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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슬픔이 변하여 기쁨의 멜로디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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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 그 열다섯 살의 남자아이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슬픔이 가득하고 외로움이 눈동자 가득 차올라 있던 그 아이의 눈빛... 열다섯의 나이라고는 믿기 힘들만큼 초췌한 얼굴빛...

초등학교 5학년 때 그 아이를 너무 사랑하던 그 아이의 아빠는 병으로 너무 일찍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남자아이에게 있어 아빠는 양육자, 보호자인 동시에 가장 마음이 통하는 친구였습니다. 아빠는 날마다 이 남자아이에게 용기와 격려를 불어넣어주었고 이 세상을 멋있게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주었다고 합니다.

그런 아빠를, 아직도 아빠가 너무나 필요한 시기에 너무 일찍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그때부터 이 아이에게 있어서 세상은 너무나 슬프고 힘겨운 곳이 되고 말았습니다. 슬픔이 지나쳐 분노로 변했습니다.

마침내는 아빠가 자기를 버린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빠에 대한 사랑이 분노로 바뀐 것입니다.

‘어떻게 나를 버려두고 가실 수 있어?’
‘다른 아이들은 다 아빠가 있는데... 나도 아빠가 필요하단 말이야.’
‘아빠는 내가 미워서 나를 버리고 가버린거야.’

사춘기가 되자 이 아이는 마음 속 가득한 분노를 겉으로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종일 컴퓨터 게임에 빠지거나 심지어 음란 싸이트를 뒤지기도 하며 자기 방에서 하루종일 나오지 않을 때도 있었습니다. 어느 날은 나쁜 친구를 사귀더니 가출까지... 한번 가출하고 나더니 습관적으로 가출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학교에서도 문제아로 낙인 찍히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그 아이의 어머니의 눈에는 눈물마를 날이 없었습니다. 일찍 남편을 여의고 아들 하나를 위해 온갖 고생을 마다않고 살아온 어머니에게 있어서 아들의 가출은 살아갈 삶의 의욕을 잃어버리게 할 만큼 심각한 것이었습니다.

처음 그 아이를 만나서 상담을 했을 때 그 아이는 나와 눈도 마주치지 않으려고 하며 강하게 저항하고 밀어냈습니다. 그러나 끈기있게 기다리며 따뜻한 눈길을 보내주자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그 아이에게는 복음이 필요했습니다. 복음과 성령의 능력이 목회상담의 핵심이므로...

교회 나간 적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어렸을 때 나간 적이 있는데 크리스마스 때 연극을 한 적도 있었으며 그때 아기 예수님을 보러온 목자 역할을 했었다는 이야기를 작은 목소리로 띄엄띄엄 말했습니다. 말문이 트이자, 다 들어줄테니 무슨 이야기든 마음놓고 말해보라고 했지요. 그러자 잠시 머뭇거리다가 내 얼굴을 한번 쳐다 보고나서 말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늘 뭔가 부족을 느껴요. 너무 슬프구요. 엄마는...엄마는 불쌍하지만 엄마도 몰라요. 내가 얼마나 슬픈지, 뭐가 필요한지... 나는 견디기 힘들어요. 나는... 죽고 싶어요...”

아빠를 잃어버린 상실감이 이 아이의 영혼에 깊은 상처로 남았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들과 함께 살아가느라 돈을 벌어야하는 엄마는 너무 바빠서 아들의 마음 같은 걸 돌아볼 여유가 없었고 아들의 말에 귀 기울일 여유도 없었습니다. 오직 이 아이를 잘 먹이고 잘 입히기 위해서 열심히 아둥바둥 살아왔던 것입니다. 이 엄마에게 무슨 잘못이 있을까요...

이 아이의 엄마는 마치 죄인처럼 내 앞에 앉아서 연신 눈물을 훔쳐냈습니다. 이 엄마에게도 복음이, 예수님의 십자가의 사랑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얼마간의 세월이 흘러갔습니다. 이 모자는 나란히 교회에 다니게 되었으며, 교회에 다닌 것과 때를 같이하여 이 단촐한 가정에 가정예배가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가정의 특권을 누리게 된 것이지요.

그들의 작은 보금자리는 곧 천국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찬송소리가 반지하 좁은 셋방에 가득 울려퍼지고 기도 소리와 낭랑한 성경읽는 소리가 집안 구석구석까지 스며들었습니다. 이제 이 모자가정은 더 이상 슬프거나 외롭지 않게 된 것입니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마치 천사들이 그 작은 집을 에워싸고 있는 듯한 아름다운 정경이 눈 앞에 그려집니다.

이제 그 슬픈 눈빛의 아이는 많이 자랐습니다. 그 아이는 이제 더 이상 슬픈 눈빛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미래에 대한 소망과 비전을 가득 품은 빛나는 눈동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너무 건강해진 그 아이는 이제 다른 사람의 아픔을 위로해주고 돌봐줄 만큼 성장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주님의 사랑의 능력 안에서 이루어진 기적입니다. 모든 영광을 주님께 돌리며...

N세대에게 세상의 타락한 문화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그들의 심각한 고민과 정체성의 위기를 어떻게 해결해 줄 수 있을까요? 교회와 가정의 일관성 있는 신앙교육이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그들의 일상의 삶을 지배하게 될 때 그것은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그들에게 부모의 신앙적 가르침이 가정예배를 드리는 동안에, 가랑비에 옷 젖듯이, 조금씩 조금씩 스며들어가 그들을 변화시키고, 왜곡된 생각도 바로잡고, 올바른 삶의 방향을 정하며, 성경적 세계관을 분명히 가지게 하리라 생각합니다.

교회로부터 떠나려는 N세대 자녀들에게 가정에서 먼저 따뜻한 주님의 사랑과 복음의 능력을 경험하게 해주면 그들이 교회로 돌아와 복음의 증인되어 다음 세대를 이끌어나가는 주역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우리 가정 안에 찬양의 아름다운 멜로디가 늘 흐르도록... 기도하는 목소리가 이어지도록... 말씀을 읽는 맑은 소리가 가득 차도록... 부모의 영적인 격려가 자녀들을 북돋아주도록... 그리하여 그들이 결코 진리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도록...이 땅의 모든 가정이 이런 축복이 넘치도록 흐르게 되기를 간구합니다.


- 강선영 목사 (낮은울타리 가정예배사역원 원장)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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