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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마음의 상태와 건강<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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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보통 건강이나 질병을 생각할 때 몸(육체)만을 생각한다. 예를 들어 누가 암에 걸렸다고 하면 우리 몸 안의 어떤 조직을 구성하는 세포가 발암물질에 노출되어 암이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암의 발생에서 마음이 크게 작용한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는다. 이러한 생각은 17세기의 철학자 데카르트가 몸과 마음은 별개라고 주장(이원론)한 때부터 시작했으며, 현대의학이 생물의학을 기초로 하여 발전하면서 더욱 심화되었다.

❀질병 발생에 마음상태 작용
그러나 최근 스트레스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몸과 마음은 불가분의 하나라는 결론을 얻게 되었고 마음에서 일어나는 현상이 어떻게 우리 몸에 영향을 끼치는 지에 대한 기전(機轉)도 거의 대부분 규명되어 가고 있다. 그 결과 건강을 유지하거나 질병이 발생하는 과정에 마음의 상태가 절대적인 작용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마음이 화를 내면 몸에는 많은 부정적인 현상이 일어난다. 화를 낸다는 것은 순수하게 마음(정신적)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우리의 팔, 다리, 심장, 폐, 위장 그리고 세포 등은 화를 내야 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우리 마음이 화를 내면 육체 영역인 혈압이 올라가고, 맥박과 호흡이 빨라지며, 얼굴색이 붉게 변하고, 손 발 다리가 후들후들 떨린다. 위장의 혈액공급이 줄어들고, 동공이 확대되며, 면역수준이 낮아지는 육체적인 현상이 일어난다. 화를 내는 일이 자주 일어나면 그 결과 노화가 촉진되고, 동맥경화증이 악화되며, 심혈관계 질환이나 악성종양을 포함한 각종 만성퇴행성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여 평균적으로 수명이 단축된다.

❀마음 상태에 따라 각종 호르몬 분비
  우리의 마음의 상태 또는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 뇌에서는 거기에 상응하는 각종 뇌 호르몬과 인체 호르몬이 분비되며 동시에 신경을 통제한다. 호르몬은 혈관을 통하여 우리 몸의 모든 세포에 마음이 어떤 상태에 있는가를 또는 어떤 생각을 하는 가를 순식간에 알린다.

  그러면 세포들은 세포 내에서 즉시 마음의 사태 도는 생각에 상응하는 생화학반응을 일으켜 마음의 상태(또는 생각)를 따른다. 즉 마음의 상태(또는 생각)와 몸의 모든 세포는 즉시 동조한다. 즉 몸과 마음은 하나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우리가 좋은 생각을 하면 우리 몸의 모든 세포도 좋은 화학반응을 일으키고 나쁜 생각을 하면 나쁜 화학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뇌 호르몬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잘 아는 엔돌핀이나 도파민 등도 뇌 호르몬의 일종이다. 우리 뇌에서는 극미량(極微量) 존재해 측정하기 어려운 수많은 종류의 뇌 호르몬이 생각이나 마음의 상태에 따라 분비되어 몸의 세포, 조직, 장기 그리고 면역수준에 이르기까지 직접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고 있다.

❀뇌 호르몬, 장기와 면역에까지 영향
  삶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마음에 부담, 긴장, 고통 그리고 상처를 주는 모든 것으로 인해 영향을 받은 마음의 상태가 바로 건강을 해치고 질병을 일으키는 마음의 상태다. 그 동안 마음에 영향을 주는 것을 한마디로 스트레스라고 설명해 왔으나 이는 너무 단순화 한 개념이다.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실직, 이혼, 시험 낙방 등등의 사회적인 현상과 더불어 개개인의 심리적인 것들에 의해 마음의 상태가 크게 영향을 받는다. 이러한 마음의 상태는 분노, 증오, 질투, 울분, 한탄, 근심, 걱정, 우울, 한맺힘 등등으로 나타난다.

  이런 마음의 상태가 되면 단기적으로는 몸에 여러 가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소화불량, 두통, 탈모, 설사 또는 변비, 피부 소양증, 히스테리, 고혈압, 우울증 등의 여러 증상이 나나나며 장기간 유지되면 각종 만성 퇴행성 질환이 나타난다. 물론 마음에 주는 영향력의 강도라든지 마음이 받아드리는 강도에 따라 몸에 나타나는 증상의 강도도 결정된다.

  한편 몸의 모든 기능을 원활하게 해주고 최상의 상태로 유지시켜 주는 마음의 상태가 있다. 기쁘고, 즐겁고, 평화스러울 때 나타나는 마음의 상태 예를 들어 재미있는 일이나 우스운 일이 있을 때, 승진이나 입학과 같은 좋은 일이 있을 때 등등에서 나타나는 마음의 상태다. 그러나 이러한 일은 대개 자주 오는 것도 아니고 지속적인 것이 못된다.

 부정적인 것에 의해 영향을 받은 마음의 상태는 상당히 오래 가지만 긍정적인 것에 의한 마음의 상태는 비교적 오래 가지 못한다. 가장 오래가고 깊이가 있는 마음의 상태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도와줌으로서 얻는 마음의 상태라고 한다. 다른 사람을 도와주었을 때의 뿌듯한 기쁨이 건강에 가장 도움을 주는 마음의 상태라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 어려움에 처한 사람, 고통을 받는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돌아올 때의 기쁨이 기장 강도 높은 기쁨이다.

❀같은 스트레스라도 받아들이는 정도 달라
  건강을 증진시키고 질병을 예방하려면 마음의 상태를 가급적 항상 긍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현대 생활에서 불가피하게 받을 수밖에 없는, 끊임없이 밀려오는 스트레스의 파도 속에서 어떻게 마음의 상태를 평화스럽게, 기쁘고 즐겁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사람들은 현대사회 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일반적으로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스트레스의 많은 부분은 본인이 결정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다. 외부에서 똑같은 스트레스를 주어도 사람에 따라서 받아들이는 정도는 다 다르다. 전혀 스트레스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부터 너무 스트레스가 심해서 밤잠을 자지 못하는 사람까지 그 마음의 반응은 아주 다양하다.

  외부에서 오는 것을 스트레스라고 하고 그 스트레스를 받아 마음상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 것을 디스트레스(distress)라고 한다. 스트레스의 정도는 같아도 디스트레스의 정도는 다 다르다는 것이다.

❀집착 없애고 평온함 유지해야
  스트레스를 받을 때 디스트레스로 받아드리는 정도는 그 사람의 수양 정도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 예를 들어 마음을 비운 사람은 스트레스를 별로 받지 않는다. 사소한 일에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 어떤 일에 집착을 하지 않는 사람, 욕심이 적은 사람, 시기하지 않는 사람, 자기 능력 이상의 것을 바라지 않는 사람, 순리를 아는 사람, 항상 묵상이나 명상을 하는 사람, 도의 경지에 있는 사람, 종교에 귀의한 사람들은 대개 마음의 평화와 기쁨을 유지한다.
  
이러한 사실은 누구나 마음의 평화와 기쁨을 누리기 위해 노력하면 가능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화를 내지 않기로, 남을 미워하지 않기로, 큰 욕심을 내지 않기로, 하루에 한 번씩 다른 사람에게 감사하는 말을 하기로,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돕기로 결정하고 노력하면 어느 정도 가능해지고 그 만큼 건강해지고 질병의 발생위험을 낮출 수 있다.  

                  김  일  순 (연세의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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