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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자기 십자가를 지고 / 막 8:2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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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자기 십자가를 지고"(설교: 광야교회 장명수 목사)
본 문 : 마가복음 8:27~38 (민수기 11:10~15 참조)


    십자가라는 말이 그것에 담긴 심오하고 무거운 의미 때문에 때때로 듣기 거북스러운 때가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1장 말씀에 십자가의 도가 유대인들에게는 거리끼는 것이고, 이방인들에게는 미련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까지 십자가라는 말이 왜 부담스럽게 느껴질까요? 사람들은 누구나 한평생 좀 편하고 쉽게 살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안전하고 쉬운 길을 준비하려는 인간의 욕구 때문에 열심히 일을 하고, 또 미래를 위해 저축을 하고, 보험을 들고 합니다. 쉽고 좋은 길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십자가는 대단히 부담스러운 단어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주님께서 단호하게 말씀하시기를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막 8:34)고 하셨습니다. 십자가는 참혹한 형벌로 상상만 해도 소름이 끼치는 엄청난 사형 집행 도구입니다. 우리 기독교에서 십자가라는 표현을 쓸 때 자기 부인과 자기 희생, 곧 자신의 죽음이라는 의미가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십자가만 생각하면 고난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떠오르게 됩니다.

    우리의 삶이 힘들고 고통스럽다고, 어려운 모든 일들을 십자가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십자가는 주님과 관계되는 일입니다. 주님을 위해서 당하는 어려움을 뜻합니다. 우리는 자신이 살아가는 가정이나 사회나 교회나 여러 가지 문제와 어려움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 어려움들 가운데서 내가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 주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복음을 전하는 일을 위해서, 어려움과 고난을 감수한다면 그것을 내가 당하는 십자가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대인들은 편안하게 예수님을 믿고 싶어합니다. 어려운 일을 하지 않고 예수님을 믿으려고 합니다. 말하자면 십자가는 지지 않고 기분 좋게 예수님을 믿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십자가를 지지 않고 예수님을 따라가는 것은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길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십자가를 내려놓고 편안하게 주님을 따라가는 길은 예수님을 따르는 길이 아니라, 세상을 따르는 길이요, 친구를 따르는 길이요, 나의 욕심을 따르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구약 민수기에 나오는 오늘 본문 말씀에는 모세의 하소연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생활을 한참 동안 하다보니까 애굽에서 생활하는 것이 생각났습니다. "그래도 애굽에 있을 때는 고기 맛도 보고 오이와 파와 부추도 먹었었는데...... 이곳 광야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만나 밖에는 아무 것도 없구나."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간사해서 한 사람이 불평하면 너도 나도 불평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장막마다 불평의 소리가 진동을 하고 심지어 울고불고 하는 사람들까지 생겼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모세는 속이 너무 상했습니다. 정말 자기에게 주어진 짐이 너무 무거워 보였던 것입니다. 사람이란 자기가 하는 일이 싫어지면 쳐다보기도 싫고, 만사가 귀찮아지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모세도 자기의 사명이 이제 싫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날마다 불평하는 그 소리를 이제 더 이상 듣기 싫었던 것입니다. 너무 짐이 힘들게만 느껴졌던 것입니다. 모세도 드디어 하나님께 대들 듯이 말했습니다. "하나님, 내가 이 백성을 배었습니까? 내가 이 백성을 낳았습니까? 이 많은 백성들을 이끌고 어떻게 가나안 땅으로 가라고 하십니까? 이들이 고기를 달라고 하는데 이 많은 백성에게 먹일 고기를 내가 어디에서 구할 수 있습니까? 내 짐이 너무 무겁고 막중해서 도저히 질 수 없으니 차라리 나를 죽여 이 고난을 당하지 않게 해주십시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 사명이 바로 모세의 십자가였습니다. 모세가 지고 가야만 하는 자기 십자가입니다.

    예수님을 따라가는 길이 때로는 이처럼 힘들 때가 있습니다. 예수님을 따라가는 길을 너무 쉽게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어떤 때는 예수님 때문에 큰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어떤 때는 예수님 때문에 이사를 가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집사님은 교회 가까이로 이사를 오는 것을 과거에 보았습니다. 어떤 경우는 예수님 때문에 집안에서 욕을 먹고 친척들로부터 소외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예수님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십자가를 지는 일 그 다음에는 비교할 수 없는 영광이 찾아오기 때문에 우리는 참아야 합니다. 견디고 이겨야 합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묵묵히 지려고 애를 써야 합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야만 합니다. 우리들도 어떤 때는 모세처럼 낙심할 때가 찾아옵니다. 너무 힘이 들어서 절망할 때도 옵니다. 인생의 문제가 힘이 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것이 너무 힘이 들 때가 있습니다.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이 내 힘에 벅차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그래서 차라리 예수님을 몰랐을 때가 더 편했다고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어느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던 한 성도님이 항상 마음속에 "내가 진 십자가는 너무 무거워." 하면서 불평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꿈에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언덕길을 올라가는데 얼마를 힘겹게 가다보니 한 곳에 여러 개의 십자가가 있었다고 합니다. 어디선가 음성이 들려오길 "네가 진 십자가가 무겁다고 불평만 하지말고 여기 많은 십자가 중에서 하나 골라 지라."고 하였습니다. 그 성도님은 이것 저것 살펴보다가 번쩍 번쩍 빛나는 조그만 십자가가 있어 그것을 골라서 졌습니다. 그런데 그 황금으로 된 십자가는 일어서기조차 힘들 정도로 아주 무거웠습니다. 또 다시 소리가 들리기를 "그럼 다른 것을 다시 골라 보아라."고 했습니다. 이번에는 조그만 십자가인데 아름다운 장미꽃이 활짝 피어있는 십자가였습니다. 아름다운 향기도 나고 해서 골랐습니다. 이 십자가는 무겁지는 않는데 지고 갈 수가 없었습니다. 가시가 등을 어찌나 심하게 찌르는지 아파서 다시 내려놓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자기의 십자가를 졌습니다. 자기 십자가가 가장 가볍고 좋았답니다. 십자가는 어떤 때는 커다란 고난입니다. 주님과 함께 당하는 고난이요, 주님 때문에 당하는 고난입니다. 힘겨운 고난입니다. 고난에 대해서 사람들은 몇 가지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고난을 무조건 피하려고 합니다. 원인은 생각지 않고 힘들다고 무조건 회피합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고난에 대하여 원망합니다. 남에게 책임을 자꾸 돌립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고난을 자기 책임으로 돌리고 자기를 학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불교적인 입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고난을 극복하려고 긍정적으로 보고 긍정적으로 고난을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자기발전의 기회로 삼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신앙인들은 고난에 대하여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시기 위해서 고난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고난에 대한 태도에 따라서 우리 인생은 많이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십자가가 어떤 때는 죽음일 때도 있습니다.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것처럼 우리 자신들도 때때로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죽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그토록 무거운 십자가를 끝까지 끌고 가지도 못하셨습니다. 너무나 지쳤고 힘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구레네 사람 시몬이 대신 져 준 십자가 위에 달리셔서 처참하게 돌아가셨습니다. 십자가는 죽음을 위해 준비된 도구입니다. 자기 십자가를 진다는 말은 자기의 십자가에서 자기 스스로 달려 죽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람들은 십자가를 목에 걸고 다니고, 귀에 달고 다니지만, 주님은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며 죽으셔야 했습니다. 자기의 욕심도 죽고, 자기의 주장도 죽고, 자기의 아집도 죽고, 자기의 개성도 죽고, 자기의 인간적인 모든 것이 죽는 것이 십자가입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는 삶의 자세에 대하여 챈트니라는 사람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첫째로 십자가를 지는 것은 구원받은 모든 사람들이 져야 하는 보편적인 일입니다. 둘째로 십자가를 지는 일은 한 번만 지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져야 하는 영구적인 일입니다. 셋째로 십자가를 지는 것은 우리의 자유의지로 지는 의지적인 일입니다. 넷째로 십자가를 지는 일은 예수님께서 고통당하신 것처럼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다섯째로 십자가를 지는 일은 자기 자존심, 자기 만족, 자기 쾌락, 자기 욕심, 자기 이익을 모두 죽이는 일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1908년 8월 여름이었습니다. 미국 뉴 멕시코 폴솜이라는 작은 마을에 나이가 68세이고 등이 굽은 곱사인 할머니가 전화 교환수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부터 몇 킬로 떨어진 윗동네에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상류지역에 큰 홍수가 나서 주민이 급히 대피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전화 교환수 할머니는 자기 스스로 피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동네 사람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다 했습니다. 빨리 피하라고요. 그리고 전화가 없는 집에는 다른 사람을 보내서 피하라고 했습니다. 동네의 많은 사람들을 피신시키고 결국 자신은 피하지 못하고 홍수에 휩쓸려 죽고 말았습니다. 수개월이 지난 후에 그 할머니의 뼈를 찾아내는데 성공했습니다. 등뼈가 굽은 것을 보고 그 교환수임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후에 사람들은 그녀의 무덤 위에 기념관을 세워서 그 할머니가 보여준 헌신적인 죽음을 기렸다고 합니다. 때때로 자기 십자가를 지는 일은 자기를 죽이는 일일 때도 있습니다. 자기가 죽어지면 문제될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싸울 필요도 없고 시기할 필요도 없고 화낼 필요도 없습니다. 예수님처럼 자기 십자가에서 죽는다면 모든 것이 조용하고 화평하고 문제가 될 것이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내가 죽지 못해서 문제입니다. 십자가를 지지 않아서 문제입니다. 십자가를 피하고 살아가는 것이 문제입니다. 우리 다같이 자기 십자가를 끈기있게 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남의 십자가를 바라보지 마시기 바랍니다. 내게 주어진 십자가, 바로 내 십자가를 버리지 않고 끈질기게 지고 가는 것입니다. 내가 온전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 내가 주님의 제자답게 살아가는 것,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는 방법은 바로 나의 십자가를 잘 지고 가는데 있습니다.

    어릴 때에 지게를 지고 나무를 한 적이 많이 있습니다. 지게를 처음 지면 균형을 잘 잡지 못합니다. 건들건들하게 됩니다. 나무를 조금 지고 한 5분 정도 걸어가면 어깨가 무척 아프고 무겁습니다. 그래서 쉬었다가 가고, 또 쉬었다가 집에까지 가곤 했습니다. 지게 짐이 아무리 무거워도 집에까지 가야만 목이 마른 데 물도 먹을 수 있고, 맛있는 밥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 끝까지 참고 집에까지 와야만 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들도 나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주님의 집에 갈 때까지 지고 가야 합니다. 때로는 무겁고 때로는 힘들고 하지만, 그때마다 잠시 쉬고 갈 수는 있지만 그래도 끝까지 지고 가야만 합니다. 자기 십자가는 누구에게 맡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도 나의 십자가를 대신 질 수는 없습니다. 주님께서 주신 십자가이기 때문에 주님만 바라보고 가야 합니다. 인내하며 참으며 십자가를 지고 가다가 보면, 주님께서 힘을 주십니다. 주님께서 손을 잡아주십니다. 주님께서 위로를 주십니다.

    그래서 베드로전서 4:12~13 말씀에는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를 연단하려고 오는 불 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 같이 이상히 여기지 말고 오히려 너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 이는 그의 영광을 나타내실 때에 너희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하려 함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자기 십자가를 넉넉히 잘 지고 간 사람들에게는 틀림없는 영광과 기쁨과 즐거움이 저 너머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오늘 내가 지고 가는 십자가는 힘들고 땀이 나고 때로는 눈물이 나고, 목이 마르고 고통스럽기까지 할 것입니다. 그러나 잠시 동안 참고 가면 됩니다.  조금 무거워도 참아야 합니다. 조금 괴로워도 참아야 합니다. 주님을 부르면서 나아갈 수 있다면 주님께서 또 새 힘을 주실 것입니다. 자기 십자가를 피하지 않고 묵묵히 지고 가는 여러분 모두에게 하나님의 크신 위로와 능력과 승리가 항상 함께 하시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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