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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철이 상담 4 - 당신의 자녀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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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자녀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철이의 어머니는 어린 철이를 혼자 키워오면서 마음 속에 단단한 결심 하나를 했습니다.  그것은 비록 이혼한 어머니 밑에서 자라더라도 부모가 있는 아이 못지 않게 지혜롭고 바른 사람으로 만들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때문에 어려서부터 철이에게는 늘 부정적인 환경이 먼저 강조되었습니다.  “너는 아버지가 없기 때문에…..” “어머니가 너를 혼자 키우시면서 고생을 많이 하기 때문에…..” “네가 조금이라도 잘못된 행동을 하면 사람들이 비웃기 때문에…..”  철이는 이런 부정적인 전제를 가지고 자신의 행동의 동기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철이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어른스럽고 대견한 행동을 해야 했던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철이가 자신의 환경에 대한 억압을 느낄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뿐만 아닙니다.  이민 생활을 하는 많은 부모들이 그렇듯이 철이의 어머니 역시 철이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기대는 늘 ‘성적’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좋은 대학에 좋은 성적으로 들어가는 것이 마치 어머니의 모든 응어리와 한을 푸는 것 같은 말을 들어왔습니다.  또한 자신이 원하는 것은 컴푸터 프로그래머가 되는 것인데 어머니가 원하는 것은 의학이나 법학이었습니다.  철이는 점점 마음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자녀들에게 무엇을 원하고 있습니까?  철이의 어머니에게 이렇게 물었을 때 다음과 같이 대답하셨습니다.  “제가 특별하게 원하는 것은 없어요.  다만 이혼한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다 보니까 다른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기도 쉽고…. 또 비난 받을만한 행동을 하면 안되니까… 좀 사려 깊고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구요…. 아무래도 미국에서 살아 가려면… 우리 철이는 배경도 없고 후원해 줄 사람도 없으니까….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가서 자신이 혼자 자신의 삶을 개척하기를 바라는 것이죠…”  어쩌면 이런 정도의 기대는 모든 부모가 다 가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기대가 자녀가 속한 환경 가운데서 부정적인 억압이 아닌 긍정적인 기대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되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앞에서 밝힌 바와 같이 철이의 어머니가 먼저 이해해야 할 것은 철이의 행동을 만들어내는 부정적인 동기들입니다.  이혼한 가정에서 자라는 자녀들은 많은 경우 ‘거절감’을 가지고 성장하게 됩니다.  자신을 낳은 부모 중 한 사람이 자신을 버리고 떠나간 것입니다.  자신을 키워주는 어머니나 아버지가 그 배우자에게 갖는 거절감과는 또 따른 의미의 거절감을 마음에 깊은 상처로 안고 성장하는 것입니다.  이 거절감은 자녀들이 속한 환경과 결합하여 부정적인 동기들을 만들어냅니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철이에게서 보이는 ‘사람에 대한 두려움’과 ‘칭찬을 받으려는 욕구’입니다.  내가 어떤 행동을 통해 칭찬을 받고 사랑을 받아야 하는 이유가 나의 마음으로부터 시작되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행동이 아니라 다른 사람으로부터 부정적인 평가와 거절을 당하지 않기 위한 몸부림일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철이의 어머니가 반드시 고민해야 하는 것은 어머니에게 있는 상처와 분노가 철이에게 전이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머니는 소위 ‘보란 듯이’ 철이를 잘 키우고 싶습니다.  철이를 통해서 자신과 자녀를 버리고 간 남편과 시가 식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는 것입니다.  철이는 이런 상황을 이해할 수 없는 어린 나이적부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반드시 보여주어야 하는” 그 어떤 부정적인 동기들을 마음 속에 놓아두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철이는 이제 지치기 시작했습니다.  환경으로부터 주어지는 부정적인 동기는 긍정적인 삶의 열매들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철이는 지금 자신이 원하지도 만들지도 않았지만 자신이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던 자신의 환경에 대해서 “No!”라고 대답하고 있는 중입니다.

        철이의 어머니에게 있어서 꼭 필요한 한가지는 철이와의 대화를 ‘자신으로부터’가 아닌 ‘철이로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철이는 이제 자신의 삶을 준비할 충분한 나이가 되었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는 나이도 되었습니다.  어머니에게 있는 상처와 분노와 소원이 먼저 철이에게 표현되고 그것 때문에 자신이 과연 무엇을 원하는지 표현하지 못한다면 철이는 평생 ‘어머니’를 안고 살아야 할 것입니다.  철이가 자신의 원하는 삶을 깊이 고민하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어쩌면 철이를 최선을 다해 키워오신 철이의 어머니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은 자녀들에게 무엇을 원하고 있습니까?  혹시 그 모든 소원들이 여러분의 삶의 상처와 아픔으로부터 출발하지는 않습니까?  이제 대화를 시작하십시오.  단 여러분이 자녀에게 무엇을 원하는가? 보다는 자녀가 어떤 삶을 살기를 원하는지를 들어주십시오.  여러분의 사랑스러운 자녀들을 여러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필라에서 가일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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