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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민방위 교육 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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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에 두번 그것도 하루 4시간만 받는 민방위 교육임에도 따분하다는 생각은 지울 수 없습니다. 교육장이 지하이고 신문이나 책 같은 물건을 가지고 들어 갈 수 없는 것은 이해하겠지만 매 시간시간마다 알짜배기 교육을 한다고는 하는데 그 시간시간을 집중하는데는 많은 인내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민방위 대원들은 앞에서 열강을 하는 강사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기란 쉽지 않은가 봅니다.

저는 강의자의 입장에서 서서 유익한 것이 있다면 경청을 해 보려고 최대한 애써 보지만 저도 역시 속물임에 틀림 없습니다. 강의 시간은 왜 그리 잠이 오는지... 그리고 50분동안의 그 시간들은 어쩌면 인내를 시험하기 위한 자리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주위를 둘러 봅니다.

걸려온 휴대폰이 울려 그것을 밖으로 가지고 나가는 사람.
아들에게 전화해 울고불고 아빠 보고 싶다는 아이 달래는 사람.
당당하게 신문을 읽는 사람.
몰래 만화책, 소설책등을 읽는 사람.
고개를 숙이고 잠자는 사람.
무엇인가 골똘히 생각하는 사람.

저는 어떤 사람에 속할까요? 비밀입니다. 드디어 한 시간이 끝나고 휴식시간! 답답하여 바깥공기를 쐬려고 나와보니 이건 순전히 담배연기뿐...커피 한잔을 뽑아 들고 다시 지하 교육장으로 들어갑니다. 2교시는 소방안전교육! 이번에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있게 지켜 봅니다. 소화기 다루는 법, 불이 났을 때 대처하는 태도등 일상생활과 관련된 강의였기 때문인지 의외로 빠르게 시간이 지나버립니다.

3교시는 '충효예'로 범죄를 예방하자는 명사의 강의였습니다. 다시 수그러드는 반응들! '우리가 뭐 초등학교 바른생활 이야기 들으려고 왔나'하는 표정들, 무관심한 표정들이 반반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이럴 시간이면 다른 일을 더 능률적으로 할 수 있을텐데...'하는 아쉬운 생각도 듭니다. 그렇지만 대한민국 예비역 민방위 대원의 한사람으로서 이런 생각을 하는 자체가 문제긴 문제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4교시 VTR교육을 끝으로 하루의 교육은 끝이나고...부리나케 일어나서 물밀듯이 빠져나가는 민방위대원들을 보면서 '학생이나 민방위대원이나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것은 매 한가지이다.'는 생각을 합니다.

교육을 받으며 고난주간인 이 기간에 적용해 보았습니다. 조금만 지루해도 좀이 쑤시고 답답해 미칠 지경인데 십자가를 앞에 두신 예수님의 고통은 어떠했을까 또 십자가에 달리신 육체의 고통도 상상해 봅니다. 그러면서 '조그마한 일에도 지치고 힘들어하는 나를 보시는 예수님이 얼마나 한심하게 생각하실까?'를 상상해봅니다.

"네가 과연 나의 마시려는 잔을 마실 수 있겠느냐?"
예수님께서 질문하신다면 적어도 지금 이대로의 모습으로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십자가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아바 아버지여! 할만 하시거든 이 잔을 나에게서 옮기워지기를 원하나이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고 그 잔이 주님의 뜻이거든 아버지의 뜻대로 되어지기를 원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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