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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디 아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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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터 사진 제공: 갈말 본부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을 모티브로 쓴 소설 <세월> - 작가 이름은 생각이 안나네요- 을 영화화한 영화죠.
보고 나서 머리가 복잡하고, 그러면서 공감이 가기도하고 이 영화에 대한 평론을 읽으면 머리가 더 복잡해졌던 그런 영화였죠.

이 영화 그리고 댈러웨이 부인의 첫 대사가 이거예요.
"오늘은 직접 꽃을 사러 가야겠어"
그러면서 20년대의 울프, 70년대의 줄리언무어(극중 이름이 또 생각 안나네요. 애 낳느라 마취를 두번이나 했더니. 영)그리고 현재의 메릴 스트립의 하루를 교차하면서 보여주죠.

제가 장황하게 이렇게 세월 아니 하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건 4월의 첫날이었던 오늘 하루가 참 ...

안떠지는 눈을 겨우 떴죠.
건우아빠가 뭔가를 찾고 있고, 세살배기 둘째아들이 엄마더러 일어나라며 소리지르고 있고.. 9시가 좀 안된시간이었죠.
아 결정적인건 남편이 박찬호는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고 최희섭은 4타석에 홈런 4개를 쳤고, 또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마저 전쟁을 할거같아 주식이 난리라고 해서 눈이 번쩍 떠졌습니다.
만우절인가 머신가..
1시가 다 돼서 잠이 들기 때문에 아침엔 항상 제가 제일 꼴찌예요.
남편은 날샌뒤에 아직 잠들기 전이구요(우리가 편의점을 하고 있거덩요)

그리곤 아침먹고, 청소하고, 설겆이하고
은행갔다가 편의점가서 일하다가 지금 왔죠.

근데.
연년생인 녀석들은 계속 반항하고 떼를 쓰더군요.
오늘따라 유난히

그리고 은행에서 자동입출금기에 수표 두장 입금시키려 하는데 앞의 사람이 정말 끊임없이 하던군요.
그래서 한마디 했죠
"더 하실거면 다음에 하시죠. 저는 한번만 하면 되는데요"
저는 그렇게 하거든요. 여러번 할거면 뒤로 줄을 다시 서죠.
근데 이 아주머니 왈
"통장 정리만 하면되요. 하는김에 해야지 뭘 담에 혀"
하며 싱경질을 내는 거여요.
아 그래서 그려. 내가 잘못했는갑다. 글도 통장정리는 다른 비어있는 기계도 많은데.. 머 그러고 말았죠.
근데 이 아주머니.. 같이 온 사람에게 제 얘기를 해대며 뒤에서 계속 째려보고 있었네,기가 막혔네, 막 이런는 거예요.

화도 안 났어요.
워낙 그런 사람인갑다 했죠.
왜 우리나라 사람덜은 이럴까. 갑자기 몇년 전에 히트쳤던 기분 나쁜 책 "한국이 죽어도 일본을 못 따라잡는 이유"가 다 생각나더라구요.

그러곤 가게에 갔는데 우리 편의점 회사쪽 사람이 내 속을 긁어놓고
좀 있다 엄마한테 전화가 왔는데
아빠 생신때 식사대접하려고 큰어머니 따라서 남의 밭일 했다는 소릴 듣고는 정말 폭발해 버렸답니다.

마지막으로
가방에 불가리스를 엎지러서 수첩, 가게부, 책이 요구르트의 쾌쾌한 냄새를 뒤집어 썼습니다.

주님.
오늘 고난은 이것으로 충분합니다.
더 이상은 감당못해 잠을 자겠나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저 때문인것을 압니다.
그리고 그래도 좋습니다.
내 얘기 다 들어줄 남편도 있고,
예수님도 있고,
이 글을 읽어주신 님들도 있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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