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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컴도사와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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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생각하던 것을 글로 옮겨보았습니다. 민감한 사항이지만 함께 고민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그러시겠지만, 주위에 컴퓨터를 잘하시는 컴도사가 한, 두명 쯤은 있으실 겁니다. 저의 주변에도 그런 분이 있지요. 한 분은 컴퓨터와 일부 프로그램을 능숙하게 다루어서 컴도사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으십니다. 컴퓨터 조립도 곧잘하시고 편집같은 것도 잘 하시죠.. 지금도 전도사로 전산관련 업무를 하고 계시답니다. 또 한 분은 저의 친구인데 같은 신학교 학부를 나왔지만 진로를 디자인계통으로 잡고 교회단체의 디자인 리모델링 일을 하고 있답니다. 영진에서 나온 코렐드로우 책도 발간했구요. 학교 수업도 진행했었죠.. 위에 언급하신 두 분은 모두 신학을 전공하시면서도 컴실력이 상당한 분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런데 저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이걸 패턴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사람의 유형과도 같은 것인데요.. 일부 전도사, 목사님의 경우 컴퓨터를 잘다루고 잘만지시는 분들 중에는 목회사역과 컴퓨터활용의 우선순위가 바뀌고 나중에는 변질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컴퓨터 실력도 하나의 달란트로 보는데 사역자로써 목회에 도움이 되고자 달란트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주객이 전도되어 컴퓨터를 위해 목회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 두 분중에 후자의 사람은 자신의 사역을 교회와 단체의 디자인 리모델링이라고 하는 사역으로 중심이 옮겨져 새로운 사역으로 영역을 확장했지만, 전자의 경우는 사역자로서 성도에게 보여지기 보다는 일종의 엔지니어, 자료수집왕 정도로 인식되어 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도들이 영적인 위로와 기대감을 갖고 목회자로 바라보기 보다는 급할 때, 자료나 구하고 컴퓨터나 부탁하는 수준으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죠.. 후에는 각 부서에서 영상편집을 부탁하면 금품을 요구한다는 소문까지 들렸습니다. 사역자로서는 이미 자격을 상실하고 교회에 기생하는 \'업자\'가 되어버린 것이죠.. 제가 이렇게 \'업자\'라는 말까지 써가면서 과격한 용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우리가 쉽게 이런 유혹에 넘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컴도사랍시고, 컴퓨터에 중독되다시피 하여 모니터에 갇혀있는 사역자는 이미 사역자가 아니라는 것이죠. 금품을 받고 안받고가 문제가 아니라 사역의 무게중심을 잃어버리면 후자의 사람이 되어버리기 쉽게 됩니다. 자신의 영역을 넓혀서 사역에 활용하는 것과 사역의 비중을 잃어버리고 컴도사로 전락하는 것, 이 둘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는 성장해야 하지요.. 제가 신학생시절에는 좋은 전도사로 훈련받는 것이 목적이었구요.. 지금은 전도사로써 좋은 목회자가 되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그런데, 저의 경험으로 컴퓨터는 그런 목회적 자질을 쌓아가는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시간만 빼앗기고 피곤에 절인 모습으로 항상 분주해서 성도들과 교제가 어려웠습니다. 항상 방송실에 있으면서 예배에서 은혜받기 보다는 음향과 기자재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서 스트레스만 쌓였습니다. 이런 저의 모습에 성도이 저를 컴퓨터 엔지니어로 밖에 보이지 않을까 조심스러워지기까지 합니다. 기도거리가 생기고 근심이 생길 때 전도사로 저를 찾아주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가 고장나서 수리가 필요하면 찾는 존재로 느껴질 때 얼마나 제 자신이 싫고 부끄러웠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주위에서 컴도사라고 칭찬해주어도 그리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구역공과 교사들과 성경공부를 하고, 수요찬양인도를 합니다. 성도와 교제하고 청년들과 대화합니다. 저의 영성과 실력을 그렇게 해서 쌓아가기 위해서 입니다. 저의 목회적 감각을 잃어버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리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무엇으로 생각하느냐는 중요합니다. 컴도사는 많이 있습니다. 교회에서 원하는 일꾼은 컴도사가 아닙니다. 컴도사는 급하면 사면 됩니다. 하지만 목회자, 사역자는 살 수가 없지요? 교회에서 하는 하소연이 무엇인줄 아십니까? 사람은 많은데 일꾼이 적다는 것입니다. 컴도사는 많은데 사역자가 없는 현실이 풍요속의 빈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함께 배우고 성장하시는 모든 분들이 컴도사를 뛰어넘어 사역자가 되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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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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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기 2005.08.05. 05:44
아멘. 본질에 충실해야겠지요. 항상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면서... 샬롬!
강병권 2005.08.05. 05:44
그렇죠! 달란트는 오직 복음을 위한 도구일 뿐이죠. 문제는 우리의 존재와 실존의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렸겠지요.
안용식 2005.08.05. 05:44
저도 대장님과 같은 고민을 했었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부목사로 현재 교회 왔을때 담임목사님으로 부터 성도님들까지 컴퓨터 잘한다고 칭찬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 마음에는 그소리가 듣기가 싫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목회자보다 더 많이 기도하고 더 책도 많이 일고 더 설교도 잘할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나님께서 환경을 통하여 저를 그렇게 이끌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루에 심방을 4-5군데 하고 노인대학, 현장전도, 바나바사역자 훈련, 교회학교, .... 아버지학교 준비를 위해 원주 아버지학교 1기를 다닐때는 아버지학교 갔다가 돌아오면 밤 12시가 넘습니다. 그러면 아동부 영상설교 준비로 3시가까이 되서야 작업이 끝납니다. 4시30분에 있는 새벽기도를 하고 조금 있다가, 중.고 교사기도회, 아동부 교사기도회, 아동부 예배설교,.... 처음에는 살도 많이 빠졌습니다. 물론, 지금은 바지 허리사이즈를 한단계 늘렸습니다. 또 많은 사람들을 이끌면서 일을 하다보니 부대낌속에서 사람다루는 기술들을 하나 둘씩 익혀가고 있습니다. 2년 반이 지나는 동안 성도님들 입에서 기도 많이 하는 목사님, 전도잘하는 목사님, 설교잘하는 목사님(부끄럽습니다.-의도된 염장이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이런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많은 부분들을 세워진 일꾼들을 통해서 합니다. 그럼에도 지금도 두가지 마인드 속에서 갈등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내 속에 영혼 사랑하는 마음이 식어지지 않도록 하려는 하나님의 채찍질을 순간 순간 느끼면서 \ 하나님을 사랑하는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라는 말씀을 떠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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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2005.08.05. 05:44
너무 너무 공감이 가는 말씀이네요~ 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시는 군요... 저도 참 많이 노력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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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광 2005.08.05. 05:44
그렇습니다. 생각하지 않고 인식하지 않으면 컴 도사는 저절로 되더군요 하지만 전도사는 저절로 되지 않습니다. 생각하고 인식하고 자신이 누구인지 정체성을 찾지 않으면 될 수 없는 것이죠 기멀전 식구들은 그런 면에서 서로 세워 줄 수 있는 곳이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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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규 2005.08.05. 05:44
절대공감입니다. 후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야 겠죠. 지난번 만남을 통해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대장님도 그것 때문에 많이 노력하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김기혁 2005.08.05. 05:44
저도 공감합니다.. 하지만 요즘 교회에서 전도사를 찾을 때 필수 항목으로 운전과 컴퓨터 실력을 요구하고 실제 업무에서 상당부분을 그곳에 할당해야 합니다. 그래서 요즘 전도사님들이 많이 힘든 것이구요. 기도하고 성경보고 말씀연구할 시간보다 컴퓨터를 만져야 하는 시간이 훨~~씬 많은 현실이 저희를 어렵게 만들고 있네요... 그래서 항상 새로운 교회에 가면 컴퓨터를 모르는 척 하려고 하지만 그것이 잘 안된다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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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명 2005.08.05. 05:44
^^ 가끔 컴도사로.. 가는 저를.. 와이프가.. 꽉 붙들어 맨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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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준 2005.08.05. 05:44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전적으로 공감도 갑니다. 저의 소견으로는 목회자님께서는 전산을 도구로서만 사용하고 전산개념만 아는 선에서 끝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성도가 이야기를 하면 알아 들을 수 있는 정도면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직접적으로 편집하고 만들고 하면 조금 어려운 상황이 벌어질 수도 얼마든지 있을 것입니다. 저의 미천한 소견으로서는 목회자님들은 무조건 말씀을 담당하시는 장로인지라 말씀으로 어린 양을 기르는 것이 최고입니다. 첫번째도 말씀능력, 두번째도 말씀, 능력 세번째도 말씀 능력입니다. 참 어려운 것이지마는. 그래서 아무나 못하는 것이 아닙니까 정말 잘 부흥되는 교회치고 담임목사님의 말씀이 정말 좋은 것이 아닌 목회자는 볼 수가 없었읍니다. 이 모든 전산도 말씀에 필요한 도구로만 사용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다음 주일에는 우리 목사님이 무슨 말씀을 하여서 내가 이렇게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는 데 충전을 받을 수 있을 까를 생각하며 주일이 기다려지게 하는 것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으로 믿읍니다. 그 후에 기도도하고 전도도 하고 다른 사역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은 만나는 목회자들마다 이 이야기는 빠뜨리지 않고 이야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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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준 2005.08.05. 05:44
그래서 본인이 지난 번 어디에선가 댓글을 단 것처럼 1시간 설교를 듣기 위해 왕복 4시간을 달려 간답니다. 안용식 목사님 이야기 중에 그래서 사람을 세워서 사역을 하신다고 하시는 데 규모에 맡게 세워서 일을 시키는 것이 무진장하게 중요하다는 것을 저는 이번에 뼈저리게 느낀 사람입니다 그 이야기는 길게는 하지 못하지만 교회가 작거나 크거나 그 규모에 맞게 목사님께서 하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꺼꾸로 되었을 때는 정말 어려워지는 것을 본 경험이 있읍니다. 필요하시면 전화주시면 감히 이야기를 해 드릴 수 있읍니다. 이 기멀전이 좋은 나눔의 장이 될 것으로 그 목사님도 이것을아셨다면 그렇게 하지는 않았을 것인 데 매우 가슴 아픈 일이었읍니다.
박인규 2005.08.05. 05:44
평상시에 가끔씩 잊어버리고 살아갈만한 얘기들을..그러나 아주 중요한 말씀들을 정학하게 꼬집고 간파해 주셨군요. 저야 평신도라서 이런한 쪽의 갈등과 번민들을 잘 몰랐었으나 -- 확실하게 공감하고 다시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그렇지요.목회를 하실 분들은 그 무게 중심을 잃어버려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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