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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퍼온글] '크로노스'와 '카이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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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스'와 '카이로스'

'크로노스'라는 말은 그리스 신화 속에 나오는 신의 이름인데 '크로노스'는 자기의 친 아버지인 '우라노스'를 거세하여 추방하고, 그도 역시 자기의 자식들에 의해 추방된다는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그런데 이 '크로노스'라는 이름이 '시간'이라는 단어의 어원이 되었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시간은 자식들에 의하여 추방되도록 운명되어져 있습니다. 그것이 '크로노스'입니다. 자식은 누구입니까? 오늘은 어제의 자식. 어제의 자식은 또한 내일의 아버지입니다. 아비는 자식을 낳고, 자식은 아비를 추방합니다. 그 자식은 다시 자식을 낳고 자기의 자식에 의해서 밀려납니다. 이것이 '시간'입니다.

그런데 시계의 모형이 원형이라고 해서, 그래서 그 시계 바늘이 반복적으로 회전한다고 해서 그것에 기만당해서는 안됩니다. 역사관에는 크게 직선적 역사관과 윤회적 역사관으로 나눌 수 있는데 세월이 반복되어지는 것 같지만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어제와 오늘, 춘하추동의 계절이 반복되는 것 같지만 그러나 올해의 겨울과 내년의 겨울은 그 개인에게 있어서 분명 다릅니다. 의미가 다르고, 느낌이 다릅니다.

곧, 시간은 반복이 아니라 오히려 흐르는 물과 같습니다. 그래서 한 번 흘러간 물은 다시 그 자리로 되돌아 올 수도 없고, 흐르는 물을 토막 낼 수도 없습니다. 멈추게 할 수도, 보관 할 수도 없습니다. 그저 하나의 긴 선이 되어 끊임없이 흘러내릴 뿐입니다.

이것이 역사요, 시간입니다. 그런데 이 시간 속에서 어떤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다면 그것이 바로 의미있는 시간으로서 진정한 시간이 되는데 그 시간을 가르쳐서 '카이로스'라고 합니다. 곧 역사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조사(survey)나 탐구(research)에 의한 순수 역사가 있고, 해석이나 뜻으로 본 풀이역사가 있습니다. 독일어로 보면 순수역사를 '히스토리에'(Historie)라 하고, 풀이된 역사, 해석되어진 역사를 '게쉬크테'(Geschichte)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흘러간 시간 속에서 발생했던 일들을 한 곳에 모아 적으면 역사가 됩니다. 그것이 개인의 역사라면 전기나 자서전이 됩니다. 그런데 그 중에 특별히 신앙체험을 모아 적었다면 그것은 간증집이 되는데 간증집은 '게쉬크테'로, 전기는 '히스토리에'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곧 '크로노스'속에서 주님을 만나는 사건이 있었다면 바로 그 '크로노스'가 바로 '카이로스'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새해 첫 주일 예배는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다름없는 시간으로 따지자면 그 시간은 '크로노스'의 시간이지만, 2004년 첫 주일 예배로 모인 것, 이 시간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이 시간은 '카이로스'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의 이 신년 첫주일 예배가 여러분에게 있어서 그냥 흘러가는 평범한 '크로노스'의 시간이 아닌 2004년 새해를 출발하는, 주님을 특별하게 체험하면서 출발하는 '카이로스'의 시간이 되어지기를 소망합니다.

- 독립문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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