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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글 원주에 목회를 시작하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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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계약하려고 원주로 찾아갔습니다. 집주인(집사님)이 아직오시지 않아 사모님과 이런 저런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원래 이교회가 93년도에 설립되었답니다. 목사님이 다른 일을 하시다가 소명을 받고 목회를 시작하셨는데 교회건물을 얻어서 시작한것이 아니라 지금있는 건물 3층에 집을 얻으시고(3층은 1층의 반사이즈입니다.) 몇가정이 모여서 예배를 드린것이 \'한마음교회\'의 시작이었습니다. 금새 교인들이 늘고 교회가 부흥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있는 장소에서 교인들을 수용하지 못하자 이제 목사님은 건축에 뜻을 두고 준비해 나가셨습니다. 교인들의 참여와 헌신으로 지금 있는 교회 근처 땅을 샀고 은행대출을 받아 교회를 짓기 시작해서 3층짜리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교회가 세워지고 입당 예배도 드리고 사람들도 모이고 모든 일이 형통한 줄 알았는데 갑자기 문제가 터졌습니다. 그 당시 IMF가 터져버린 것이었습니다. IMF가 터져서 은행이자가 몇배로 뛰었고 가뜩이나 빠듯한 교회 재정으로 매달 수백만원이나 되는 이자를 감당할 수가 없었습니다. 솔직히 목회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보통 교회 운영자금이 정말 많이 듭니다. 아무것도 않해도 전기요금, 난방비, 주일 음식재료, 복사용지나 자잘한 것 까지 들어가는 비용이 작은교회에서도 웃을수 없는 비용이 지출됩니다. 큰 교회는 장난이 아니구요. . 그 운영자금에다가 은행이자까지... 결국 교회는 부도처리 되고 교회 건물은 은행으로 넘어가 넘어가버렸습니다. 많던 교인들도 교회가 빚문제로 은행으로 건물이 넘어가버리자 하나둘씩 떠나가 버렸고 목사님이 많이 힘드셨던 것 같습니다. 결국 교회 건물은 경매로 넘어가 버렸고 목사님과 사모님은 끝까지 떠나지 않은 교우 4-5가정과 더불어 교회를 나오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그 교우중의 한분이 지금 있는 건물주였는데 목사님보고 자기 건물 1층에 교회를 차리자고 마음껏 쓰시라고 해서 남은 교회살림들을 가지고 이곳에 와서 목회를 시작하셨습니다. 그리고 많은 어려움을 가지고 목회를 하셨습니다. 무엇보다도 어려운것은 빚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그 뒤로도 몇년을 계속해서 빚을 해결하느라 어려우셨던 것같습니다. 그러면서 목사님의 건강이 안좋아지신것 같고 결국 작년 8월에 암으로 병원에서 하나님 품으로 가셨습니다. 참 좋으신 목사님이였답니다. 이웃들에게도 인정받으시고(지금도 이웃분들이 목사님 얘기를 자주 합니다.-전도사에게 부담 백배!) 지방 목사님들에게도 인정받으시고 특히 저희가 교회를 보수하는데 특히 도움을 많이 주셨던 목사님이 일을 마치는 날 저에게 하신 한마디 \'전도사님 저는 전도사님을 알지 못합니다. 그동안 제가 앞에 나서서 이것 저것 참견했던 것은 전도사님때문이 아니라 제가 존경했던 L목사님이 피땀을 흘려 세우신 교회가 다시 일어서기를 바래서였습니다.\' 이 한마디의 말에 너무도 귀하신 목사님이 일찍 하나님께 부름을 받으셨구나 라는 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또 빚을 많이 지셨는데 보통 그렇게 빚으지고 교회가 경매로 넘어가면 나몰라라 하잖아요. 그런데 그 목사님을 그 빚을 갚으려고 최선을 다하셨고 돌아가시기 얼마전에 까지 7년동안 빚을 갚으셨고 결국 다 갚으시고 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집주인과 계약서를 작성했습니다. 계약서를 작성하고 보니까 집사님이 사모님에게 700만원을 주시더군요. 하도 세가 밀려서 보증금에서 제했다고요. 그러면서 제대로 따지면 300만원밖에 못드리는데 그래도 사모님 한푼도 없는데 어떻하냐고 400만원을 더 얹어서 드렸달니다. 사모님은 임대아파트를 얻으셨다고 하는데 돈이 모라자서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거기에다 큰아들이 이제 대학원 들어가고 작은 아들은 대학교를 들어간다고 걱정이라고 하셨습니다. 둘다 목회를 준비한다고요. 허탈하게 웃으시는데 그 씁쓸한 미소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목사님만 바라보며 궂은일 마다않고 순종하고 따르셨는데 목사님이 돌아가시고 지금 남은것은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제 아내가 그런 사모님을 보면서 저에게 말합니다. \'무조건 당신은 나보따 늦게 죽으라고요. 내가 하루라도 더 먼저가야지. 나보다 먼저 죽으면 죽어요!\' 제가 웃었습니다. \'먼저 죽었는데 또 어떻게 죽냐고...\' 그리고 농담이라도 그런 소리 하지도 말라고...\' 그리고 우리는 2005년 11월 29일에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계속...) ----------------------------------------- 참 기멀전 회원님들의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특히 오늘 전화주셨던 목사님 아직 제가 목회지를 못 정한줄 알고 지방에 목회자리가 있다고 연락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가 여기 원주에 온게 작년 11월 29일이었습니다. 지금 글을 올리는게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되새기면서 은혜를 함께 나누고자 올렸는데 어제 올려서 지금 있는 일인 줄 아셨던 것같습니다. 기멀전 회원님들의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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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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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준 2006.02.15. 23:45
정말 감동적인 눈물어린 한편이군요 전개되는......
김영경 2006.02.15. 23:45
저두 3월 부터 성철스님 생가가 있는 동네로 갑니다...아무도 들어가지 않는 불교 동네에 몇명의 어르신 성도님들 모시러 들어 갑니다.교회두 없이 아마 가정집에서 드릴듯 합니다. 그래도 신기하지않나요??불교동네에 크리스챤이 숨어서 나마 예배를 드리고 있다니...
신봉용 2006.02.15. 23:45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이 넘치기를 바랍니다
이상훈 2006.02.15. 23:45
아직도 이 땅에 교회가 없는 지역이 있다는 말에 저는 큰 도전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토록 험한 목회의 길을 가고 있는 전도사님의 용기와 헌신에 박수를 보냅니다. 묵묵히 주님이 걸으신 그 길을 걸으며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백성들을 돌보고자 하는 전도사님께 주님께서 크게 기뻐하실 것입니다. 그 기쁨이 또한 전도사님과 가정 그리고 교회와 사역 위에도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이지인 2006.02.15. 23:45
위해서 기도합니다.... 힘내시고 하나님의 도우심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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