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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딸기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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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3월 우기자 촬영 (길)



          
오늘은 시간이 조금있었습니다.
매주금요일 경남대학교 SFC학생들과 함께가는 의령에 소재한 정신지체인학교 기숙사예배를 쉬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SFC에서 MT를 간다나요. 아마도 기숙사의 80여개의 눈이 빠질락할 것이고 목은 길어질대로 길어졌을 것같습니다.

오전에는 비가오고 오후에는 꾸무리한 날,무엇인가 의미있는 일을 하고싶었습니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지난 화요일날 소풍가서 먹고남은 딸기가 두봉지가 들어있었습니다. 빨간딸기가 물컹희끗해진 것이 오늘 어떻게 처리하지 않으면 쓰레기통으로 가야될 것  처럼보였습니다. 딸기가 불쌍해보였습니다.

"딸기쨈을 만들자" 상하려고 하는 딸기는 쨈을 만들면 된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은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는지를 몰랐기에 인터넷에 들어가 "딸기쨈만들기"라는 검색어를 치고 들어갔습니다.

먼저 딸기를 잘짤 씻어 꼭지를 따고 물기를 뺀다.
딸기100에 설탕 60을넣고 끓인다.
눌러붙지않게 잘저어주면서 위로 뜨오르는 찌꺼기는 걷어낸다.

너무나 쉬워보였습니다.
시키는대로했습니다.
딸기와 설탕을 냄비에넣고 가스렌지를 켜도 조금있으려니 설탕이녹고 예상했던것과 같은 빨가슬레이는 색깔이 돌고 향기도 무척 좋았습니다.
이걸 병에 담아 집으로 가지고가면 집사람이랑 아이들이 꿀을 만난 벌떼마냥 달려들것이라 생각하며 시키는대로 했습니다.
거품을걷어내고 거품을 걷어내고...

약 40분정도를 끓여야된다고 했습니다.

심심했습니다.뚜껑을닫아두고 사무실로 돌아와 이런일 저런일을 좀하다가 부엌으로 가보며 여전히 잘끊고있었습니다.

다시 사무실로와서 전화 한통받고...
무엇인가 달콤한냄새와함께 치지직하는 소리가났습니다.
달려갔습니다.
아!!!
딸기쨈이 되려다가만 그 무엇인가가 끓어넘쳐 씽크대와 가스렌지와 가스렌지밑에까지 그 찐득 찐득한 것이 넘쳐있었습니다.

일단 정신을 차리고...
일단은 휴지로 대충닦고 수세미로 딱는데 이게 얼마나 안닦이는지 남아있는 딸기쨈이 다식을동안 닦고 또닦고...

저의 성격은 참 느릿느릿한 것 같아보이지만 사실은 급합니다. 일을 할때도 한꺼번에 여러가지 일을 하고 함께 있는 우리 장애우단원들이 꿈지럭거리며 하나씩 하나씩하는것을 보며 답답해하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한꺼번에 두가지일을 할수있는 것이 저의 장점이라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흘러내린 딸기쨈을 닦으며...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세상에는 한꺼번에 여러가지일을 해야될때도 있지만 한가지씩만 해야될 일도 있는것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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