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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사람의 몸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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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수 (국민일보 편집위원)

자본주의 사회는 인간의 가치를 화폐로 환산한다. 몸값이 그것이다. 샐러리맨이 받는 월급,전문경영인들이 받는 연봉이나 스톡옵션,운동선수나 연예인 등이 받는 개런티 등이 대표적이다. 개인의 몸값은 조금 격을 높여 말한다면 개인 브랜드 가치다. 국가나 기업처럼 개인도 브랜드 가치에 따라 대우가 달라진다. 이 때문에 자본주의 사회에선 개인이 자신의 몸값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을 지상 목표로 삼는다.

한 달 동안 지구촌을 달궜던 독일 월드컵이 끝났다. 월드컵에서의 성적을 바탕으로 세계 축구계에선 선수와 감독의 몸값을 둘러싼 샅바 싸움이 치열해지리라고 한다. 이번 월드컵 참가선수들의 개인 브랜드 가치를 조사한 한 자료에 따르면 1위인 브라질의 호나우지뉴는 840억원,2위인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는 600억원이었다. 또 다른 조사에선 호나우지뉴가 553억원,데이비드 베컴이 528억원이었다.한국의 박지성 은 12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일반인들은 혀를 내두를 거액들이다.

요즘엔 일반 직장인들도 몸값에 따라 일터를 옮기는 풍조가 보편화되고 있다.이동성이 가장 심한 직장은 정보기술(IT)과 증권 금융업계다. IT 업계 종사자들은 몸값에 따라 회사를 자주 옮기기로 유명하다. 증권 등 금융업계에서도 최근 애널리스트 영입 경쟁이 벌어지면서 몸값이 요동치고 있다. 자리를 옮기는 애널리스트들은 연봉을 20∼40% 올려받고,스타급의 연봉은 2억∼3억원대에 달한다고 한다.

한국도 시장가치 지향형 사회로 급속 이동하면서 개인 브랜드 가치가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 이는 개인이 자신의 몸값 상승을 위해 노력하게 만드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또 사회 전체로는 프로페셔널 사회,성과 지향적 사회,실력 위주의 사회로 나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하지만 몸값 위주의 사회는 중대한 위험도 내포하고 있다. 바로 인간의 물신화(物神化)다. 시장 예찬론자들은 “모든 사람은 스스로 자신의 몸을 상품으로 인정하며 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사람을 상품으로만 여기는 것이 옳은 일일까. 사람을 상품으로,사람의 가치를 화폐로 환산하는 생각은 자본주의 시장원리엔 충실할지언정 결코 성경적은 아니다. 사람은 분명 시장에 내놓은 상품과는 다른 존재다. 성경은 한 사람의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했다. 그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창조주는 직접 십자가에서 어마어마한 값을 치르기도 했다. 모든 것을 돈으로 치환하려는 물신주의 시대에 진정한 사람의 몸값을 생각해 본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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