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탁월성을 추구합시다.

          

고려 성종 12년 그러니까 서기 993년, 나라를 건국한지 75년만에 국운을 위협당하는 위기에 직면하게 되는데 바로 당시의 신흥 강국인 거란족이 80만 대군을 이끌고 침입합니다.

거란이라는 말에는 칼이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그들은 중국 한족들의 얼굴 껍질을 벗기고 눈을 파내고 머리를 뽑고 팔을 부러뜨려 죽이는 잔혹한 민족이 바로 거란족입니다.

이렇게 포학한 민족이 엄청난 대군을 이끌고 압록강을 건너 고려의 봉산성을 점령한 후 항복하라는 편지를 조정으로 보내자 고려 조정은 동요하기 시작합니다.
급보를 받은 조정의 의견은 둘로 나뉘는데 하나는 "할 서경 이북", 즉 지금의 평양
이북의 땅을 거란에게 떼어 주자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솔군 걸항" 즉왕이 군사를 거느리고 나가 항복하고 빌자는 측으로 나뉘었다고 고려사는 기록 했습니다.

이렇게 일촉즉발(一觸卽發)의 위기 상황에서 담판장을 주장하고 고려의 대표로 나선 인물이 바로 서희(942-998)입니다.
그는 회담장에서 적장인 소손녕과 담판을 벌여 거란의 80만 대군을 물리치고 압록강 일대의 강동 6주를 개척하는 큰 성과를 올리게 됩니다.

그렇다면 서희는 과연 어떻게 말 몇마디로 포악한 거란군을 물러나게 하면서 새로운 땅까지 얻을 수 있었던 것일까요?
그 이유가 몇가지 있는데 대표적으로 서희의 탁월성은 당시의 국제정세 파악능력 이었다 합니다.

신흥강국인 거란과 기존의 질서를 유지하던 송나라는 팽팽한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던 시기였기에 고려는 지정학적으로 중국 대륙의 패권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 였습니다.
고려가 송과 돈독하게 지낸다면 거란의 입지가 불안해지고, 만약 거란과 고려가 친해진다면 송나라가 위험에 처할 시대적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거란이 고려를 침략했던 근본적 이유는 고려와 송의 관계를 끊게 하고 자기네와 국교를 맺게 하는데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거란의 의중을 정확하게 읽어낸 사람이 바로 서희였고, 서희는 거란과 국교를 맺겠다고 과감하게 제의를 한 결과 80만 대군을 물러가게 하면서 강동 6주까지 덤으로 얻는 놀라운 외교적 성과를 거두게 됩니다.

송나라와 거란이라는 강대국 사이에 끼여 있던 고려, 고려는 이들에 비해 작은 나라였지만 국제 관계속에서 힘의 균형을 이용하여 중국 대륙의 강대국들 사이에서 실익을 챙기는 실리 외교를 펼칠줄 알았습니다.
이러한 외교의 기본 원칙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바 없습니다.

거란의 80만 대군을 물리친 서희의 담판은 자고 일어나면 상황이 돌변하는 북핵 문제와 국제 정세의 틈바구니에 끼여 있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외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귀중한 사례입니다.
(kbs 역사스페셜 방송 대본을 참조하여 쓴 글입니다.)

이렇게 자신의 분야에서 탁월성을 가질 수 있다는것은 개인으로서도 좋지만 그가
속한 공동체로서도 귀한 일입니다.
특별히 저는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활을 감당하려면
탁월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무엇을 위한 탁월성이어야 하겠습니까?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탁월성이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자신의 능력을 자신만을 위하여 쓰는것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민족과 백성을 섬기는 일에 쓰임 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이러한 탁월성의 표본을 창41장에 나오는 요셉에게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가 그 신하들에게 이르되 `이와 같이 하나님의 신이 감동한 사람을 우리가 어찌 얻을 수 있으리요' 하고
요셉에게 이르되 `하나님이 이 모든 것을 네게 보이셨으니 너와 같이 명철하고 지혜있는 자가 없도다
너는 내 집을 치리하라 내 백성이 다 네 명을 복종하리니 나는 너보다 높음이 보좌 뿐이니라"창41:38-40

바라기는 푸른이 여러분 모두 성령에 감동되어 하나님이 주시는 그 능력으로 이웃을 섬기는 섬김의 사람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