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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산을 포기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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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는 아내의 권유로 교회를 다니기로 결심했다.  
이전에는, 교회를 다니지 않았지만, 교회에 대한 이미지는 나쁘지 않았다.
무슨 이유였는지 모르겠지만, 젊은 날부터, 벤허라든지, 삼손과 들릴라같은 영화등 종교영화를 수없이 보아왔다. 너무 좋아서 본 것도 아니었지만, 항상 보고싶은 마음은 생겼다.
어쩌면, 젊을 적에 교회를 나갈 법도 한데, 하나님의 부르심은 사람의 생각과는 달랐다.

인생의 굴곡을 온몸으로 부딪치고 알게된 40대 후반이 되어서야, 드디어 그는 교회를 가보게 되었다.  
교회를 나가보니, 그저 괜찮은 듯 싶었다. 그러다가, 시간이 흘러갈수록  교회를 다녀봄직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될 수 있으면 교회를 빠지지 않아야겠다는 마음조차 들었다.
그런데, 그 결심에 한가지 발목을 잡는 것이 생겼다.
평소에 너무나 좋아하는, 그래서 항상 일요일이나 휴일이면 빠짐없이 다니던 ‘산’에 대한 애착이 그것이었다. 그는 산을 너무도 좋아하고 있었다. 산을 다니면 인생의 모든 시름을 잊을 수 있었고, 산을 타고 다니며 보는 갖은 꽃들과 식물들, 그리고 작은 생물들이 그의 마음을 가득채우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일요일에 교회를 가려면, 그렇게 좋아하는 산을 포기해야만했다.

그때까지는 A는 하나님을 잘 모르는 상태였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귀에 들리지도 않는 하나님을 위해, 그가 그렇게 애착을 가지고 있는 산을 포기한다는 것은 실로 어려웠다.
그래서, 산을 가느라 교회를 가지 않는 때가 많았다.
그렇지만, 한 주 한 주가 흐르고 그는 자신도 모르게, 주일이면 산이 아닌 교회를 향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리고, 얼마 후... 주일이면, 그렇게 사랑하던 산을 가지 않게 되었다.
뭔가, 특별한 일이 생긴 것은 아니었다.  환상을 보거나, 하나님의 깊은 임재를 느끼거나 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주일이면 하나님의 집에 가야한다는 그 마음이 그를 붙잡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산을 포기하게 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가랑비에 옷이 젖듯, 하나님의 함께하심이 믿어지기 시작했고, 그는 그분의 집을 섬기게 되었다.

그러던 그가 수 년이 지난 지금 다시 산을 다니기 시작했다.
그것도 매주일!

어찌된 일일까? 그가 하나님을 떠난 것일까?
아니. 아니다.

하나님을 위해 산을 포기한 그에게 하나님은 ‘하나님의 산’을 주셨기 때문이었다.

그가 다니는 우리 교회는 축령산 줄기, ‘작은 산 꼭대기’로 2년전 이사를 왔다.
그래서 그는 매주일 교회에 간다. 그리고 산에 간다.^^ 교회를 돌본다. 그리고 산을 돌본다.

    
하나님이 무언가를 요구하실 때가 있다. 그것을 하나님 앞에 내 놓으면, 삶의 즐거움이 사라져버릴 것만 같을 때가 있다.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을 드리라고 하실 때가 있다.
그때 나도 A님처럼 드릴 수 있기를... 비록 내가 드린 그대로 받지 못할지라도...
그러나 내가 아는 것은, 그분을 위해 포기한 것은 그분의 기억하신 바 된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간혹 A님의 경우처럼, 하나님께 드린 것이 거듭나서(?) 돌아올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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