돌아오기 때문에 참여의 의미가 퇴색되어 있습니다.

   예배를 정말 보러 오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관심은 딴 곳에 가있고, 졸거나 시계를 들여다 보다 끝나기가 무섭게 달려가고, 뭔가 구경할 만하고 떡이 있으면 나오다가도 기대치가 조금씩 못 미치면 어느새 멀어지는 발걸음들이 불쌍합니다.

   종종 저희 교회에서 '볼 거리와 떡'이 없어 불만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말씀을 전하고 인도하는 사람만이 예배의 주체자가 아니라 예배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주님께서 말씀 하신대로 '영과 진리'로 하나님과 인격적 교제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굿을 하면 사람들은 모이게 됩니다.그러나 그들이 오는 이유는 결코 신과의 교통은 관심이 없습니다. 단지 볼 거리와 떡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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