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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내 이름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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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 아시죠...


어느새 일본에 온지 만 5년이 되어간다.
그런데, 요즘처럼 외로웠던 적도, 요즘처럼 하나님을 의지했던 적이 또 있었나 싶어진다.
얼마전부터 처음으로 회사에서 혼자 파견을 나와 일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98년도에 일본에 첫 발을 내 딛은 이래, 늘 내 주변에는 회사내의 한국 사람들이 있었다.
본사에서 근무를 할 때든, 외부에 파견을 나가 근무를 할 때든...
언제나 내 곁에는 최소한 1 ~ 2명의 한국사람들과 함께였던 것이다.
그런데, 요즘의 나는 혼자다.
단적인 예를 들어 보자면,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한국말을 쓸 기회가 없어져 버렸다.
기도를 하면서 혼자서 한국말을 사용하는 것을 제외하면, 하루종일 한국말을 쓰지를 않게 되었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되면, 외국에 가서 외국어실력도 향상되고 좋지 않겠느냐고 할 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본인의 마음은 그렇지 않음을 어쩌랴...
한국말중에서 예전부터 지금까지도 내 입에 익숙지 않은 단어가 있는데, 바로 '아버지, 어머니' 라는 말이다.
몇번인가 아버지라는 호칭으로 바꾸어보려고 시도를 했었는데, 그때마다 아버지께서 어색하다며 아빠라는 호칭을 고수하시는 바람에 지금까지도 아빠와 엄마이다.
이제는 일부러 바꾸려고 해도, 입에 배어서 내 자신도 바꾸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다.
부모님과 통화를 할 때, 자연스럽게 엄마, 아빠라고 부르게 된다.
그런데, 엄마, 아빠라는 호칭을 부르면서도 기도를 할때는 '하나님 아버지'라는 호칭을 불렀는데, 요즘에는 하나님 아버지를 부르는 호칭마저도 바뀌었다.
남들이 들으면 웃어버릴지도 모르겠지만...
요즘 내가 기도하면서 부르는 호칭은 '아빠'이다.
앞의 하나님이라는 호칭까지도 생략한 채, 나의 기도 첫 말은 '아빠'이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전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면서,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저녁에 잠자리에 들면서 늘 '아빠'와의 대화를 하면서 지내게 되었다.
나이 30을 넘은 남자가 기도를 하면서, '아빠'라고 한다면 웃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아빠'가 좋은 걸...
처음에 이번 일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가득차 있었는데, 막상 혼자서 일을 시작해 보니까, 처음의 가득했던 자신감은 어느새 사라지고, 한없이 작아지고, 약해진 나만이 남아 있었다.
일본사람들 속에서 혼자서 있다 보니까, 무엇보다도 느끼는 감정은 두려움인데, 늘 속으로 '아빠'와 대화를 하다보면, 어느새 두려움이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래서, 더욱 자주, 나도 모르는 사이에 기도를 하게 되었다.
가장 가까이에서 내가 의지 할 수 있는 분이라고는 하나님밖에 안 계시니까...
예전부터 부모님께서는 나에게 그런 말씀을 자주 해 주셨었다.
"부모는 너에게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하니까, 헌규 네가 믿고 의지 할 분은 하나님이라고..."
요즘에는 더 없이 그 말 자체가 의지가 된다.
내가 하나님을 안다는 것, 그리고, 하나님이 나를 알고 계신다는 것...
하늘의 내 '아빠'가 나를 보고 계시다는 것...
그래서, 오늘도 나는 혼자서 기도를 한다.
"아빠, 나 아시죠? 나의 연약함과 나의 부족함도 아시죠? 또한, 내가 믿고 의지할 분은 아빠밖에 안 계시다는 것도 아시죠? 매 순간순간마다 아빠만 바라보고, 아빠만 붙잡고, 아빠와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해요. 그리고, 아빠...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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