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꽃잎

          

         꽃잎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을 보네

불꽃을 보네
불의 향기를 보네
마지막 한 순간까지 꽃이기를 고집하는
의연한 죽음,
흙과 뒹굴어 그 모습 사라질 때까지
철저하게 꽃으로만 살기를 고집하는 단단한 결심을 보네
흐르는 바람 흐르는 봄날
우렁우렁 들려오는 외침 하나를 보네

가지에 매달려 있거나
바람에 몸을 맡기거나
세상의 어느 모진 곳, 추한 것들과 함께 있어도
꽃은 꽃인 것,
꽃 아닐 수 없는 것
스러져 먼지가 될 때까지
다짐하고 또 다짐하는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들을 보네


         필라델피아에서 가일 아빠

          

p.s. 창밖으로 꽃잎들이 휘날립니다.
     꽃은 떨어져도 아름답습니다.

     갈말 운동장에 가득히 핀 꽃들 사진으로 봤습니다.
     흙과 함께 있어도 꽃은 꽃이더군요.

     세상 속에 살아가는 우리들,
     그러나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자신을 확인해가며 살아야 겠습니다.
    
     좋은 봄날, 필라델피아에서 꽃과 함께 따뜻한 봄소식을 전합니다.
  
     평안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