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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나를 딛고 오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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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시 산내면 남명리 산 95-1 천왕산 얼음골,
소설 동의보감에 등장하는 신비의 계곡입니다.
오뉴월 삼복에는 얼음으로 덮이고 겨울에는 오히려 더운 물이 흐르는 골짜기입니다.

<얼음골은 스승 유의태가 제자 허준으로 하여금 자신의 시신을 해부하게 하였던 골짜기입니다.
인체의 해부가 국법으로 금지돼있던 시절, 스승은 이 얼음골로 제자 허준을 불러 들였던 것입니다.

스승의 부름을 받고 찾아간 허준의 앞에는 왕골 자리에 반듯이 누운채 자진한 스승의 시체와 사체옆에 남겨진 유서가 황촉불에 빛나고 있었습니다.
"사람의 병을 다루는자가 신체의 내부를 모르고서 생명을 지킬 수 없기에 병든 몸이나마 네게 주노니 네 정진의 계기로 삼으라고 적은 유서,"

그리고 그 앞에 꿇어 앉은 허준, 의원의 길을 괴로와 하거나 병든 이를 구하기에 게을리 하거나 이를 빙자해 돈이나 명예를 탐하거든 어떠한 벌이라도 달게 받을 것을 맹세한 다음 스승의 시신을 칼로 가르던 허준의 모습이 어둠속에서 되살아 나는듯 합니다. > (나무야, 나무야 , 신영복 글 그림, 돌베개 출판)

윗글은 성공회대 교수인 신영복님의 저서인 국토와 역사의 뒤안길에서 띄운 엽서에 나오는 내용인데 진정한 스승이 어떠해야 하는지, 또한 앞선 세대가 다음 세대를 위해 해야 할일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곰곰히 생각케 해 줍니다.

우리 민족의 지도자로 추앙받는 백범 김구 선생님께서 즐겨 애송하신 한시가 있는데,
踏雪野中去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不須胡亂行 함부로 걷지 말지어다
今日我行跡 오늘 내가 걸어가 발자국은
遂作後人程) 훗날 뒷사람의 길이 되리니

이 시의 원 저자는 사명대사인데 백범 김구 선생님에 의해 널리 알려진 시입니다.
김구 선생님께서 애송하셨던 이 시를 생각하면 제게는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영적 멘토가 있는데, 그분은 지금도 저의 고향에서 목회하고 계시는 황임식 목사님입니다.
황목사님과 함께 했던 시간은 약 4년여 정도 였었는데 그분께서 보여주셨던 따뜻함과 목자로서의 자애로움은 지금도 저의 마음속에 역동적으로 그려지고 있기에 영적 지도자가 가져야 할 덕목과 본으로서 각인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 또한 사역의 현장에서 황목사님께 받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후배들에게 전하려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언젠가 그분을 찾았을때 그분이 해 주신 한마디는 선배 목회자의 금언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내 이름 석자는 더럽힐지라도 전도사라는 직을 더럽히지는 않겠다. 혹 살다가 전도사라는 직은 더럽힐지언정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더럽히는 행위는 하지 않겠다."
영적 사표인 황 목사님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날 수 있었기에 저는 그분을 딛고 구도자로서 도량(度量)의 세계로 입문한 셈입니다.

그러한 점에서 저 또한 믿음의 선배로서 후배된 푸른이들에게"나를 딛고 오르거라" 라고 당당하면서도 겸손하게 외칠 수 있는 삶을 살아 가고픈 마음입니다.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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