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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역경의 열매] 이승율 <11> “땅을 정복하라”… ‘CBMC 선교 실크로드’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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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6월 대전 유성에서 우연히 만나 골프를 친 멤버들의 초대를 받아 한국기독실업인회(CBMC) 행사에 갔다. 그 자리에서 서울 압구정동 골프연습장에서 평소 마주치던 양익환 CBMC 서울영동지회 부회장을 만났다. 양 부회장은 그 후 나를 CBMC 전도초청 모임에 초대했다.

서울영동지회 지도목사인 김동호(높은뜻연합선교회 대표) 목사가 ‘땅을 정복하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 목사의 설교가 이어지는데 ‘공부해서 남 주자, 돈 벌어서 남 주자, 출세해서 남 주자’는 메시지가 가슴에 꽂혔다. 나만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니라 남을 위해 가진 것을 나눠줄 수 있는 하나님 나라의 일꾼이 되라는 김 목사의 메시지는 지금의 나를 이끈 좌우명이 됐다.

그 후 서울영동지회 활동에 열심히 참여했더니 2년 후 총무 역할이 주어졌다. 당시 나는 중국 옌볜과학기술대 건설 감독을 맡고 있어 한국과 중국을 수시로 오가는 상황이었다. 막 수교한 초창기라 중국에 온 사업가들과 같이 식사하면서 고충을 함께 나누고 기도해줬다.

이런 정성이 결실을 보아 94년 8월 1일 중국 최초로 한인CBMC가 결성됐다. 옌지CBMC를 신호탄으로, 칭다오 베이징 톈진 선양 상하이 6개 지역은 내가 직접 뛰어다니면서 창립을 주도했다. 나머지는 새끼 치듯 우후죽순 생겨났다. 창립이 결정되면 한국CBMC중앙회에 연락해 국내 지회와 자매결연을 했다.

2010년엔 중국에 설립된 한인CBMC가 60여 개나 됐다. 조선족 기업인으로 구성된 조선족 지회가 10여개 설립됐고 중국인 사업가로 구성된 한족 기독단체도 10여개 태어났다. 한국인과 중국인을 모두 합치면 중국 전역에 90개 가까운 기독실업인 단체가 창립됐다.

이러한 열기는 중앙아시아로 뻗어 나갔다. 2000년 카자흐스탄 중심 도시 알마티와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도 CBMC를 설립하는 성과를 거뒀다. 소문을 듣고 터키 이스탄불에서도 연락이 왔다.

2001년 서울영동지회 회원 30명과 함께 이스탄불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던 뜻밖의 하나님 선물을 만났다. 비행기 좌석에 앉으면 눈에 띄는 것이 항공사에서 만든 잡지이다. 잡지 뒷부분에 세계지도가 붙어있다. 그 지도를 펼쳤다. 세계 선교를 말할 때 자주 이야기하는 10/40창이 눈에 들어왔다. 10/40창은 미전도 종족의 95%, 세계 빈민의 84%가 살고 있는 북위 10도와 40도 사이 지역을 일컫는다. ‘∼스탄’이란 이름이 붙은 많은 국가가 10/40창에 속해 있다.

아시아 대륙 10/40창 맨 오른쪽 끝에 옌볜자치주 중심도시 옌지가 있고 시선을 왼쪽으로 돌리면 선양, 베이징이 보이고 더 돌리면 우루무치가 나타난다. 이어 톈산산맥을 넘으면 알마티와 타슈켄트가 보였다. 그다음 눈에 들어온 아시아 대륙 맨 서쪽 끝 도시가 터키 이스탄불이 아닌가. 나도 모르게 ‘하나님께서 CBMC 실크로드 사역의 길을 인도해 주셨구나’ 하는 감동이 절로 터져 나왔다.

정리=정재호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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