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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빚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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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인 나는
돈 쓸 일은 있어도
버는 재주와 빌리는 재주가 없습니다.
담보가 없어서 은행은 문턱이 높고,
시험될까 교우들은 삼가고,
흔하디 흔한 카드론은 비싼 이자 탓에
생각하다 맙니다.

우리 어머니는 말씀하셨습니다.
버는 재주 없을 땐
안 쓰는 것이 상책이라고…….

목사인 나는
종종 아내에게서 돈을 꿔 씁니다.
오늘도 그 꾼 돈을 갚았습니다.
아내는 좋은 빚쟁이입니다.
이자도 받질 않습니다.
기한도 말하면 늘려줍니다.
언제든지 갚기만 하면
오늘 공돈 들어 왔네…… 호호 하면서
한턱낸다고 밥도 사줍니다.

목사인 나는
큰 돈 쓸 일이 없습니다.
푼돈이기에 아내에게서 타 씁니다.
아내는 좋은 남편을 두었습니다.
벌어다 바쳐주는 남편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그 돈에서 살림하고,
그 돈에서 용돈주고,
그 돈에서 꿔주기도 하여
힘 있는 제왕으로 군림합니다.

목사인 나는
요즈음 빚지며 사는 세태임을 압니다.
만나는 이들마다 돈 걱정을 늘어놓습니다.
빚도 빚 나름입니다.
사랑의 빚은 아름답습니다.
독촉이 없기 때문입니다.
수고의 빚은 연체될 수 있습니다.
이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무서운 빚이 있습니다.
꿔다 쓰고 갚지 못한 빚입니다.
단련이 무섭고 이자의 이자가 무겁습니다.

빚쟁이도 여러 형이 있습니다.
사정하면 연기해 주는 기본형이 있습니다.
빚 받으러 왔다가 보태주는 고급형도 있습니다.
협박과 폭력을 구사하는 빚쟁이는 옵션형입니다.
빚진 자도 단수가 있습니다.

초급은 읍소형입니다.
중급은 회피형입니다.
상급은 배째라형입니다.
고수는 떼먹고자 하는 상습형입니다.
질고를 아는 예목사의 말씀입니다.

목사인 나는
살면서 믿으면서 탕감 받은 빚은 죄 빚임을 가르칩니다.
빚지는 것도 능력이라지만
죄빚만큼은
다시는 지지 말아야 하는 빚임을 주님이
죽음으로 웅변하셨기 때문입니다.
이 고약한 죄 빚쟁이는
아직까지 살아서 빚진 자의 목숨까지
빼앗고 있습니다.  툇툇..

롬 8:2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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