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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간밤에 도둑님이 들었었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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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교회는 상가 3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어제는 그날따라 교회 바로 앞, 정확히 말하자면 제가 기도하고 있는 강대상이 있는 곳(교회 앞쪽) 바로 밑에다 교회차를 주차해 놓았었습니다.  
오늘 새벽, 아내는 먼저 들어가고 제가 기도시간에 조용히 기도하고 있는데 밖에서 '드르륵~~' 봉고차 문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정신이 번쩍 나서 기도하다 말고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 보았습니다.

아직 어둑컴컴한 중이라 사람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내가 잘 못 들었나' 생각하며 다시 기도에 전념했습니다.

그리고 날이 새고 오전이 되어 딸을 어린이집에 보낸 후 외출할 일이 있어서 아내와 함께 차 있는 곳으로 가 보았습니다.
"어! 문이 열려 있네?"
아내가 발견하고 말했습니다. 저는 생각이 나서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간 밤에 도둑님이 들었었나 봐?"
아내는 놀라면서 물었습니다.
"정말요?"
저는 새벽에 일어난 일의 자초지종을 설명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이 대체로 주택가이기 때문인지 새벽에 가끔씩 좀 도둑이 차 안을 방문하는 일이 있습니다. 차 뿐 아니라 작은 슈퍼마켓을 털기도 합니다.

예전에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삼일 연속 봉고차만 터는 도둑님들이 계셔서 제가 맘을 굳게 먹고 삼일째 되는 날 3층 교회에서 창문밖을 보며 잠복 근무를 한 적이 있습니다.
한 새벽 두시쯤 되었을까?
저는 정말로 40대가량 되어 보이는 도둑님이 제가 세워 놓은 봉고차로 행차하는 걸 발견했습니다.
순간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머리 속이 복잡해 지더라고요. 뛰어나가 잡자니 잘못하면 봉변을 당하거나 나중에 복수 할 것 같기도 하고...
저는 짧은 시간 동안 생각하다 좋은 생각이 났습니다. 얼른 핸드폰을 챙기고 그를 몰래 추적하기로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쭉 늘어서 있는 주차된 봉고차만을 하나씩 털며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그는 어떤 윤기나는 봉고차안으로 들어가더니 한참동안 나오지를 않았습니다.
'분명 뭔가 껀수를 발견한 모양이군'생각하며 파출소에 전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 순찰중이던 경찰차와 연락을 취하고 오랫동안 안에서 나오질 않고 있는 그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밖으로 나오며 '어! 어떻게 열었지?'하며 차 주인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주머니를 뒤져 지갑이며 카드를 가지고 있는 그에게 무릎을 끓게 하고 사정없이 뺨을 내리치는 경찰의 행동을 보며 '그가 조금 안됐다'는 생각을 하며 집으로 왔습니다.

그런 일이 있은 후에도 심심치 않게 나타나는 자동차 털이범들의 소행이 끊이지를 않습니다.
저는 중요한 것을 차에 두지도 않기 때문에 큰 피해를 입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지 가져가는(예를 들어 주유소에서 주는 화장지같은 것)그들을 보며 씁쓸하기도 하고 '오죽하면 그럴까'하는 생각도 하게 되고 어쩌다 가져갈 수 없는 물건때문에 '자동차에게 해꼬지하지 않는 것 만도 다행이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도 그렇게 도둑님이 들었지만 감사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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