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부활의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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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째 베드로는 뜬눈으로 밤을 샜습니다.
"닭 울기 전에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주님의 말씀이 생각나
통곡하며 지샜습니다.
"다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버리지 않겠나이다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부인하지 않겠나이다"
보란 듯 쳤던 큰 소리에
가슴 더욱 미어집니다.
안식 후 첫날 새벽 무덤으로 달려가서도
세마포만 남은 걸 보고 기이히 여겼습니다.
사흘 뒤 살아나리란 말씀,
믿지 못한 때문이지요.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성령을 받으라"
두려움에 떨고 있던 제자들을 찾아오신,
주님의 이 한 마디는
새 출발의 신호탄이었고….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시나이다"
풀어진 신끈을 고쳐 매듯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애당초 주님 앞에선 귀하지 않은 게 없습니다.
가슴 치며 지내온 나날 눈물마저 귀합니다.
오, 주님! 불러본 그 이름,
목숨보다 귀합니다.
고난도 견디고 나면 영광으로 빛납니다.
거꾸로 달린 십자가 2천 년을 질러 와서
부활의 드높은 하늘에
깃발처럼 나부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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