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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남은 것에 집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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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욱(삼일교회 목사)

어느 여대생이 부모님께 편지를 보냈다. “사랑하는 아빠 엄마,그동안 편지를 못드려서 죄송해요. 갑자기 기숙사에 불이 나서 편지를 못썼어요. 지금은 퇴원했고 조금만 있으면 완전히 회복될 거예요. 그런데 그 기숙사에서 날 구해준 남학생이 있었어요. 갈 곳이 없어서 그 아이 집으로 들어갔어요. 두 분은 늘 ‘손자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죠. 기뻐해주세요. 제가 그 남자친구의 아기를 가졌거든요. 곧 안아보실 수 있을 거예요. 사랑하는 딸로부터.”

그리고 편지 뒷부분에는 ‘뒷면을 읽어주세요’라고 쓰여 있었다. “추신. 사실은 불도 나지 않았고 저도 건강해요. 물론 임신도 하지 않았고요. 저는 남자친구도 없어요. 그런데 용서를 구할 것이 있어요. 이번에 성적이 좋지 않아요. F가 세 개 있어요. 저는 아빠 엄마가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시리라고 믿어요. 안녕.”

이 편지를 읽고 처음에는 부모들이 기절초풍했을 것이다. 그런데 사실이 아니라는 말에 안도하고 그 뒤에 나오는 성적 문제는 문제로 생각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보다 큰 문제가 생기면 작은 것은 문제도 아니다. 딸이 재치있게 위기를 벗어난 것이다.

많은 순간 우리는 모든 것을 다 잃었다고 생각한다. 실연을 당하고,실직하고,입시에서 낙방하고,병에 걸리면 모든 것이 다 무너졌다고 느낀다. 그런데 객관적으로 보면 별로 잃은 것이 없는 경우가 많다. 작은 돌멩이가 자기 신발 속에 있으면 매우 커 보이지만 남의 발에 있을 때는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느끼는 것과 같다.

승리하는 사람은 승자의 시선을 가지고 있다. 승리자는 항상 남은 것에 집중한다. 잃은 것을 바라보며 망연자실하는 것이 아니라 남은 것을 바라보고 다시금 일어선다. 태도의 중요성을 말하는 식상한 예화가 있다. 컵에 물이 반이 있다. 컵에 물이 반밖에 없다고 하는 사람과 컵에 물이 반이나 남았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 잃은 것을 보는 사람과 남은 것을 보는 사람의 시각 차이이다. 남은 것을 보는 사람은 희망의 사람이다. 남은 것을 보는 사람은 일어설 수 있는 사람이다.

라인홀드 니버는 세 가지를 기도했다. “주여,첫째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을 주옵소서. 둘째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를 주옵소서. 그리고 셋째 이 두 가지를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옵소서.” 이것은 세 가지가 아니라 하나의 기도이다. 남은 것,할 수 있는 것,바꿀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는 마음을 달라는 것이다. 남은 것은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고 변화시킬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사람에게 성장과 승리는 보장되는 것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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