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그 곳에 계셔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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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함께 산길을 걸어가던 어린 아들이 아빠에게 물었습니다.
"아빠, 용기가 뭐예요?"
아빠가 어린 아들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너는 용기가 뭐라고 생각하니?"
어린 아들이 대답했습니다.
"덩치가 큰 아이가 작은 아이를 괴롭힐 때, 나서서 덩치 큰 아이를 혼내주는 거예요."
"그래, 그것도 용기일 수 있지. 하지만 그건 참된 용기가 아니야."
그러면서 아빠는 말없이 어린 아들의 손을 잡고 계속 산길을 걸어 갔습니다. 산모퉁이를 돌아갈 즈음, 마침 그 곳에 제비꽃 한 송이가 피어 있었습니다.
아빠는 그 꽃을 가리키면서 어린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용기란 바로 저런 거란다."
아, 정말 그렇습니다.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 "어쩌면 이렇게 곱고 예쁠까?"하며 놀라워하는 사람도 없는 산모퉁이에 피어 있는 한 송이 제비꽃처럼 제자리를 지킨다고 하는 것이 얼마나 힘겹고 눈물 겨운 일인지 모릅니다.
변변한 건물조차 없는 교회 목사라고 불신(不信) 이웃들이 오히려 염려해주는 상황이다보니, 때로는 속이 상해 눈시울을 붉히며 '하루 빨리 이 곳을 떠나야지' 마음 먹은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내 속에서 메아리지는 한 마디가 있었습니다.
<목사님, 그 곳에 계셔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오늘도 이 한 마디 속에서 목회자에게 필요한 용기 있는 삶의 몫을 되새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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