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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당신의 자녀를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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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자녀를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어머니가 얼마나 너를 알고 이해하고 있느냐고 철이에게 물었습니다.  철이는 단호하게 “아마 10%쯤 될 걸요”라고 말했습니다.  철이의 어머니에게 철이를 얼마나 이해하느냐는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우리 철이는 아직 어려서 제게 모든 이야기를 다 하거든요.  저는 철이를 최소한 90%는 알고 있다고 생각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과연 철이의 어머니가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이고, 철이가 생각하는 어머니가 알지 못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철이의 어머니의 말은 틀린 말이 아닐 수 있습니다.  실제로 철이에 대해서 그 어머니가 알지 못하는 것은 없습니다.  철이는 아직 10학년에 불과하고 이제껏 어머니와 많은 대화를 하며 자라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늘 칭찬 받고 인정 받는 아들이었습니다.  철이의 어머니는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철이에 대한 대부분의 객관적인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철이가 “어머니는 나를 10%도 알지 못해요.”라고 말할 때의 ‘아는 것’은 철이 어머니가 생각하는 ‘아는 것’과 다릅니다.  그것은 철저하게 주관적이며 숨겨진 것입니다.   철이가 어머니를 생각하며 억눌러 왔던 것, 철이가 느끼고 아파하고 고민해 왔지만 표현할 수 없었던 것들을 어머니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2주 전 칼럼에서 밝힌 대로 철이가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아버지를 단 한번이라도 다시 만나서 완전히 하루를 보내는 것입니다.  철이가 ‘하루’라고 표현하는 것은 물리적인 하루의 시간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것은 어린 시절 자신을 떠났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분노가 녹아 있는 농축된 시간입니다.  그러나 철이의 어머니는 자신이 남편을 잊은 만큼 철이가 아버지를 잊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철이의 어머니는 철이의 대견하고 어른스러운 행동을 자신의 성공적인 교육의 결과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직 어렸던 철이가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자신의 정서와 나이를 뛰어넘는 사고와 행동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얼마나 많은 것을 참고 억눌러 왔던가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정서적으로 억눌려온 것들은 언젠가는 표면에 나타날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철이가 사귀고 있는 여자 친구에 대한 어머니의 생각 또한 철이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이제껏 그래왔던 것처럼 이번에도 철이가 어머니의 말에 순종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철이의 마음은 굳어져 있습니다.  철이는 자신과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서 비슷한 정서를 공유하고 있는 여자 친구에게 이미 마음을 다 줘버렸습니다.  지금 철이에게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은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철이가 주장하는 10%와 어머니가 주장하는 90% 사이에 있는 80%는 과연 무엇일까요?  이 차이를 과연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철이의 어머니는 그 어느 어머니보다 많은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그 대화의 중심이 자신에게 맞춰져 있었습니다.  젊은 나이에 이혼하고 어린 아들을 키우면서 자신의 삶에 있는 아픔이 이 아들을 통해서 드러나지 않기를 강력하게 원했습니다.  자신의 가정에 깊이 패여 있는 상처가 아들에게 나타나지 않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늘 아버지가 있는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보다 뛰어나고 어른스러운 행동을 요구했습니다.  철이와 대화하기 전에 답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았고 철이는 어머니가 정해놓은 그 답을 따라야만 했습니다.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철이는 점점 많은 부분에 대해서 마음의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말과 행동을 하고 난 후 어머니가 야단을 치거나 슬퍼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을 드러낸 후 당황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경험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철이는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생각과 욕구를 드러내지 않는 일에 익숙하게 되었고, 자신조차 의식하지 못하는 ‘정서적인 비밀’들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억눌리고 숨겨졌던 비밀들이 이제 막 드러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철이와 어머니 사이에 있는 80%는 바로 이 비밀들의 자리입니다.
        여러분의 자녀를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부모된 여러분은 어떤 방식으로 자녀들과 대화하십니까?  혹시 자녀들이 더 이상 여러분과 대화를 원하지 않고 있지는 않습니까?  여러분과 자녀들 사이에 있는 계곡이 점점 넓어지고 싶어지고 있지는 않습니까?  자녀들과 대화를 시작하십시오.  단, 대화를 하실 때는 여러분이 자녀들에게 무엇을 원하는가?  하는 것을 말하는 대화가 아니라 자녀들이 어떤 삶을 살기를 원하는지 숨겨진 모든 것을 부모 앞에 드러낼 수 있도록 열린 대화를 시도해 보십시오.  드러나 있는 객관적이고 물리적인 정보보다 중요한 것은 숨겨진 정서적이고 영적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커네디컷에서 가일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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