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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나는 지금 무덤 속에 누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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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을 하루 앞 둔 오늘은 토요일,
나는 온 종일
무덤 속에 있습니다.
후욱후욱 거친 한숨을 내쉬며
나 자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진리를 십자가에 못 박았다고 여기고
어떤 이들은 진리를 땅 속 깊은 곳에 묻었다고 자랑하고
그리고
나와 같은 어떤 이들은
진리의 옷자락 하나도 지켜내지 못한 부끄러움으로
이 하루를
죽음처럼 보내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진리가 나를 떠난 것이 아닐
내가 진리를 떠났고
진리가 죽임당한 것이 아니라
내가 진리에 대하여 죽임당했습니다.
무덤 깊은 곳
흰 세마포에 칭칭 감겨 누워 있는 것은
진리 앞에 서 있는 나 자신입니다.

나는 지금
무덤 속에 있습니다.
주님이 나보다 먼저 일어나
나보다 먼저 나를 찾기 전에는
그 어떤 작은 소망과도 아무런 상관없이
죽음보다 깊이 절망하며
나는
나 자신을 향해 이렇게 누워 있습니다.


토요일 새벽기도를 마치고  필라델피아에서 가일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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