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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핍박 받던 남편의 작고 소박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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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26살때 신학교4학년인 남편을 만났는데 남편은 완전히 믿지 않는 가정에서 5학년 때 집 앞에 있는 교회 여름성경학교에 참석해 천국과 지옥을 알고는 후에 부모님과 친척들의 수많은 핍박을 견디어 낸 사람이었다

남편의 가문에는 예수 믿는 사람이 단 한사람도 없었다. 그런데다 부모님의 조상 숭배는 그야말로 우리 예수 믿는 사람들 뺨을 칠 정도로 너무나 철저하고 독실했다.
결혼후 우리 친정 어머니(평소에 전도를 잘하시는 권사님이시다)가 시어머님을 만나서 함께 예수 믿자고 하면서 성경을 읽어 주셨다.
처음에는 가만히 듣고 있던 우리 시어머님이 참다 못한 볼멘 목소리로 친정어머니의 전도를 멈추게 했다.

"사돈요! 그만 하소! 내가 사돈 보고 불교 믿으라 그라믄 믿겠능교?
사돈이 절대 불교 안믿듯이 나도 절대 예수 안믿소...내가 아들하나 예수한테 뺏기고 그동안 잠 못자고 눈물로 베개를 적시며 보낸 세월이 얼만지 알기나 하요? 앞으로 내 앞에서 다시는 그런 소리 하질랑 마소!  다른 얘기 합시다"

그런 완고하고 대가 찬 시어머님은 남편이 어릴 적 교회에 와 있으면 몽둥이를 들고 예배중에 있는 아들을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끌어내어 때리던 그런 분이셨다.

예수 믿는다고, 제사 지내지 않는다고 미워서 그 이후 생일도 챙겨 주지 않으셨던 냉정한 분이셨다.

그런 부모님과 친척들의 기세에도 명절이나 제삿날이 되면 어린 몸으로 집에 들어 가지 못하고 한 사흘은 성도님들 집에 이리 저리 피해 다니던 남편은 기어이
신학을 하기에 이르렀다.  가족들의 미움과 반대를 무릎쓰고 말이다

어릴때 교회에 다니면서 천국의 확신을 가졌고 목사님 가정에 가보면 분위기가 너무 화목하고 다정다감했던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크면 저런 가정을 이루어야 겠다는 꿈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남편은 가정에 더없이 충실하고 자녀들과도 친구처럼 잘 지낸다.

내가 처음 시집을 와서 보니 한분인 시숙댁에 자녀가 없었다
시어머니께서는 절에 가서 기도도 하고 온갖 좋다는 약을 지어 맏며느리에게 먹이곤 했지만 아무 효험이 없었다.

그런데 둘째아들(남편) 역시 결혼을 했지만 아이가 들어 서지 않는 것이어서 시어머님은 걱정이 태산 같았을 것이다.

나는 결혼 초기에는 은근히 임신이 안되는 걸 좋아하였다. 남편과 함께 봉사활동도 하고 아직 아기를 맞을만한 준비가 전혀 안되었기 때문이었다.

결혼후 약 1년6개월이 지나고 나서야 나는 정신이 번쩍 들어서 자녀를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 했다.
사무엘상에 나오는 한나를 기억하면서 아들을 달라고 기도하였다.

기도한지 한달 정도 지나서 나는 그 기도의 응답을 받게 되었다.
신기하게도 하나님께서 속히 나의 기도와 친정 어머니의 기도를 응답해 주셨다.

나는 첫 아들을 낳고 그 아이에게 찬송을 불러 주었었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내 주를 가까이....나같은 죄인 살리신...예수 나를 오라 하네..내 주의 보혈은..등등 찬송가의 순서를 정해 놓고 그 찬송 가사를 다 외워서 아이가 잠 들기전에 자장가 대신 불러 주었다.. 그 외 동요를 불러 주기도 했다.

아직 말 못하는 아기였지만 옆에 뉘어 놓고 찬송을 부르기 시작하면 아기는 모든 행동을 그치고 눈을 딱 감고 가만히 있다가 잠이 들곤 했다..

아이가 열이 나고 기침을 하고 설사를 해서 잠못 이루는 밤에는 아이를 업고 집 앞을 왔다 갔다 하면서 찬송을 불러 주면 아이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고 잠이 들곤 했다.

서너살이 되어 말을 제법 할 때 아이를 어른 예배에 데리고 가면 아이는 어른 찬송가를 곧잘 따라 부르는 것이었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이 찬송가를 또박 또박 가사도 틀리지 않고 얼마나  잘 부르는지 우리 앞 자리에서 예배 드리던 사람들이 쬐끄만 아이의 찬송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 뒤돌아 보기도 하였다.

그 아이가 초등 학교에 들어 가서 4학년 때부터 어린이 예배 반주와 어른 수요 예배 반주를 하게 되었다.

개척 교회는 반주자를 구하기 힘드는 것은 모두가 다 아실 것이다.
4학년 때 체격도 아직 조그만할때 피아노 의자에 앉아 찬송가 반주를 하는 것을 보고 외부의 교인들이 와서 눈시울을 적셨다고 하는 말들을 듣기도 하였다.

근데 피아노 전공은 아니지만(영어 교육과) 이 아이의 초견은 놀라운 것이어서 어떤 곡을 한번 들으면 바로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게 되었고 악보 없이도 얼마든지 반주를 하는 것을 보면서....나는 신기한 생각이 드는 것을 어쩔 수 없어 날마다 감탄을 하고 놀라와 한다.

왜냐하면 엄마 아빠가 전혀 예술적, 음악적 재능이 없고, 특별히 따로 음악 공부를 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아들은 교회 반주로 봉사하고 있다.

며칠 전 아들이 이런 말을 했다.
"엄마, 난 어릴때 엄마가 들려 준 노래중에 제일 좋았던 노래가 이 노래예요"
하면서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는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 노래에 팔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라는 동요를 피아노로 멋지게 연주해 주는 것이었다.

얼마나 가슴이 뿌듯하던지.. 아기때 엄마가 불러 주던 노래를 그 아기가 자라서 이제는 엄마를 위하여 연주해 주다니.....

그후 우리 가정에는 두 아이가 더 태어나서 2남1녀 삼남매가 지금은 다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남편의 어릴 때 꿈을 하나님께서 이루어 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작고 소박한 꿈이었지만 모든 핍박을 견뎌 낸 남편에게 하나님께서 귀한 선물을 주셨던 것입니다.  가정의 달, 이 푸르고 싱그러운 오월에 갈말 모든 가정들이 주안에서 행복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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