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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어린이 사랑 / 막 10: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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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사랑> 막10:13-16
새문안교회 2003. 5.4 주일예배
설교 이수영 목사

  오늘 본문에 나타나는 예수님에게서 우리는 그의 시대의 고정관념과 일반적 관행을 깨뜨리는 혁신자의 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 당시에는 어린아이들의 존재와 인권에 관한 의식이 오늘날처럼 높지 않았습니다.  당시의 어린이들은 힘없고 약하며 의존적이고 중요하지 않게 여겨지는 존재였습니다.  어린이들은 가진 것 없고 내놓을 것 없는 존재여서 어른들에 의해 하찮게 여겨지고 무시당하곤 했습니다.  당시의 이러한 사고와 관행은 오늘 본문에서 보는 예수님의 제자들의 태도 속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어린아이들을 예수님께 데리고 나아온 사람들을 꾸짖었던 것입니다.  여기서 "꾸짖는다"는 말은 그 의미가 매우 강한 말로서 마가복음에서는 귀신을 내쫓거나 하나님의 뜻에 반대한다고 할 때 사용되는 말입니다.  본문 14절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어린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신 것으로 보아 예수님의 제자들은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온 사람들을 말로 꾸짖기만 한 것이 아니라 아예 어린아이들이 예수님께 접근하는 것을 막고 쫓아버리려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당시의 사고와 관행에 정반대 되는 입장을 표명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린아이들의 편에 서시고, 어린아이들을 반겨 품으시며, 어린아이들을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으로 만드시고, 어린아이들을 높이신 것입니다.  사람들이 예수님께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것을 제자들이 꾸짖자 예수님께서는 이에 대해 노하셨다고 했는데(13-14), 이것은 예수님께서 단순히 아이들 편에 서실 뿐 아니라 어린이들을 깔보고 무시하는 당대의 사고와 관행을 강하게 비판하신 것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어린아이들을 안고 그들 위에 안수하시고 축복하심으로써(16) 어린아이들이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과 존중과 축복의 대상임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린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고 하실 뿐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라"고 말씀하심으로써(14) 어린이를 더할 나위 없이 높여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어린이 사랑은 예수님께서 친히 모범을 보이시며 우리에게 주신 명령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린이를 언급하시며 하나님나라와 연결시켜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어린이 사랑은 하나님나라의 법이요 원리임을 뜻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에 나라에서는 어린아이라고 해서 무시당하거나 소홀히 여겨지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따라서 어린아이를 무시하거나 소홀히 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이 없음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막9:37에 보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 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함이요 누구든지 나를 영접하면 나를 영접함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를 영접함이니라" 하셨습니다.  어린아이를 영접하는 것이 곧 하나님을 영접하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을 영접한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하나님에 의해 영접되는 것이고 곧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어린아이들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생명이며 인격적 존재들입니다.  이 아이들을 귀하게 여기고 존중할 줄 알아야 합니다.  어린이들을 우리 각 가정에 위탁하신 하나님의 뜻대로 기르는 가장 좋은 길은 그 아이들을 예수님께로 데려오는 것입니다.  아이들을 예수님의 품에 안기게 하고 그의 축복을 받게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아이들을 예수님께로 데리고 나아온 사람들은 그 시대의 일반적 풍조에 비추어 보면 예외적인 사람들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그 아이들을 아무 생각 없이 데리고 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그 아이들을 만져 주시기를 바라고 온 것입니다(13).  같은 이야기를 전하는 마19:13에서는 예수님께서 "안수하고 기도해 주심을 바라고"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왔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이들을 기뻐 맞으시고 그들이 바란 대로 그들의 어린아이들을 안고 그들 위에 안수하시고 축복하셨습니다(16).  아이들을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데리고 나아오고 그의 품에 안기게 하고 그에 의해 복을 받게 하는 것은 하나님나라백성 됨의 한 증거입니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아이들을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데리고 나아오지 않고 그의 품에 안기게 하지 않고 그에 의해 복을 받게 하지 않는 부모는 그 아이에 대하여 가장 큰 실책을 범하는 것이며 하나님을 향하여 크나큰 불충을 저지르는 것입니다.  아직도 아이들을 교회에 보내지 않는 부모들, 자녀들이 고3이라고 해서 주일날 교회 대신 학원이나 독서실에 가라고 하는 부모들은 자신들의 죄가 얼마나 중한 것인지를 이 시간 분명히 깨달으시기 바랍니다.  그것은 주님으로부터 복 받을 기회를 자녀들에게서 강탈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자식들에 대한 사랑 때문에, 자식들을 위해서라고 강변할지 모르지만,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자식사랑과 정반대 되는 길을 가는 것이고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는 일임을 알아야 합니다.

  아이들은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신 선물입니다.  어린아이들은 그들 자체만으로도 어른들에게 기쁨과 행복이 되지만, 또한 어른들에게 하나님나라의 진리를 가르치는 거울이요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본문 14-15절을 다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께서 보시고 노하시어 이르시되 어린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들지 않는 자는 결단코 그 곳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셨다 했습니다.

  먼저 14절의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 하신 말씀을 생각해보면, 이것은 하나님의 나라에는 온통 아이들밖에 없을 것이라는 말씀이 물론 아닙니다.  "이런 자"란 어린아이와 같은 이들을 가리키는 말일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님나라백성들의 특징으로서 예수님께서 가리키고자 하신 것은 어린이들이 갖고 있는 어떤 장점들이라기보다는 어린이들 자체, 즉 어린이들처럼 아무 것도 가진 것 없고 내어놓을 것 없으며 스스로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전적으로 남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나라가 가진 것 많고 자랑할 것 많은 사람들의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하나님 앞에서 자랑할 것이나 내놓을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여기며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밖에는 기댈 것이 없음을 아는 사람들의 것임을 가르치시는 말씀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께서 어른들에게 이 진리를 깨닫게 하시기 위한 도구로, 거울로 어린아이들을 허락하셨음을 가르쳐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린아이들을 사랑할 뿐 아니라 그들을 통해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나라의 진리를 열심히 배우려고 힘써야 하는 것입니다.  어른들은 많은 말로 아이들을 가르치지만 아이들은 아무 말 없이도 어른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아이들을 통해서 우리를 가르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다음 15절에 보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아이와 같이 받들지 않는 자는 결단코 그 곳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아이와 같이 받들지 않는 자"라고 했는데 "받들지 않는 자"보다는 눅18:17에서처럼 "받아들이지 않는 자"라 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아이와 같이 받아들인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이겠습니까?  그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가진 것, 내어놓을 것, 스스로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어 전적으로 남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어린아이들처럼 하나님의 나라를 받아들이는 것을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 앞에서 그저 죄인이고 벌거벗은 자일뿐임을 고백하며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에만 의지하여 하나님나라백성 되기를 간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그런 이들의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것을 깨닫도록 하나님께서는 어른들에게 아이들을 선물로 주셨음을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아이들을 사랑해야 하며, 아이들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께서 본을 보이시며 가르치신 대로 어린아이들을 천대하거나 무시하는 세상에 맞서 싸워야 할 것입니다.  이 세상사람들보다 아이들을 더 사랑해야 합니다.  내 아이들만 사랑하는 이기적 사랑이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사람이 복 받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사회가 복된 사회입니다.  "개구리소년들"이라는 비극을 발생시키는 사회는 극악무도한 사회입니다.  아이들을 학대하거나 어른들의 이익이나 탐욕을 위해 아이들을 이용하는 행위를 강력하게 제재하고 단호하게 응징해야 합니다.  어린아이들을 오염시키고 병들게 하는 모든 환경을 제거하고 추방해야 합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비뚤어진 성의식을 심어주는 일체의 음란유해요소들을 철저히 뿌리뽑아야 합니다.  어린이들을 성노리개로 삼는 사회는 악마적 사회입니다.  이러한 사회풍조에 맞서 싸우는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과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사회현상을 방치하거나 비호하는 당국이나 모든 악한 세력들을 질책하고 용납하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의 명령인 어린이 사랑을 지속적으로 실천함으로써 밝고 건강하며 복된 세상을 만들어가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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