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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세상의 잣대가 아닌 십자가 사랑의 잣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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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눈으로, 어머니 심정으로 갇힌 영혼 돌아봐야

- 이기학 목사 

저는 모 교도소에서 한 분의 수용자를 만나서 상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분은 살인으로 무기형을 받은 분입니다. 이십대 중반에 사건이 발생하여 벌써 20년을 수용 생활을 하시는 분이였습니다.

일반적으로 무기형을 받은 사람들이 수용생활을 잘 하시면 17년에서 20년 징역을 살면 가석방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이분은 가석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도 출소를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그 이유는 이분의 성격 때문입니다. 평소에는 얌전해도 순간적으로 화를 내고 다른 분들에게 그 분노를 폭발하는 생활습관 때문입니다. 이런 행동 때문에 징벌도 많이 받고 교도관들에게도 폭언을 하다보니 출소를 생각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출소 후를 생각하고, 미리 준비하기 위해 염소를 키우는 책을 보고있고, 성경책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읽으면서 하나님의 사랑. 십자가의 사랑, 그리고 죄인을 용서하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형제님은 지금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어머니를 위해 기도한다는 것입니다. 89세 되신 어머니가 평생 자기 때문에 고통 속에서 사셨는데 어머니 생전에 손을 잡지 못하고 용서를 구하지 못해도 어머니가 예수님을 영접해 천국에 가시기를 기도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한 가지 간절한 소망은 어머니께서 자기가 출소할 때까지 살아계시는 것이고, 어머니에게 효도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형제님의 말을 들으면서 주님께 감사했습니다. 소망을 주신 주님, 감사합니다. 한 영혼이 변하여 주님을 고백하게 하시고, 그 입으로 주님께 기도하게 하신 주님께 감사했습니다. 그리스도인들 앞에 있는 한 영혼 한 영혼 모두가 하나님의 형상임을 아시지요. 비록 여러분들에게 아픔과 상처를 주셨더라도 그들도 하나님의 형상이며 구원 받아야 죄인이라는 것입니다. 그럼, 그들보다 먼저 하나님의 선택과 부르심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 받은 성도가 먼저 손을 내 밀어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주님은 이 시간에도 당신의 백성들이 당신의 사랑을 증거 하기 원하심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도 우리 주변에는 지극히 연약한 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의원이 병든 자를 고치기 위해 있는 것 같이, 천국 소망으로 살아가는 성도는 이웃의 허물을 보고 나의 잣대와 세상의 잣대로 이웃을 보기보다 주님의 십자가의 사랑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저는 지난번에 방 한 칸이라는 글을 기재한 적이 있습니다. 방 한 칸이라는 말은 출소자들이 머물 공간을 말합니다. 오랜 수용생활을 한 분들은 대부분이 출소 후에도 갈 곳이 없어 교도소 안에서 가지고 나온 얼마의 돈을 여관에서 잠을 자고, 음식을 먹는데 사용하게 됩니다. 그러나 정작 정착하지 못하고 많은 어려움을 겪다가 다시 교도소로 들어오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출소한 분들이 삶의 터를 잡기까지 머물 공간이 필요하기에 글을 기재하니 어떤 분들은 냉소적으로 말을 하더군요... "왜 그런 사람들에게 방을 주어야 합니까?"라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그 분들은 누가 품어야 합니까?"라고 물으니 "소용없는 일이다"는 것입니다.

저는 교회와 성도님들이 세상의 잣대로 옥에 갇힌 분들을 평가하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눈으로 그 영혼들을 보았으면 합니다. 아니 주님의 눈으로 보지 못한다 하더라도 어머니의 심정으로 돌봐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지금도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사람들이 어떤 장소에 있고, 어떤 삶을 살더라도 그들이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여 하나님의 거룩한 뜻이 이 땅에 드러나도록 말입니다.

<이기학 목사>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졸업
기독교청소년선교회 자문위원
법무부 교정위원
청송제2교도소 신우회 지도목사
포항극동방송국 교정프로그램 '아름다운 고백' 진행
아름다운고백교회 담임목사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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