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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S상담 마지막 - S의 부모님께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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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주일 게으름을 피웠습니다.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고, 고난 주간이라 바쁘기도 했습니다.
밀린 글 한꺼번에 올립니다....흐흐흐...
그렇다고 도배를 하자는 건 아닙니다.
미워하지는 말이주소서.

S상담에 대한 마지막 글입니다.
그 가정에 대한 상담은 이미 끝났구요,
그렇게 긍정적인 결과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우리의 일상적인 어리석음을 깨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장애물은 환경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대부분의 피상담자들은 주변 사람을 비롯한 환경을 비난하지만
결국 모든 문제를 자신에게 돌아오기 마련입니다.
글을 쓰다보니 S아버지 생각이 많이 납니다.
하나님이 그의 영혼을 돌보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S의 부모님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당신이 지금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입니까?”부부는 당연히 같은 대답을 했습니다.  ‘행복한 가정”이라고 말입니다.  비록 지금 이혼의 위기에 있고 부부가 서로에 대한 애정을 잃었지만 사실 원하는 것은 가정의 행복이라는 것입니다.  보다 행복한 가정을 위해서 미국으로 왔고, 보다 행복한 가정을 위해 각자의 방법으로 애쓰다 보니 어려운 지경에 이르게 되었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S의 부모는 과연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까요?  

         S의 부모는 서로가 간절히 원하는 것과 서로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사이에서 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 부부가 함께 원하는 것은 가정의 행복이었지만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각각 달랐습니다.  S의 아버지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소위 ‘자존감’이었습니다. 그는 늘 자신의 안정된 직장과 능력을 통해서 자신을 발견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는 새로운 환경에서 능력 있는 사람으로 인정 받지 못하면서 자존감에 심각한 상처를 입게 되고, 사회뿐만 아니라 가정에서조차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위기를 느끼게 된 것입니다.  사람들마다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다릅니다.  S의 아버지가 선택한 방법은 자신의 존재와 권위를 가족들에게 강요하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여기에 S의 아버지의 문제가 있습니다.  누구나 위기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지혜로워야 합니다.  그가 선택한 길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했던 가정의 행복과는 점점 멀어지는 길이었습니다.  아내와 자녀들이 심각한 상처를 받았고 가정이 위기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위기를 가정의 불행으로 전이시키는 어리석음을 범한 것입니다.  

        S의 어머니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안정감’이었습니다.  그녀는 그것으로 남편을 판단했습니다.  여기에 중요한 문제가 숨어 있습니다.  그녀가 이해하고 있는 안정감의 개념은 ‘경제적인 필요에 대한 충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것입니다.  남편으로부터 경제적인 필요가 충족되지 않는 미국이라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그녀는 안정감에 심각한 위협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안정감을 회복하기 위해 일을 선택하게 되었고, 남편이 느끼는 위기감에 대해서 고민을 할 어떤 이유도, 여유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S남매에게 좋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미국으로 왔고, 돈을 벌어야 한다는 명제는 너무도 명백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를 잃어버리는 것이 자녀들에게 있어서 얼마나 심각하고 중요한 ‘안정감에 대한 위기’인지를 깨닫지 못했습니다.  자녀들을 위해 경제적인 안정을 추구했던 S의 어머니는 가정의 위기 앞에 서게 된 것입니다.

        S의 어머니는 요즘 부쩍 커버린 S에 대한 도움을 얻기 위해 상담을 요청했지만 부모의 영향 아래 있는 S를 부모와 관계없이 상담할 수는 없습니다.  S와 동생을 바르게 교육하기를 원한다면 먼저 부모가 변화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S의 아버지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과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은 고민을 해야 합니다.  그는 여전히 가정의 중심에 있고 한 아내의 남편이며 아이들의 아버지입니다.  그가 하고 있는 역할이 그의 존재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존재가 어떤 역할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그는 행복한 가정을 간절히 원하는 한 가정이 가장입니다.  행복한 가정이라는 공동의 목표가 자신 뿐만 아니라 아내와 자녀들에게 있다면 그는 가장으로서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기 시작해야 합니다.  

        S의 아버지가 그 일을 이루는데 있어서 가장 큰 역할을 할 사람은 바로 S의 어머니입니다.  경제적인 부족은 사랑으로 메울 수 있지만 사랑의 부족은 어떤 경제적인 힘으로도 메울 수 없습니다.  남편에게 다가온 위기를 보다 큰 사랑과 이해를 가지고 바라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남편과의 이혼’이 아니라 ‘행복한 가정’이라면 남편이 행복한 가정의 가장이 될 수 있도록 기다리고 돕는 일을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아직은 어리지만 S와 S의 동생은 가정의 위기를 해결하는 중요한 자원 중 하나입니다.  S가 다소 문제성이 있는 행동을 보이는 것은 그 가정에 반짝이는 경고등과도 같습니다.  그 경고등을 무시하면 곧 S의 동생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더 늦기 전에 좋은 부모로서의 삶의 자리를 회복해야 할 것입니다.

        S의 부모님이 자신들의 가정에 다가온 위기를 극복함에 있어서 잊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가정의 핵심 가치로 삼을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그 가치가 가정의 목표와 해결 방법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이때 성경은 그들에게 열쇠가 됩니다.  하나님 안에서 자신의 가치와 존재를 확인하고, 하나님 안에서 안정감을 회복하며, 하나님 안에서 부모로서의 모든 부족함을 채워주시는 은혜를 성경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민 사회라는 거칠고 넓은 바다에 가정이라는 조그만 배를 띄우고 있는 S의 가정에 그 바다를 지으신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 한다면 모든 어려움을 넘어서서 행복의 포구에 닻을 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필라델피아에서 가일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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