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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옥토를 가진 여인(3)....아나운서였던 그 자매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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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개척 교회를 시작한지 약 2년정도 지났을까....
한 자매님이 우리 교회에 등록하였다...30대 중반 정도의 자매님이셨고 유치원에 다니는 딸 두명을 자녀로 둔 분이었다.

그 때 우리 교회는 아파트 상가 2층, 21평을 임대 받아서 예배 장소로 사용하고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왜소하고 초라했을 것이라 짐작되지만 그 때로서는 그래도 참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

그 초라한 개척교회에도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하나 둘 성도들이 모여 들었고 그래도 맨션 아파트여서인지 오시는 분들의 직업 수준이 상당하였다.
개척 2여년만에 4,50명의 출석 성도들이 있었고 교회는 제법 규모를 갖추어 가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웃에 있는 대형 교회나 예배당 건물이 있는 교회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그야 말로 아직 뿌리 내리지 못한 개척 교회였을 따름이었다.

그 해 크리스마스도 지나고 송구 영신 예배에 얽힌 추억을 여기에  담아 보려 한다.목사님은 좀 더 의미 깊은 송구 영신 예배를 드리고자 촛불 예배를 계획하셨고 중창과 더불어 특별한 순서를 생각하셨다

성시낭독의 순서를 넣으셨다
남자1분, 여자1분이 서로 번갈아 교독하는 성시였다

송구 영신 예배를 앞두고 약 보름전에 그때 우리 교회 교육 전도사님으로 계시던 남전도사님과 과거 모방송국 아나운서를 지내셨던 홍자매님께 부탁을 했었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인 12월31일 자정이 찾아 왔다.
우리 교회에서는 계획 대로 촛불 예배를 드렸다.
함께 예배 드리는 성도들이라고 해야 약 스무명이 좀 넘었을까.....

그런데 그 예배는 나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의 예배가 되어 버렸다
순서를 맡은 그 자매님은 예배 시간이 되기 전에 고운 한복을 정성껏 입고
나오셨다

그리고 조용히 기도드리는 모습이 참으로 간절하셨다
예배가 순서 대로 진행 되었고

성시 낭독이 시작되었을 때
거기에 모인 목사님과 성도들 모두는 참으로 신선한 충격과 더불어
깊은 은혜의 분위기에 휩싸이고 말았다.
잔잔한 감동의 파도가 모임속에 출렁이고 있었고
비둘기 같은 성령님의 임재가 모두에게 임하고 있었다

아!....
나는 정말 놀랐다.
소프라노 성악을 통해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목소리도 그렇게 부러웠는데...
성시 낭독의 그 부드럽고 고운 목소리는 정말 환상이었고 감격이었다.

나중에 자매님을 통해 듣게 된 이야기는 더욱 놀라왔다.

보름전에 성시 낭독 순서를 맡고 나서 자매님은 그야 말로 비상이었다고 한다.
전국을 상대로 방송에서 뉴스를 전할 때도 그렇게 떨지 않고 당당하게 진행하곤
했는데 교회에서 순서를 맡고 보니 너무 떨려서 감당하게 해 달라는 기도를 계속했을 뿐만 아니라 타이핑한 성시 내용을 가지고 거의 매일 표준맞춤법에 따라 올림표,내림표,띄어 읽기등을 연습하셨다고 한다.

그 방면에 최고의 전문가나 다름 없는 그 자매님은 몇 명 모이지 않는 개척 교회를 의식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앞이라는 의식 속에 두렵고 떨리는 마음을 가지고 자신을 겸손히 낮추어 마음과 정성을 다해 그 시간을 준비하신 것이다...

습관적이고 타성에 젖은 상태로 교회 직분을 가볍게 여겨 오던 나와 또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신선한 충격과 교훈을 주셨던 그 자매님.....

외모도 마음도 말씨도 태도도 성격도 부드럽고 고우시던 그 자매님,
그 후 귀한 아들을 낳으셔서 기쁨을 얻었던 그 자매님

그 자매님의 모습이 오랜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송구 영신 예배를 드릴 때마다 문득 문득 생각이 나곤 한다.

참으로 옥토를 가졌던 여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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