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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세상과의 소통… 작은 변화, 누룩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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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태경 기자(국민일보)

한국 교회가 세상과 소통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비기독인들은 끊임없이 교회가 세상과 무관하게 자신만의 ‘게토’를 만들어간다며 비난한다. 심지어 노상이나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을 외치는 전도자를 보면서 ‘무례한 기독교’라고 폄하하기까지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 교회는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자문하며 좀더 지혜롭고 성숙해질 필요가 있다. 크리스천이 있어 행복하다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교회는 세상에 희망을 줄 뿐 아니라 진정한 평화를 심는 주체가 돼야 한다.

베네수엘라의 카라피타라는 도시는 과거 가난하고 범죄가 창궐하던 지역이었다. 40만명이 살고 있지만 과연 선한 것이 나올 수 있겠느냐는 참담한 평가를 받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곳에서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설파한 크리스천들이 있었다. 그들은 지역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했다.

그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카라피타 광장 중앙의 계단을 청소하는 일이었다. 너무 불결해 누구도 그 계단을 이용하기를 꺼렸기 때문이다. 교회가 토요일마다 청소하자 주민들이 교회에 대해 감사해했다. 다음으로 부서진 의자와 하수도 등을 고쳐주었다. 그리고 학교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그러자 학교는 학내외 문제가 생기면 으레 교회와 상의했다. 교회에 약물방지 프로그램을 맡아줄 것을 제안할 정도였다.

이는 교회가 교회로 만족하지 않고 지역사회에 깊숙이 들어간 케이스다. 이것이 DNA운동이다. 즉, 크리스천 개개인의 가치관이 하나님 말씀과 성경적 세계관으로 변화된 뒤 지역사회에서 작은 것부터 실천해나가는 것이다.

한국DNA협의회는 매주 또는 한달 간격으로 ‘겨자씨 프로젝트’라는 실천 프로그램을 정해 실천해나가기를 권고한다. 겨자씨 프로젝트란 섬김을 실천하는 프로그램이다. 우선 자원자들을 소그룹으로 만든 뒤 지역사회가 과연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조사한다. 그 후 자신들이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해 비용과 시간, 효과 등을 엄밀히 검토하고 기도하면서 소그룹 단위로 지역사회를 돕는다. 거리 및 노인정 청소, 동네 화초 심기, 장애인 기관 돕기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질 수 있다. 팀원들은 과제를 실행한 뒤 평가하고 전도 열매나 하나님이 역사하신 일 등에 대해 서로 나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크리스천들은 지역사회와 세상을 하나님 나라의 가치로 바라보는 시각을 갖게 된다. 물론 지역주민들은 교회와 기독교에 대한 잘못된 선입관을 교정시켜나갈 수 있다.

‘앎’과 ‘삶’이 다를 때 누구에게나 비난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교회가 세상을 제자 삼지 않으면 세상이 오히려 교회를 제자 삼을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교회와 크리스천들이여, 세상 속으로 과감히 들어가 세상을 변혁시키는 누룩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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