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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부활하신 형님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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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나사렛대학에서 교수로 봉직하시다가 현재는 미국 훼잇빌 한인 장로교회에서 동사목사로 섬기시는 유승원 목사님의 글입니다.
http://dove.nazarene.ac.kr/~swyu 로 가시면 목사님의 주옥같은 글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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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신약성서에서 읽는 초대교회 신앙인들 중에서 비기독인 역사가의 관심을 끌었기 때문에 당시의 이른바 세속사에 기록되었던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아주 적다. 일세기의 유대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요세푸스는 우리가 알고있는 신약성서의 신앙인 중에서 세 명을 언급하고 있다. 물론 신비한 인물로 평가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기록을 담고 있다. 그리고 세례자 요한에 대해서는 이스라엘의 선지자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 다음에 세 번째로 언급된 사람이 누구일까? 이방인의 사도 바울도 아니고 수제자라 했던 베드로도 아니다. 현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여겨지는 예수 그리스도의 육신의 친동생 야고보였다. 요세푸스는 야고보에 대해 짧으나마 이런 기록을 남겼다.

   "아그립바 왕은… 아나누스를 대세장직에 명하였다… 아나누스는 기질이 거만하였고 매우 무례하였다… 따라서 아나누스는 산헤드린 공의회를 소집하여 그리스도라 불리우는 예수의 형제 야고보와 다른 형제들[혹은 그의 동료들]을 산헤드린 앞에 세우고 율법위반자로 그들을 고소하여 돌로 쳐 죽이도록 보내었다. 예루살렘 시민들 중 공평하고 율법 위반을 불쾌하게 생각했던 사람들은 아나누스가 행한 일을 혐오스럽게 생각하였다"(「유대교대사」20.197-200).

   비기독인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가, 주후 62년에 발생한 이 사건을 기록하면서 기독교인들의 대표격으로 야고보를 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분명히 초대 교회에서 베드로 이상 가는 권위를 지니고 있었다. 이방인들의 할례 문제로 모였던 예루살렘 회의에서 격론을 거치고 난 뒤 최고 권위자의 입장에서 마지막 마감 발언을 하여 지시 사항을 내린 것은 야고보였다(행 15:13-21). 바울이 예루살렘에 올라갔을 때 그곳을 지키면서 대표하고 있던 이도 "주의 형제 야고보"였으며(갈 1:19), 바울은 그를 '기둥같이 여김을 받던 지도자'라고 언급하고 있다(갈 2:9).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지도자 역할을 하던 야고보가 처음부터 그 친형인 예수께 우호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형 예수가 미쳐서 돌아다닌다고 생각하여 잡아서 집으로 데려가려고 했던 사람이다(막 3:21, 막 6:3 참고). 형과의 대화 중에 예루살렘으로 빨리 가서 메시아 됨을 나타내라고 비아냥을 하기도 했다. 요한복음에서는 그 이유를 이렇게 적고 있다. "이는 그 형제들이라도 예수를 믿지 아니함이러라"(요 7:5).

   이렇게 부정적이던 사람이 정작 예수께서 죽고 난 뒤에는 예루살렘에 모여 기도하던 제자들 중에 끼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행 1:14). 그래서 야고보는 오순절에 교회가 성령 충만을 입은 뒤에 그들 공동체의 최고 지도자로 부각되었다. 물론 신약성서의 야고보서를 쓴 것이 바로 이 사람이며 후대에 기도를 너무 열심히 하여 낙타 무릎을 갖게 되었다는 전설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도대체 무엇이 그로 하여금 이런 급격한 변화를 겪게 만들었을까?

   해답의 열쇠는 바울이 주후 55년경 그리스의 고린도 시에 있는 신앙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지나가는 말로 언급한 한 마디에서 발견된다. 예수께서는 부활하신 후 게바, 열두 제자, 오백 명의 신자들에게 자신을 보이신 후 바로 자신의 동생인 야고보를 만나셨다 한다(고전 15:7). 부정적이었던 야고보는 부활하신 형님을 만나고서 눈이 열렸다. 그리고 그 이후 그는 형님을 "주 예수 그리스도"라 불렀고(약 1:1), 주님 되신 친형을 위하여 죽기까지 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면 사람이 이렇게 백 팔십도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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