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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두 사람의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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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워싱턴 슬럼가에 있는 한 신앙공통체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세계 2차 전쟁에 참여한 적이 있는 한 목사님이
60년대 전쟁의 참상을 통해 인간의 악함과 연약함을 깨닫고
몇사람의 동지들과 함께 마약중독자들, 병자들, 불법이민자들을 돕는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후 40년간 최선을 다해서 그들을 섬기고 있었습니다.  
공통체와 그 공동체를 섬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하게 되었지만
특별히 나는 잊을 수 없는 두 사람이 있습니다.

목사님과 인터뷰를 하는 중에 30 전후로 보이는 한 아름다운 자매가
흑인, 스패니쉬 아이들 10여명과 함께 와글거리며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목사님에게 field trip(소풍) 허락을 받으러 왔다는 겁니다.  
그 자매를 자신의 best friend라고 소개한 목사님은 잠시 그 자매와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습니다.  
자매는 3년 전만 해도 큰 변호사 사무실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역에 한번 발을 들여놓은 후 아이들을 돌보는 일에 완전히 헌신했다고 했습니다.  
함께 갔던 한 목사님이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오히려 당신이 변호사를 하는 것이
    훨씬 더 effective하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이 아닐까요?”  

그러자 그 자매는 웃으면서 그러나 아주 단호하게, “No!"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하나님께서 이 아이들고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신 것이 너무 감사하고
오히려 자신이 부족하지 않은지 걱정된다고 했습니다.  
자신이 아이들을 돕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자신의 영혼을 care한다고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가봐야 한다고 황급히 일어서는 그 자매의 만족스런 표정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만난 또 한 사람은 70대 중반의 한 허름한 점퍼를 입은 분이었습니다.  
그 목사님은 그에게 우리를 맡기고 가버렸습니다.  
그는 우리를 데리고 공동체의 이곳 저곳을 소개하고 설명해주는 일을 했습니다.  
우리를 안내하는 모든 과정에서 그분은 참 조용했고 겸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역자 학교까지 구경한 우리들이 잠시 쉬고 있을 때
그곳에서 일하는 다른 한 사람이 그 분에 대한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그는 화학 분야의 유명한 대학 교수라고 했습니다.  
자녀들 또한 세계적인 과학자와 경제인이 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분은 초기부터 목사님과 함께 공동체를 세우는데 최선을 다했고
10년 전부터는 모든 것을 버리고 공동체로 들어와서  
가장 궂은 일들을 도맡아 하면서 그 공동체를 지키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 분의 조용한 미소, 부드러운 목소리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요즘도 문득문득 큰 교회,번영하는 목회에 마음을 빼앗길 때마다,
사람에 대해 지쳐가고 힘든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다시 한번 그 두사람을 생각하게 됩니다.

어떻게 그렇게 진지하게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그렇게 많은 것을 버릴 수 있을까요?  
어떻게 모든 사람이 걸어가는 그 길을 돌이켜 과감히 거스를 수 있을까요?  
내가 만일 목사가 아닌 평신도였다면 나는 저들처럼 저렇게 나의 삶을 던질 수 있을까요?  
아니 나는 목회자로서 내 삶을 제대로 던지고 있는 것일까요?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성공과 번영과 영광을 버리고
하나님이 내 마음에 주신 ‘진리’가 명령하는대로 주저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요?  
도대체 그들은 무엇을 보고 있고 나는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일까요?  


때때로 하나님께서 좋은 '거울'을 만나게 하시고
그 거울을 통해서 하나님의 위로와 뜻을 발견하게 하심을 감사하며 글을 남깁니다.

필라델피아에서 가일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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