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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 미러링 (Feat. 염지웅)
아티스트 : 시간
앨범 : 저녁에
앨범 발매 : 2019.09.30

왼손잡이이던 사람이 오른손잡이가 된 후에도
남아있는 왼손의 흔적처럼

내가 싫어하던 여름은
네가 좋아하던 여름
이를테면

내가 해가 뜨기 전의 하늘이라면
너는 해가 진 후의 하늘

저녁일까 새벽일까
왼손 오른손 셈을 하다 밝아지거나 어두워지던 구름들
옛사람들은 이것을 병아리 감별사처럼 구별했겠지

한 번도 왼손을 써 본 적 없는 사람이
왼손을 먼저 내밀기 시작했다면
그에겐 이제 오른손의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게 될까

왼손만으로 내 목을 조르며
숨이 넘어가기 전 치솟는 쾌감에 한 번은
반쯤 사는 기분을 느낄 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늘 높은 줄 모른 채
올려다보던 여름의 수심水深
정오와 자정 중 어느 것이 더 깊어?
해가 뜨기 전의 하늘을 해가 진 후의 하늘처럼 날아가는 외눈박이 새의 활공

네가 밤이 되어 갈 무렵 나는 새벽이 되다가
무분별도 하루 이틀이라고 밤을 지새우고서 두 눈에 비춰 보던 양손
중앙 정원을 반대 방향으로 걷는 두 사람이
중간에서 만나는 그 지점

서로 지나가던 순간이 있었다
해가 뜨기 전의 하늘은 세어 본 적 있는 마주침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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