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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처 삼촌께서 운명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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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일찍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렸습니다.
아내가 전화를 받고 나서 우울한 얼굴로 그랬습니다.작은 아버지가 하늘나라 가셨다고 말입니다.
처가집 아버지 형제중 마지막 남으셨던 분이셨는데, 하는 생각에 눈시울이 뜨거워 지는군요.
그래서 곧 문상을 가야 합니다..
.....
문상을 가기전에 갈말가족들과 슬픔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글을 쓰고는 있지만,
슬픔을 당했는데, 한가롭게 이런 글을 쓰고 있는 자신을 돌아보며..
나도 이제 나이가 들었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죽음 앞에서도 무덤덤하니 말입니다.
.....

인간의 죽음에 대하여 생각을 해봅니다.
누구라도 피해갈수 없는 죽음에 대하여...
...이상하게 요즈음 국내외적으로, 사건,사고, 그리고 전쟁이 일어나서
인간의 목슴이 파리목슴보다도 더 하찮게 여겨지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듭니다.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했는데,
...그렇습니다.. 한 생명의 고귀함은 긴 설명이 필요없을 것입니다.
지구상에 현존하는 인간이 수십억명 이라지만,
어느 누구도 똑같은 생을 살다가는 일은 없으며, 아니 과거에서 현재, 미래에도 없을 것입니다.
...오로지 나는 나.. 나만의 생이 있으며,
마찬가지로, 당신은 당신, 당신만의 인생이 있을 겁니다..
...어떻게 살았는지 어떤일을 했는지, 어떤 생각을 했는지, 그것이 그렇게 중요한 걸까요?
...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 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런 속담이 아니라도 우리 인간들은 경쟁적으로
죽어서도 이름이 오래도록 남기를 소원하는 것 같습니다.
혹, 그렇지 않은 인간들이 있는것 같지만, 진정한 속마음이야 그렇지 않을 겁니다.
다만, 포기했을 뿐이지... 아닌가요.. 미안합니다.
...아무튼 그런 욕심이 있으므로써 좋은 이름을 남기고 싶어하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
세상이 아름답게 변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어차피 한번사는 인생인데,  악이면 어떠냐. 내 이름 오래 남는게 제일이지.."  
또는,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 라는 이상한 속담을 맹신하고,
"왜? 나혼자 죽어야해"라는 사람들을 보면서 참 애통한 마음과 더불어 무섭기 까지합니다..
...

오늘 하늘나라 가신 처 삼촌은 참으로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사시다 가셨습니다.
세상의 잣대로 볼 때 그렇습니다. 세상의 잣대로 볼 때 말입니다.
내가 아는 한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이런 삶을 보면서 왜?사나..이렇게 함부로 평가합니다..
자신들의 잣대로 평가합니다.
그러나.. 그러나.. 처 삼촌의 삶은 "전무후무"한 "유일무이" 한 삶입니다.
...여기서 십년전에 승천하신 아버지의 삶이 생각납니다..
...목수로서 지극히 평범하게 살다가신 아버지..
시기적으로 가장 환경의 변화가 심했던, 굴곡의 역사 한 가운데를 통과 하신 아버지..
그런 삶으로 인해 나 어렸을때, 가끔 아버지가 하시던 말씀이 있습니다..
"나 살아온 세월 책으로 쓴다면, 책 여러권 쓸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밀입니다.
...어렸을때 이런 아버지의 "인생역정"을 들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나에게 있어서 아니 우리 형제자매들에 있어서 아버지는 영웅 이셨고,
우리들 삶을 지탱해준 지주요 버팀목이셨습니다.

...나중에 장성해서 다들 어른이 되었을 때 아버지는 더 이상 우리들의 영웅이 아니었고,
그냥 평범하게.. 초라하게 늙어버린..세상의 잣대로 볼 때 아주 볼품없고 ..
자식들에게 넉넉한 유산하나 남겨주지 못하신 무능한 아버지 이셨습니다.
...말년에 아버지는 더이상 우리들의 삶의 원천이 아니셨고,
서로가 눈치보며, 다른 형제가 모셔주기를 바라는 천덕꾸러기이셨습니다..
...아버지는 늘 그러셨습니다.
"부모공경 잘해라. 그래야 복받는다."
당신이 당신 자신을 위해달라고 항상 주문하셨습니다.
그런 아버지를 우리 형제자매들은 더욱 싫어했고 멀리 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아버지는 우리에게 짐이 되신 적이 거의 없습니다.
자식들 모두 독립시켜 따로 살게 하고 어머니와 두 분이 사셨고,
70세에 어머니 먼저 하늘나라 가셨을 때..
그래서 형제자매들 모여 누가 모시나 눈치볼 때에..
...18년 연하의 홀로 되신 할머니 모시고 와서 살림 차렸으니.. 걱정들 말라 하시고..
두분이 또 쓸쓸하게 따로 사셨던 겁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아버지 돌아가시면..남게 될 서모가 걱정이었는데..
두분이 10 여년 잘 사시다가 아버지 승천하시기 1년전에 서모께서도 돌아가셨고,
홀로 남은 아버지는.. 형제자매들이 한두달씩 돌아가면서 모시던 중
십여년 전 83세에 두 어머니 보러 하늘나라 가셨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별별 기억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려...집안망신 아닌가 몰라..
...아무튼 그런 아버지를 많은 사람들은 참으로 복많이 받은 분이라고 말들 했지만,
진실로 아버지 께서는 참 외로우셨겠다..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군요..
...항상 입버릇 처럼 부모공경 하라고 하셨지만,
정작 한번도 짐이 되어 보신 적이 없으셨던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야 아버지의 "참사랑"을 깨닫고 울어본들 무슨 소용입니까?..
...그러나.. 참으로 이상한것은...살아계셨을때 보다 오히려 더더욱
아버지에 대하여 많이 기억하게 된다는 겁니다..
가까이에 사실 때에는...까맣게 잊고 지내다가 어쩌다가..명절이나 기념일 등
일이 있을 때나 아버지를 기억 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수시로 기억할뿐만 아니라,
도무지..아버지의 사랑했던 기억 외에는 아무런 다른 기억이 없다는 겁니다..

...옛날에도 그랬냐고요...
아뇨.. 가슴에 남아 있던 치료안된 아픈 상처들이
아버지가 안 계셔서 투정부릴 수도 없다고 생각하니 더욱 서럽더라니까요..  
그랬는데.. 반백이 되어서야 철이 좀 든것 같군요..
...
처삼촌 돌아가셨는데, 엉뚱한 얘기만 ..너무 장황스럽게 늘어 놨군요...
...오늘 승천하신 처삼촌 역시 그럴겁니다.
아버지보다는 10 여년 후배지만, 어려운 세월 이기어 내신 것은 같을 겁니다.
...

이제 여기서 끝내려 합니다.
생각에 생각이 더해져서 .. 끝없이 이어질 것 같아 이만 줄이려 합니다...
생각할수록 자꾸만 더 슬퍼지는군요..
...
... 처삼촌 80을 바라보는 연세에 승천하셔서 호상인데도, 이토록 슬픔이 있는데,
전쟁터에서, 꽃다운 젊은이들이 죽어간다 생각하니 가슴이 찢기는 듯한 아픔이 느껴집니다.
...
왜 또 여기서 그런 생각이 났을까요?
아마도 죽음이라는 공통분모 안에 들어가서 그럴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
조속히 전쟁이 끝나 더이상의 살상이 없기를 바라며,
오늘 승천하신 처 삼촌과 불의의 사고로 숨진 지하철 참사 희생자
그리고 전쟁중에 사망하는 모든 사람들... 그외...

...."명복을 빕니다..하늘나라에서 평안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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