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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나의 진리실험이야기> 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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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진리실험이야기> 어미

우리 집 개 ‘바람이’가 새끼를 낳았습니다.
개가 새끼를 낳는 것을 나는 처음 보았습니다.
새끼를 여러 마리를 낳는 경우, 한꺼번에 다 낳는 줄 알고 있었는데
한 마리씩, 한 마리씩 낳는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어미는 핏덩이 같은 새끼를 낳고 입으로 계속 핥아주었습니다.
그러자 강아지를 둘러싸고 있던 막이 벗겨지고
강아지의 하얀 털이 드러났습니다.

다섯 마리의 새끼를 낳는 시간이 거의 다섯 시간이나 걸렸습니다.
두어 마리는 집 밖에서 낳았습니다.
어미는 그 핏덩이 같은 강아지를 물어서 집 안으로 옮겼습니다.
날카로운 이빨이 있는 입으로 새끼를
얼마나 부드럽게 물어 옮기는지
이를 바라보고 있는 나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미는 강아지의 탯줄을 잘라 먹었습니다.
“저러다 새끼까지 먹어버리는 거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계속 지켜보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기우(杞憂)였습니다.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닌데 어미는 하나도 실수하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능숙하게 새끼를 낳고, 그 산후처리를 하는지 감탄할 지경이었습니다.

어미는 계속 새끼를 핥아주었습니다.
가만히 보니 새끼가 싼 똥까지도 다 핥아먹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새끼 다섯 마리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주 깨끗하였습니다.
새끼를 돌보는 어미의 정성은 이를 바라보는 사람의
눈물을 자아내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새끼들은 태어나자마자 감긴 눈으로 어미의 젖을 찾아 물었습니다.
마치 맡겨 놓은 젖을 찾아 먹듯이 아주 당연하게 젖을 빨아먹었습니다.
어미는 이를 귀찮아하지 않았습니다.
어미는 열심히 먹고 젖을 만들어 다섯 마리의 새끼에게 먹였습니다.
새끼들은 엄마를 다 빨아 먹어버리려나 봅니다.
이제 겨우 열흘이 지났는데 어미의 몰골은 말이 아닙니다.
다 마시고 던져버린 쪼그라진 우유팩마냥 정말 몰라볼 정도로 수척해졌습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생명은 다 이렇지 않는가 싶습니다.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 정상적으로 활동하기까지
그 뒤에는 이렇게 희생하는 ‘어미’가 있었던 것입니다.
나는 이를 계속 지켜보며 스스로 내 자신에 질문합니다.
“너는 생명을 위해 무엇을 희생하느냐? 너는 개만도 못하지 않느냐?”
생명을 위한 희생을 하기 보다는
‘보다 나은 내일의 자리(?)’를 위해 살아가고 있는 내 자신을 생각하며,
지금 나는 한 마리의 개 앞에 “스승님!”하면서 꿇어앉고 싶은 심정입니다.

順天바람직한敎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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