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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개척교회를 접을 수(?) 있는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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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교회를 접을 수(?) 있는 용기

오죽했으면 교회개척을 포기했겠습니까?
교회를 개척하고서 일년 내내,
아내 한 사람 앉혀 놓고 설교했습니다.
발버둥치고 전도했지만 사람은 모이지 않았습니다.
일년이 지나자 성도한분이 오셨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1년 반 동안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 한분을 위해 설교를 준비하고
아내는 그분을 위해 점심을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1년 반을 지내다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교회개척 2년 반 만에 개척을 접기로 했습니다.

개척을 접으면서 엄청난 고민을 했습니다.
‘개척 전에 했던 기도와 기도에 대한 응답은 무엇인가?’
‘그때 가졌던 확신은 무엇인가?’
‘개척을 접는 것은 주님의 뜻을 버리는 것이 아닌가?’
‘이것이 주님의 영광을 가리는 것은 아닌가?’
이런 생각들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실상 그것은 핑계였고 그 고민의 원인은 다른데 있었습니다.

‘개척을 접는다면 내게 기대를 걸었던 사람들을 어떻게 대한단 말인가?’
‘개척할 때 도와주었던 분들의 얼굴을 어떻게 대한단 말인가?’
‘개척을 실패했다고 사람들이 손가락질하지 않겠는가?’
이렇게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더 괴로운 것은 자신에 대한 실망이었습니다.
‘내 자신이 이것 밖에 되지 않는단 말인가?’
‘이것으로 내 자존심을 완전히 구겨야 한단 말인가?’

결국 하나님의 영광 때문이 아니라
내 자신의 자존심이 문제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교회 개척을 접기로 했습니다.
내가 붙잡고 있는 끈을 놓아버리면
오히려 주님이 좋은 길로 인도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의 온갖 비난도 다 들을 각오가 생겼습니다.

교회 개척을 접고 나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그분들은 나를 비난하지 않았습니다.
‘그 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주님이 더 좋은 길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모두 이렇게 용기를 주더군요.
그리고 고전(?)을 면치 못하고 계시는 어떤 개척교회 목사님은
나를 부러워 하며 이렇게 묻기도 했습니다.
‘교회개척을 접을 수 있는 용기를 어떻게 얻었습니까?’

이제 나는 임지가 없는 목사입니다.
주님께서 나를 불쌍히 여기셔서 어디라도 보내시면 나는 가겠습니다.
한 영혼이 얼마나 귀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는 한 영혼을 인도할 만한 능력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나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나의 소명을 점검하며 주님의 인도를 기다립니다.

    
어제 만났던 한 목사님의 고백입니다.
그 목사님은 인천에서 교회를 개척했다가 2년 반 만에 접었다고 합니다.
누가 교회개척을 접은 목사님이라고 해서 그 목사님을 비난할 수 있겠습니까?
교회를 개척하는 용기보다 교회개척을 접을 수 있는 용기는 더 큰 용기일 수 있겠다 싶습니다.
주님께서 그분을 어떻게 쓰실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2003. 5. 16(금) 밤에......


順天바람직한敎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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