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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당신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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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당신 앞에
두 발을 디디고 서있습니다
숨소리 걸음소리 들리지 않지만
당신은 너무나 위대해서
감히 무언가 얘기 할수 없는 마음에
겸손히 당신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무언가 했다고 내세울것 없고
사랑하며 살았다고 하기에는 부끄럽고
이 만큼 걸어왔다고 보여 주기에는
너무 초라해 가만히 두 눈을 감습니다

이 땅에 묻히기를 원했고
이 나라 사람보다 더 이 나라를
사랑한 당신을 기억하며
그 마음을 품을려고
나의 마음을 내려 놓습니다

캠퍼스를 사랑할수 있느냐
이 곳에 네 뼈를 묻을수 있느냐
나의 이름이 가득찰 그날까지
이 곳에 있을수 있느냐
중심에 강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그분의 부르심과 당신 앞에
이렇게 얘기하고 싶습니다.

당신이 함께 하시기에
당신이 그렇게 사셨기에
당신들을 따라 살고 싶습니다

눈시울이 뜨거워옵니다

*양화진에 있는 헐버트박사님의 묘지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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