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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터넷, 21세기의 페스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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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내가 요즘 이상해 졌어요. 맨날 컴퓨터 앞에만 붙어 있구요, 제가 다가가기만 하면 깜짝 놀라서 당황해 하기도 하고, 화면을 꺼 버리기도 합니다. 분명히 무슨 비밀이 있는 것 같은데…. 요즘 부부관계도 도대체 되질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사실 저는 요즘 채팅에 깊이 빠져 있습니다. 눈을 감아도 모니터 화면이 눈 앞에 어른거리구요…. 채팅하던 그 사람이 자꾸 마음에 왔다갔다 합니다. 이러다가는 무슨 일을 저지르고야 말 것 같습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저는 인터넷과 사랑에 빠진 것 같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구요…. 자동적으로 인터넷에 들어가게 되는데, 인터넷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아무리 화가 나고 짜증이 날 때도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어떨 땐 헷갈리기도 해요. 내가 지금 현실세계에서 사는 건지, 아니면 가상세계에서 사는 것인지….”

이러한 상담은 인터넷에 관련된 상담으로 치자면 아주 아주 문제가 없는 상담이라 할 것이다. 요즘 부쩍 늘어나고 있는 상담이 바로 인터넷으로 인한 가정의 파괴, 또는 정신병 같은 행동을 보이는 심성의 파괴이다. 어쩌다가 이 세상이 이렇게까지 가게 되었는지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과연 인터넷은 우리에게 무슨 존재인가? 그 인터넷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 것인가?

며칠 전 거의 6개월 만에 어느 기독교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갔다. 그 사이트의 이메일을 거의 쓰지 않고 있던 터라 기왕 들어간 김에 혹시나 무슨 메일들이 와 있나 들어가 보았다. 약 750여 통이 들어 와 있었는데, 90% 이상이 포르노에 관련된 것들이었다. 음란의 세력들이 기독교 사이트까지 파고들어와 무차별적인 이메일 공세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사탄의 융단 폭격이 시작되었다고나 할까? 거기에다가 실수로 한 번이라도 클릭 했다 치면 화면에 쏟아지는 음란한 사진들과 연결되는 포르노 사이트… 그야말로 혼이 나갈 수밖에 없다.

인터넷이 음란의 바다라는 사실은 익히 알려진 바이지만 이제는 채팅이 정신세계마저도 점령하고 있다. 특별히 네티즌들에게 있어서 채팅은 필수 불가결한 것이 되어 가고 있고, 그 채팅이 이제는 심성을 갉아먹는 엄청난 무기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 미국에 계시는 어느 목사님과 자주 메일을 주고 받고 있다. 그러다가 메신저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메신저를 통해 대화를 나누다보니 얼마나 좋던지…. 그런데 그 목사님의 말씀이 걸작이었다. “아, 이러니까 사람들이 채팅에 빠져 드는가 봐! 너무 재미있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말야! 이러니 낯모르는 이성하고 채팅하다 보면 깨지는 것은 당연하겠어!”

그뿐인가? 대형 포털 사이트를 들어가 보면 무슨 무슨 방이라는 것이 있다. 채팅 그룹들이 있다는 것이다. 동아리 형식으로도 있고, 순간적으로 만들어지는 대화방도 있다. 거기에 떠있는 제목들을 보면 실로 가관이다. 노골적으로 유혹하고, 아예 발가벗기로 작정한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사실이다. 거기에서 나누는 이야기들은 실로 글로 적기에도 민망할 정도이다. 당연히 채팅 외도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원조교제도 이제는 채팅으로 끝없이 번져 가고 있다. 외도뿐만이 아니라 프리섹스의 탈출구가 바로 인터넷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오는 토요일 1박 2일로 제주도 함께 여행하실 분 구합니다”, “4박 5일 괌까지 동행하실 예쁜 여인 안계시나요?”….

인스턴트 시대에 걸맞는 즉석 사랑게임이 인터넷을 통해 번창하고 있는 것이다. 이혼율 42%의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 인터넷이라고 하면 지나친 말일까? 아내하고 싸우고 나서 기분 나쁠 때 인터넷에만 들어가면 얼마든지 기분 전환할 대상자들이 있으니 갈등의 첩첩 산중에 있는 부부들에게는 그야말로 사탄이 주는 마약일 수밖에 없다.

실제 상담사례 중에서도 그러한 예를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 남편과의 관계가 서먹서먹했는데 어쩌다가 우연히 채팅한 남자와 한두 번의 커피 만남을 갖게 되고, 점점 발전하여 1박 2일로 가는 경우, 아내하고는 대화가 안되니까 채팅으로 낯모르는 여자와 실컷 대화를 나누고 나니까 아내의 존재 자체가 필요 없다 싶어서 아예 아내를 무시해 버리는 경우, 물론 그러다가 결국 이혼으로 몰고 갔지만….

주부들의 인터넷 채팅 중독도 심각하다. 특별히 평소에는 말도 없고 밖에 외출도 별로 하지 않았던 주부들이 어느 날 갑자기 가출을 하고, 외도를 하게 될 때 그 가족들이 받는 충격은 대단하다. 심지어 이로 인한 살인까지 일어날 정도이니 그 해악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제가 첫 임신을 했을 때 남편이 포르노 사이트를 보면서 자위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뒤로는 저와 관계를 하지 않으려 하고 자위행위만을 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한마디로 외도 상대가 컴퓨터라고 할까요?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제 남편이 밤 늦게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있길래 무슨 일이 있어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까 채팅에 빠져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더니 요즘에는 아예 저와 잠자리를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남편의 이메일 함을 봤더니…, 저는 정말 놀랐습니다. 채팅으로 알고 있는 여자들만 3명이나 되었구요…, 메일 내용으로는 아마도 그 여자들과 잠자리도 몇 번 한 것 같아 보였습니다. 아예 가정에 대해 관심도 없는 이 남편…,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부부 교환을 하는 스와핑 사이트, 즉석 성교를 하는 번섹 사이트, 동거 사이트….

여러 동호회로 위장한 이러한 사이트들은 탈선을 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도록 만드는 힘이 있다. ‘서울 지역에 살고 섹스만 즐길 사람을 찾습니다’는 문구가 버젓이 올라와 있는 그러한 사이트들의 구성원은 30∼40대가 주류를 이루지만 청소년들도 3분의 1 정도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른바 ‘영계’를 찾는 늑대들 때문이다.

인터넷은 이렇게 성인들의 인간관계 안에만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의 심성 자체를 파괴하고 있다. 전체 인터넷 사용자들의 30.7%가 중독자들인데, 그 중독자들의 분포를 보면 20대와 30대의 중독자 비율이 29.4%와 22.8%인데 반해 10대의 비율은 무려 46.8%나 된 것으로 나타났다(서울대 김선우씨의 석사 논문).

청소년 네티즌들의 두 명 중 하나 꼴로는 중독자라는 사실이다. 그들은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또 다른 중독자로 전이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미래를 점치게 된다. 더불어 부모들의 무관심까지 겹쳐진다면 인터넷 안의 해방구에서 마음껏 마음을 쏟다가 결국은 파멸의 길로 들어가고야 말 것이다. 언론에 보도된 바도 있지만 청소년 가출 사이트가 집단 가출을 일으키고 있으며, 포르노로 돈을 버는 십대들도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인터넷 사이트인 ‘다음’의 카페에 가보면 ‘가출하고 싶으세요?’, ‘자유를 찾는 사람들’, ‘양아들의 미친 세상’ 등 가출 관련 사이트가 무려 50여개가 성업(?)중이다. 프리첼에서도 ‘가출 충동 힘든 사람들끼리 모입시다’ 등의 10여개, 세이클럽에도 30여개가 운영되고 있다. 별로 가출할 생각이 없었다가도 그 사이트에만 들어가면 가출하지 않고서는 배길 수 없도록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심지어 10대들이 유료 포르노 사이트를 운영하다가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으니 더 이상 말해서 무엇하랴!

거기에다가 청소년들이 가정과 학교에서 변태 음란 사이트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그렇다고 그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 부모들은 거의 없다. 채팅하다가 알게 된 남자와 성관계까지 가서 낙태하게 된 12세의 아이, 어린이 전용인 그 게시판에는 이런 글이 있었다. “저는 얼마 전에 섹을 당했어요. 상대는 채팅에서 만나게 된 오빠이구요, 오빠가 가슴을 만지더니 커서 좋다고 말하더군요. 저는 부끄러웠어요.”

하루에도 1,000여개씩 생겨나는 음란 사이트들은 이제 그 공격 대상을 10대로 낮추었고 점점 어린 나이까지 중독되도록 별 수단을 다 부리고 있다. 이메일이라고 생긴 주소마다 이런 음란의 바다로 가득하기 때문에 쉽게 예상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이미 초등학교 4학년만 해도 상당수가 음란의 바다에 발을 담근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준다.

더불어 청소년들이 하는 게임을 본 적이 있는가? 물론 그저 타임킬링용도 있지만 어떤 게임(바이오 하자드, 퀘이크) 같은 경우는 험악하기 이를 데 없다. 칼에 피가 묻어 있고, 신체부위는 떨어져 나가 있으며, 시체들은 널브러져 있다. 그 사이로 피묻은 칼과 총을 들고 가는 주인공….

그러한 게임 가운데 빠져 있을 때 청소년들은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그리고 그렇게 게임 안에서 엄청난 살인과 광기로 물들어졌던 그 청소년의 심성은 과연 어떻게 될까? 사람을 많이 죽이면 죽일수록 점수가 올라가는 게임들… 사람을 죽이는 잔혹한 살인 동호회만 10여개… 이름만 들어도 끔찍한 ‘세계 최고 살인마 양성 클럽’, 피의 향연을 불러 일으키는 개인 사이트는 셀 수도 없을 만큼 많다. 과연 그 안에서 숨쉬는 우리의 청소년들의 내면은 과연 어떻게 표출될 것인가?

청소년 전용의 게시판을 가보면 점잖거나 보수적인 어른들은 눈을 감아야만 한다. ‘인터넷인데 욕할 자유도 없나’는 외침이 그곳을 덮고 있다. 그것도 초등학생들이 말이다.

한때 자살 사이트가 문제된 적이 있었다. 그렇다면 그 후 정비가 되었는가? 답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성폭행 경험 사이트가 있어서 어느 장소가 그것 하기가 좋다느니, 어떻게 하는 것이 좋다느니 하는 내용들도 즐비하니 이러한 사실들을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까? 그뿐인가? 장물판매, 마약판매, 태아 성감별, 폭력단체, 가짜 불우이웃돕기, 병역기피방법….

이 모든 것들이 2,400만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끔찍하지 않을 수 없다.

한때 지구상에 암흑과 같은 시기가 있었다. 바로 페스트였다. 살아 있는 생명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던 그 페스트. 이제 유혹의 바다 인터넷이 현대판 페스트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쥐로 인한 페스트는 박멸의 방법이 있지만 인터넷 페스트는 막을 방법이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밑바닥에서 충동하는 인간 본연의 어두운 욕구들의 탈출구인 인터넷, 세상을 하나로 묶는 엄청난 긍정적 힘과 동시에 세상을 파멸시킬 수 있는 위력도 가진 인터넷. 과연 지구의 종말은 이제 인터넷으로부터 오게 되는 것은 아닐까?


추부길 목사 (웰빙교회 담임, 한국가정사역연구소 소장)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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