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내가 어두움 이라고 생각한 것은......

첨부 2

  1. 20030513-219240186101.asx.gif (File Size: 10.9KB/Download: 0)

    


  내가 사는 곳은 대구 하고도 외곽으로,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논밭이 있었고, 소를 키우던 그런 곳이다.
우리 아파트 앞쪽으로는 공원과 다른 아파트 단지 들이 즐비하지만, 뒷쪽으로는 4차선 도로 넘어로 아직 논과 밭이 있고 1km쯤 저편으로
조그만 시골 마을이 보이는, 또 주위로 산들이 둘러쳐저 있는 그런 곳이다.


올 구정연휴 기간중 시내에 갔다 올 일이 생겼었다.(사실 작년 11월에 이곳으로
이사왔기에 모든 것이 생소하던 차였다.)
버스 노선을 인터넷으로 검색해 대강 알고 있었던 터라 늦은 저녁 시내에서
집 방향으로 오는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구정연휴 기간이라 그런지 버스에 사람이 별로 없었다. 하나 둘, 사람들이
버스에서 내리기 시작하고......결국엔 제일 끝자락에 사는 나혼자 만이
버스에 남게 되었는데, 아 글쎄 버스가 노선대로 가지 않고 이상한 곳으로
가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노선을 완벽히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기에
돌아가는가 보다 생각했는데, 어두컴컴한 곳을 구비구비 돌아가더니,
우리집 뒷편에서 보았던 그 아득한 작은 시골동네 뒷편에 버스가 멈추는 것이
아닌가......
  순간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아니, 이아저씨가????, 오~~ 아버지.....'
  맘 속으로 기도하며 아저씨에게 물었다.
  "여기가 종점인가요???"    기사님 왈   "네, 여기가 종점입니다."
  "아니, 버스노선 검색했을땐 여기가 아니고 저 쪽으로 돌아 가던데요??"
  "이 버스(730번)는 노선이 두가지로 되어 있습니다"
  "네??? 그럼 전 어떡해요??? 저기 멀리 보이는 아파트가 저희집인데??"
  "한 40분 있다 출발 합니다."
  조금 생각하다가 그 시간이면, 집에 걸어서 충분히 갈수 있겠다 싶어
기사님께 문을 열어 달라고 했다. 기사님은 조금 걱정된다는 듯한 표정으로
문을 열어 주셨다.

  그런데..... 정말 가로등 하나없는 깜깜한 시골마을인 것이었다.
1k 정도 되는 어두운길을 혼자 걸어나가야 겨우 4차선 도로에 접어 들수
있는 것이다.
  정말 무서웠다. 그 시골 마을을 빠져 나가야 한다는 것도, 가로등 하나없이
길 양쪽으로 논만이 있는 그길을 걸어 도로까지 나가야 한다는 것도......
두려움.....기도와 찬양이 시작 되었다.
  '하나님 지켜주세요, ~~ 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 자, 너의 우편에
  그늘 되시니.......'
  걷다가, 뛰다가, 어두운 밤 그길이 왜그리 긴지.....
  어찌 어찌 가로등 있는 그 도로변에 다달았을때 감사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우리 아파트 단지가 있는 곳까지 드문드문 차들과
사람이 보일때 마다 약간은 안심하면서 집에 도착하였다.

  지금 생각하면 어찌 그리 간이 부었을꼬,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러니 한것 한가지는, 그때 가로등이 있고 자동차와 사람이
드문드문 보인다고 내가 안심 하던 곳은, 평소 어둑해지면 그 자동차와 사람들 마저 무섭게 여겨질 만큼 외져서 가지 못하던 그런 곳이 었다는 것이다.


  훈련받지 못한자......

  나는 아마도 그런 자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내가 깊은 산골마을에 살던 사람이었다면, 그런 논두렁 시골길 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다녔을 것이다.
  평소 어둔곳을 다녀보지 못한 나로서는 그 시골길이 무척이나 두려웠고,
내가 두렵다고 생각했던 아파트 뒷길은 상대적으로 밝은 곳이기에 덜 두렵게
느꼈던 것이다.

   간혹 나보다 훨씬 힘든 상황에 처해 있으면서도 웃으면서 감사하는
분들을 보게 된다. 그런 분들을 봤을때 정말 신기했었다.
  '어떻게 저런 상황에서......., 나는 이 만큼 만으로도 힘든데.....'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그분들은 낮고, 높은 여러개의 산을 넘으시면서
하나님의 계획안에서, 감당할 만한 시험을 짊어 질수 있는 자로.......
훈련받은 분들이라고 생각된다.
  
  그분들에게 동산은 더이상의 힘든 산이 아닐 것이기에 감사할수 있는
것이리라.......

  내가 지금 어두움이라고 생각하는 것, 높은 산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직 어리고 미숙한 나의 기준일 뿐인 것이다.

  나는 지금 작은 동산하나를 숨을 헐떡거리며 넘고 있다.
이 동산을 무사히 넘어내고, 또 다른 산을 넘고....
그래서 훈련된 자로, 어떤 짐을 주시던지 너끈히 울러 매고
어떤 산이든 넘을수 있게 되기를 소망한다.
  
  지금 보다 훨씬 더 높은산 정상에서 더 넒고 큰 시야를 가지고
내가 넘어왔던 산들을 돌아 보며 미소 지을수 있었으면 좋겠다.

  물론 그분의 도우심을 입고서 말이다.    

  
뒷이야기 하나.....
  사실 그날 전 남편과 다투고 나서
  "어디 나 없이 아이들 데리고 함 있어보라지!"
  라는 심뽀로 시내에 가서 혼자 영화보고 오던 길이었습니다.
  남편과 아이들이 없는 길..........  
  그 어두운 길을 지나면서 제가 느낀것은 극심한 두려움과 외로움
  이었습니다.
  주님은 그날 밤 그길을 저와 동행해 주시면서 귀한 것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embed src="/files/attach/images/15269/398/051/0fa6a31a455a5510d390c3d205eaac43.gif">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