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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한국에서 여자가 운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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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열고 저녁에 운전을 하면 바람이 아주 부드럽고 기분이 좋아지죠.
봄이 되면 부드러운 바람이 제일 좋습니다.
그리고 운전할 때가 제가 유일하게 혼자 있는 시간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운전하는게 항상 기분좋은 건 아닙니다.
운전경력도 오래됐고 시간이 여유있을 땐 창문에 왼쪽팔을 살짝 걸치고 운전하면 기분이 되게 좋죠.
신나는 음악을 따라부르기도 하구요.
그러나..
시간에 쫓길때 우회전 차선에 버젓이 서 있는 직진차들.
아무데서나 튀어나오는 차들
참 화 나죠.

며칠 전엔 심야에 일한 남편을 픽업하러 갔어요.
좌회전해야 하는데 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어서 중앙에 안전지대를 거쳐 좌회전한 다음 우회전을 했죠.
남편은 그런 저를 보고 좀 여자답게 운전할 수 없냐더군요.
여자답게?
"아니 안전하게 운전하는거면 몰라도 여자답게 하는건 또 뭐시래?"
하면서 기분나빠했죠.
저의 발랄하고 씩씩한 성격을 좋아해서 교제하자고 했던 남편은
결혼 한 후에 털털하고 때로는 터프한 저의 성격때문에 좀 걱정을 해요.
험한 세상에서 너무 당당하면 봉변당한다구, 그냥 좀 참으라구요.

사실 제가 친정아버지께 배운 운전이라 좀 터프해요
하지만 제가 그러는데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죠.
여자가 운전하면 무조건 무시당하는 피해의식.

그래서 전 좀 빨리달리고 차선도 잘 바꾸고(빠른 쪽으로)
골목길을 찾아다니는 편입니다.
끼어드는 차들 잘 안껴주구요.

그런데 얼마전 좀 참아봤습니다.
무작정 앞에 서서 사람을 한참 내리고 있는 차 뒤에서 그냥 화 안내고 있어봤죠.
그랬더니 의외로 아무렇지도 않더라구요.

저 결심했습니다.
운전할 때 조금 더 이해하고 다른 사람들 배려하기로요.
맨날 성질냄서 운전하는 저의 모습을 지켜보셨을 예수님을 생각하면서요.

사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공간감각도 떨어지고 운전을 좀 못하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운전할 때 나쁜짓은 남자들이 더 많이하죠.
전주가 이럴찐대 서울은 오죽할까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서로를 조금씩 배려 해주고 이해하면서 운전하자는 겁니다.
초보운전자들 50이 넘어서 운전을 시작하신 어르신들,
조금 서투른 여자분들, 너무너무 급한 일이 있는 분들을 생각하면서요.

참을 수 없을 때에 참는 우리들의 모습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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