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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새벽에 하나님이 도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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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부활절을 마지막으로 우리 교회 사순절 새벽기도 총진군이 모두 끝났다. 우리 교회는 해마다 사순절 기간에 한 번, 가을 11월쯤에 한 번, 각 2주씩의 새벽기도 총진군이 있다. 이 기간은 우리 교회 성도들과 교역자들에게 한마디로 총 비상기간이다. 각각 역할이 돌아가며 있어서 자기 차례를 체크해서 준비해야 하고, 전날에는 평소보다 훨씬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그래야 새벽에 덜 힘드니까...

참석률도 엄청나다. 이번 총진군 평균참석인원이 550명이라고 한다. 우리 교회 전체 제적 성도가 600∼700명이라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참 경이롭다고들 한다. 평소에도 새벽기도에 150∼200명 정도 새벽기도에 나온다. 성공적인 새벽기도의 원인은 무엇일까?

우선, 각 분과가 있어 분과별로 여러 역할을 맡는다. 찬양분과, 예배분과, 차량분과 등등...새벽기도가 끝나면 아침식사도 제공된다. 물론 선택사양이지만...남자집사님들은 주로 차량안내 쪽을 맡는다. 형광 엑스반도를 입고 붉은 광 지시봉을 들고 열심히 차를 안내한다. 추울 때는 이거 정말 힘들다. 여자 집사님들과 권사님들은 주로 입구에서 스티커를 배부하거나 안에서 자리안내를 맡으신다.

스티커배부...내가 생각할 때 이 스티커배부는 우리교회의 새벽기도 총진군 성공의 큰 원인중의 하나라고 본다. 매일 한 글자씩 자기 이름 위에다 스티커를 받아서 붙인다. 스티카판은 구역별로 교회 부서별로 나뉘어져 벽에 붙여져 있는데 한 눈에 각 자의 출석여부를 비교확인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장치이다. 거의 경쟁적으로 스티커 꼼꼼히 붙이기 전쟁이 벌어진다. 오죽하면 지난 해 갖 시집 온 내 아내가 감기몸살이 걸려 콜록거리면서도 가야한다고 거의 기어서 참가했겠는가? 사실 그 때 스티커 붙이기 전쟁의 위력을 실감했다. 결국 작년 우리는 둘 다 무결석으로 자명종시계를 기념으로 받았다.

우리 교회 새벽기도 총진군 스티커 글귀는 항상 똑같다.
"새벽에 하나님이 도우시리로다."
총 13자의 글자를 날마다 한 글자씩 붙이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재작년이었던가 한번은 몸이 너무 피곤해서 하루를 결석했다.
다음 날 스티커를 붙이는데 깜짝 놀랐다.
"새벽에 하나님이 우...."
그대로 스티커를 붙여나가면 새벽에 하나님이 우신다는 내용이 된다.
아∼내가 한번 빠졌는데, 하나님은 너무 안타까워 우시는구나!
어머니와 우스갯소리로 했지만, 하나님이 나로 인해 우시는 모습을 생각하니
스티커가 단순하게 스티커로만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또 한 번은 "우"자를 붙이는 날 빠지고 말았다. 결국...
"새벽에 하나님이 도시리로다.???!"
거룩하신 우리 하나님을 도시게 하셔야 되겠는가?
약하고 교만한 나로 인해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가 막히시면 도시겠다고 하실까?  
"수호야! 내가 너 때문에 돌겠다."

물론 성경 속의 하나님은 이런 말 하시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부모님으로부터 어릴 적 이런 말들을 들으며 자라왔다. 우리는 이런 말을 들을 때 부모님을 실망시켜 드린데 대한 죄송함과 부끄러움에 깊히 반성하게 된다. 이 말 속에는 안타까움과 포기하지 않으시는 마음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하물며 우리 하나님은 더 하실 것이다. 새벽에 하나님과 기도하러 오는 자녀들을 보고싶어 밤새 목을 빼시고 기다리시는데 그 사랑하는 자녀가 오지 않는데 대한 안타까움이란...

두 번의 스티커 사고(?)이후 나는 무조건 13글자 글귀를 모두 채웠다.
우리 하나님을 우시지 않게 하기 위해...
우리 하나님을 도시지 않게 하기 위해...
하나님의 사랑하는 자녀가 되기 위해...

이번 총진군에는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처와 함께 가족특송을 준비해서
그토록 애틋하게 나를 바라보시는 하나님께 찬양드렸다.
"하나님의 음성를 듣고자 기도하∼면, 귀∼를 기울이시고 내 기도를 들어주신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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