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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성도이상돈의 신앙이야기 [재1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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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이야기 시작 합니다.

          
어제 이야기가 비록 약간 본론에서 빗나가긴 했지만, 생각하다보니 중요한 것이 있어서 마무리를 합니다. 제가 3~4년 전에 철들기 전 까지 늘 불자라고 했으면서도 절에 다니지 않게 된 사연입니다.

앞장에서 고모님에게 상좌승이 굉장히 야단맞은 일이 있었다고 했지 않습니까?  그로부터 며칠 후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날도 여느날처럼 어떤 행사가 있었는데 겨울엔 늘 그렇듯이 찾아오는 손님 없이 아침 일찍이 두 스님께서 행사를 끝내고 늦은 아침을 먹을 때였습니다., 손님이 오셨습니다. 더구나 함박눈이 내리는데 눈을 맞으면서...

4~5십대로 보이는 부유한 부부인 것 같았는데, 상좌 스님이 아침 밥을 먹다말고 아주 반갑게 뛰어 나가 영접 하더군요. 알고 보니 당시에 D통운주식회사 충남지사의 소장님이라고 한 것 같은데 정확한 기억은 좀 그렇군요. 제가 기억력이 좋은 편이긴 하지만, 인간이라 한계가 있습니다. 아무튼 당시에는 운전기사 직업만으로도 선망의 대상 일 때라서 상당히 큰 손님인 것 같았습니다.

고모님께서도 반갑게 목례는 하셨지만, 드시던 식사마저 하시면서 “밥 먹다말고 웬 호들갑이냐” 하시며 상좌승을 가볍게 나무라시고, 식사가 끝난 후엔 반갑게 맞아 들이셨습니다. 전에 언젠가는 남루한 차림의 손님이 왔을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그때는 오히려 고모님께서 식사하다말고 “어서 올라오게 그래 아침도 못먹고 왔겠구먼 부처님께 절은 나중에 하고 밥부터 먼저 먹지” 그러시면서 상좌승에게 점심에 먹기 위해 준비했던 밥 가져다주시라고 하니까 밥먹다 말고 심부름 시킨다고 기분 나빠하는 듯한 표정을 본적이 있었거든요..

하여튼 그리고 나서 찾아온 손님들이 부처님께 시주하고 고모님께 뭔가 한숨을 쉬어가면서 얘기를 했었는데, 어려서 어떤 말들을 했는지 이해하긴 어려웠으나, 하는 사업이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힘들다 뭐 그런 것이 아니  었나 하는 추정을  해 봅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자동차 보험이 활성화 되지 않을 때여서 운수업이 돈도 쉽게 벌었지만, 사고가 나면 망하기도 쉽게 할 때였었거든요. 오죽하면 “자해공갈단”까지 있어서 차에 뛰어들어서는 부러진 것 합의하라고 생떼를 썼겠습니까?

손님의 말을 다 듣고 나서는 고모님께서 그분들의 손을 잡으시더니 뭐라고 주문 같은걸 하시고 나서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그러시면서 그런 일이 있으면, 얼른얼른 일처리를 해야지 이 먼 곳 까지 뭐 하러 왔느냐고 하시면서 부처님은 꼭 여기 절에 와야만 계신것이 아니라 늘 자제들과 함께하며 지켜주고 계시네 그러니 모든 게 잘 처리될 수 있도록 도와주실 테니 항상 의심 없이 굳게 믿고 일을 할 것 이며 지금일도 너무 염려하지 않아도 될걸세.

그러시고는 그날따라 재 너머 다른 사찰에 일이 있어서 잠깐 다녀오신다고 하며 나가셨는데, 가끔 있는 일이었습니다. 고모님 가실 때 따라 갔다가 오려고 했는데 길이 미끄럽고 위험하니 이제 그만 돌아 가거라 해서 산모퉁이 까지 따라가다가 뒤돌아서서 암자로 왔습니다.  

그리고는 해우소(화장실)에 들렀다가 방으로 들어가려던 참이었는데 방안에서 상좌스님과 손님들이 대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이 큰스님 어쩌고 하는 것 같아 방으로 들어갈까 말까 하고 망서리다가 한겨울이라 춥기도 하고 해서 그냥 들어갔습니다.

들어가니 다과를 들며 손님들과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 내가 들어서는 순간에 상좌스님이 움찔하며 나를 한번 힐끔 쳐다보긴 했지만 쬐끄만게 뭘 아랴 싶었는지 하던 이야기를 계속 했습니다.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갔지만 전혀 못 알아듣는 척 하며 딴청 부렸습니다. 그러면서 읽고 있던 동화책을 펼쳐들고는 있었으나 관심은 온통 손님과 상좌스님의 대화에 쏠려 있었습니다.

그때 상좌스님이 손님들께 했던 이야기들은 대충 이런 겁니다. 당신들 지금 참 잘 온 것이다. 큰스님께서 말씀은 저렇게 하셔도 사실은 당신들이 이렇게 찾아오지 않았으면 부처님으로부터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했을 것이다. 특히 충격적이었던 대목은 이것입니다. * 그리고  큰스님께서는 이제 연로하셔서 영험이 많이 떨어 지셨다. **

아시다 시피 큰스님은 학벌도 별로 없으시지만, 지난번에 내가 승가대학 졸업한 것 알지 않느냐.. 그러니 내가 당신들이 지금 격고 있는 어려운 일에 대하여 부처님께 잘 말씀드릴 테니 시주나 좀 넉넉히 하고 가라. 이런 내용인 것 같았습니다. 며칠 전에 상좌승이 고모님한테 그런 짓거리는 아주 잘못된 거라고 하루 종일 야단맞았던 내용이라서 지금 까지도 이처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겁니다.

어린 가슴에 멍이드는 순간 이었습니다. 제가 고모님을 정말 좋아했었거든요. 그래서 고모님이 재너머 에서 일을 끝내고 돌아 오셨을 때 모두 일러바칠까 하다가 나 같은 어린애 말을 믿어줄까 싶기도 하고 외롭고 쓸쓸하게 사시면서 상좌승이 툭하면 나가겠다고 으름장 놓던 것이 기억나서 그만 두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일찍이 못 볼 것 보고 들은 죄로 그 이후론 절에 다니지는 않았지만, 고모님의 가르침은 가슴에 남아서 늘 나를 붙들고 있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부처님이 될 수 있고, 부처님이 되려면 누구나 마음속에 있는 불심을 키우면 되는 것이다. 어디에 얽매여서 되는 것도 아니며 특히 다른 사람으로 인해 불성이 완성되는 일은 없는 것이다.*  

말씀이 이렇기 때문에 어디에 얽매이고 싶지도 않았지만, 특히 상좌스님의 그런 모습을 목격 했으니 말 입니다. 제가 절에 다닐 수가 있었겠느냐 이겁니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을 가지고 중생들 구제에 힘쓰고 계시는 고모님 같으신 스님들에게는 참으로 송구스럽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

이야기 다시 돌아와서 저를 교회에 끌고 가면서 K선배가 당부하던 말 “사람을 보고는 교회 다니지 말아라” 고모님이 제게 당부한 “부처님은 네 마음속에 그리고 어디든지 있는 것이지 어디 특정한 사람이나 장소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와 비슷한 맥락이지 않습니까? 아니라고요? 아무튼 제 생각은 그랬습니다.

상좌스님 후일담 입니다., 그 후에 어린 가슴에 깊은 상처를 입혔던 상좌스님은 고모님께서 열반하시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암자를 떠나서 서산시내 가까운 곳에 웅장한 도량(절)을 새로 짓고 지금까지 그곳에서 염불하고 있습니다. 승가 대학 까지 나와서 엄청 똑똑하거든요,

제 아우 이 장로가 구원의 작정기도를 하고 있는 큰형님부부 작은형부부 누님 등이 그곳 절에 가끔 다니고 있습니다만 얼마 전에 형제자매들 모였을 때 보니 그 스님에게 엄청 불만들이 있었습니다..“H스님(고모님 상좌스님을 지칭함)이 옛날 고모님을 봐서라도 우리에게 그렇게 섭섭하게 하면 안 되지.” 하면서 뭔가 특별대접 받지 못한 것이 있었는지 속상해 하던데요.. 그것참!

저야 이미 땡 중(돌팔이)인 것을 몇십년 전에 간파 했지만 누이나 형님 들은 아직도 잘 모르고 있나 보더라고요. 그러나 지금도 가끔 형님들이나 누이가 무슨 행사가 있으면 그 절에 다니기 때문에 아직까지 비밀을 누설 하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전에는 그래도 고모님의 유일한 후계자인데 하는 생각 때문에 말을 못했으며..

지금은 예수 똘마니가 그런 말하면 음해한다고 생각하지 믿어 주겠습니까? 그냥 한없이 우리의 호프 이 장로님 의 작정기도가 승리로 끝나기만 기다려 봐야지요. 하하하... 아무튼 그래서 형 누이의 일 때문에 가볼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돈 많이 벌었다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넓은 절 마당에는 고급 승용차가 즐비하고 특이 하게도 마당 한쪽에는 송아지만한 도사견이 매어 있었는데, 지금도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우리 큰형님은 사실 한학을 공부 하신 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칭 유림이시라서 절에 다니는 일은 별로인데 형수님 따라 할 수 없이 가끔 다니는 눈치입니다. 그런 형님이 어느 날 제게 넌지시 그러더군요. “어따.. 무슨 중이 저렇게 욕심이 많아. 그리고 웬 개가 저렇게 커 개는 나중에 잡아먹으려나 보다.” 이렇게 말씀 하셔서 그때 참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푸하하하하하하하... 하여튼 이러 한 연유로 해서 제가 자칭 불자라고 늘 노래 부르면서도 절에는 다니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제 이야기는 다시 교회로 돌아 갑니다.. 제가 교회에 나가기 시작 했을 때 배집사(이야기의 앞부분에서 소개한 분임) 부부가 재정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재정을 담당 하면서 늘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목사님 사례비도 제때 못 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항상 전전 긍긍하고 있었는데, 더군다나 월세가 상당히 많이 차지하고 있어서 늘 힘들어했습니다. 그래도 부자가 망해도 삼년은 간다고 했던가요, 목사님께서 사업하셨던 분이라서 그런지 당시에 세 들어 있던 교회 근처에  2층 단독주택(약간 큰편임)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이게 화근이었습니다. 재정이 바닥나서 힘들 때마다, 목사님의 설교는 대부분 이런 종류인 것 같더군요. “여러분 하나님께 순종 하십시요. 그래야 복 받는 겁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단골 고객이지요. 그럴 때마다 완전히 돌팔이 성도  였던 저는 들을 때마다 목사님 설교가 진정으로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라는 것으로는 잘 들리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라는 것은 핑계이고, 사실은 목사님 자신이 얼마나 고귀한 신분을 가진 사람인데, 너희들 어떻게 그렇게 무심할 수가 있어 내 형편 잘 알면서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것들인데 하나님께서 다 내놓으라고 해도 다 내 놓을 수 있을 만큼 그런 믿음이 있어야지..

그렇게 자기 것만 챙기고 그래가지고 어디 복 받겠어 그러니 그렇게들 힘들고 어렵게들 살지 아이 구 믿음 없는 것 들 같으니.. 지금 설교하는 내가 누군지나 알아 내가 하나님이야 하나님 알아 아느냐구 이러 시는 것 같았습니다.(생각했던 것이 많이 불경스러웠죠..옛날 얘기니까 이해하여 주시어요.그리고 솔직히 말씀 드리면.제생각 아닙니다.)

배집사 부부는 제가 보기에 정말 순종적이고 충성스런 신앙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였는데요. 당시에 가장 핵심적이면서 교회의 기둥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교회의 많은 일들을 감당해야 했고, 늘 목사님께 송구스러워 하다가 도저히 더는 참을 수가 없었는지 어느 날 목사님께 그랬다는군요.

목사님께서 소유하고 있는 집을 팔면 월세 나가는 건 줄일 수 있고 어떻게 숨통이라도 트일 것 같은데 왜 맨 날 우리보고만 내 놓으라고 하십니까? 그러지 말고 목사님이 먼저 좀 솔선수범하여 하나님 앞에 내 놓으시면 안 될까요? 목사님이나 우리나 다 똑같은 하나님 자녀인데 우리는 목사님 반도 안되는 가난뱅이들이란 말입니다.

아니 어떻게 감히 목사님에게 그런 말을 ...목사님과 성도가 어떻게 똑같은 하나님의 자녀라는 생각을 했을까요. 불경스럽게 스리 ..하여튼 그런 일이 있고나서 당연한 일 일겁니다만, 제 아내와 함께 10여년 같은 교회 다니며 신앙생활을 함께 했던 배집사 부부는 인근에 있는 다른 교회로 미련 없이 떠났습니다.

그런 즈음에 우리 목사님의 설교는 이랬던 것 같습니다. “포도나무에서 가지가 떨어져 나가면 어찌 되겠는가? 살 수가 없는 것이다. 배집사 부부가 참 안타깝게 됐다. 하나님 말씀에 절대적으로 순종해야 했는데... !!! 그래도 한때는 우리의 식구로 함께 신앙생활 했으니 그렇게 되지 않도록 다함께 축복기도를 드리자.” 대충 이랬던 것 같습니다.

이것도 후일담이지만, 그 후 배집사 부부는 교회 옮기고 나서는 더욱 열심히 신앙생활 하여 큰 은혜 받았다면서 다른 성도들과 어울려 5~6명의 신앙심 이 아주 좋은 성도들이 모여 각자 자기 집을 담보로 잡히고 은행에서 자금을 대출받았답니다. 그리해서 인근에다 땅을 구입 했다고 합니다. 완전히 우리 목사님 약을 올린 게지요. 음~ 고연지고..

그리고 비록 가건물이지만, 근사한 교회도 증축하고 한때는 교인이 5~6십 명에 육박하기도 하는 등 부흥을 이루었다고 엄청 좋아 했었습니다. 7~8년 만에 땅값도 많이 인상되어 최근에는 그 땅을 담보로 재 대출을 받아 성도들의 담보 했던 것도 이제 다 풀었다고 했습니다만, 최근엔 또 내분이 일어나 많이 힘들어하시더군요. 교인도 또다시 반으로 줄어들고.. 오나가나 그것 참..!

오늘은 여기 까지 이야기 합니다. 늘 그렇듯이 평안 하십시요..

"하나님의 가호가 늘 함께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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